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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소

마음이 춥고 배고플때 가고싶은 곳 '심야 치유 식당' 오늘 재미있는 책 한권을 만났다. 심리 에세이라고 하는데 사실 소설에 가깝다. 정신과 의사 하지현이 쓴 '심야 치유 식당'이 바로 그것이다. 제목도 특이하다. 무엇보다 현직 정신과 의사가 그간 환자를 치료하면서 겪어왔던 유형이나 너무나 열심히 살고있어 정신에 병을 안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독특한 형식의 책에 담아냈다는 점이 흥미롭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 의사로서 의료의 영역이 갖는 한계를 극복해보고 싶다는 개인적 환상, 그리고 의료의 영역에서 만나고 싶지 않고 그냥 인간과 인간으로 만나고 싶다는 일반인의 환상이 만날수 있는 접점을 찾아보고 싶었다. 내가 정신과 의사로서 글을 쓰게되면 결국 현실의 내가 처한 정체성에서 절대 자유로워질 수 없다. 현실 속의 내가 글 .. 더보기
카툰으로 사진찍기 일전에 갤럭시S의 카툰 사진찍기에 대해 포스팅 한 적이 있다. 포스팅 다시보기 만화처럼 사진찍는 갤럭시S 애들에게 보여주니 또 신이 났다. 핸드폰을 가져다가 마구잡이로 인물사진 찍기에 나섰다. 하지만 원체 움직이며 찍다보니 전부 '삭제'운명을 피하지 못했고, 그나마 제대로 나온 사진들만 몇장 올려본다. 네 살 꿀꿀이는 카툰 사진찍는 걸 일컬어 '아프리카 사진찍기' 라고 표현한다. 아프리카는 어디서 배웠는지~ ^^ 쌈닭을 제외한 아빠소네 가족들의 아프리카 사진 퍼레이드가 시작된다~ 더보기
아빠는 내꺼야~ 오랫만에 집에가도 정작 엄마는 아빠를 거들떠도 안보는데 딸들은 서로 아빠를 차지 하겠다고 쟁탈전을 벌인다. 안그래도 말이 많아 재잘거리면 귀가 따가운데 하나도 아니고 둘씩이나 양 옆에 모여앉아 "지지배배 지지배배" 제비새끼들 마냥 떠들어댄다. 이때 호응을 잘 해야지, 얼핏 한 녀석 말에만 대답하고 귀를 기울이는 것 같으면 다른 한 녀석이 난리가 난다. 그래서 공평하게 댓구도 똑같이~ 리액션도 똑같이~ 점심시간에 서로 아빠 옆에서 먹겠다고 투닥대다 이런 자리 배치로 마무리 됐다. 가운데 아빠 의자를 놓고 서로가 옆에 붙어 있는법을 택한 것~ 4인용 식탁에서는 항상 아빠 옆자리를 두고 싸우고, 울고 하다가 좌탁으로 자리를 옮기자 그래도 나름 집안에 평화가 찾아왔다. 아빠 쟁탈전이 아니더라도 욕심많은 꿀꿀이.. 더보기
스타강사 유수연의 '원포인트 잉글리시', 영어의 작지만 미묘한 차이 야구용어에 '원포인트 레슨'이란 말이 있다. 사실 비단 야구에서만 쓰이는 말은 아니겠지만, 내가 야구를 즐기다보니 유독 야구에서 그 말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느끼게 된거같다. 한 점, 한 부분만 집중적으로 짧게 가르친다는 뜻으로 코치들이 선수가 슬럼프에 빠졌을때, 간결하면서도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을 짚어준다는 의미다. 유능한 코치라면 정확히 문제점을 짚어내서 선수들이 슬럼프를 빠져나오는데 도움을 주기도 하고, 또 유능한 선수라면 코치가 짚어주는 자신의 문제점을 빨리 파악하고 고치게 된다. 이게 바로 유능한 코치와 선수를 판가름할수 있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이것저것 지적하고 고치다보면 죽도 밥도 안되는 경우가 있기때문에 한 점만 콕 찍어서 바로잡다보면 모든 문제점이 해결되는 경험을 하게된다. 영어에도 .. 더보기
처음 접한 장르 미니픽션, '립스틱 색깔을 바꾸는 여자' 아주 생소한 소설책을 만났다. 이란 곳에서 나온, 장르도 생소한 미니픽션이다. 거기다 작가는 윤용호. 들어보지 못한 출판사에, 들어보지 못한 장르에다, 들어보지 못한 작가의 글이다. 책은 계속해서 '미니픽션'이란 장르를 강조한다. 대체 미니픽션이란 뭘까? 미니픽션은 A4지 한 장 분량의 단편소설을 말한다고 한다. 단편중에서도 단편인지라 미니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러면서도 그 안에서 기,승,전,결 구도를 가지고 있고,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하고 있다. 말 그대로 '짧지만 핫'한 이야기다. 작가 윤용호는 신인상에 당선되어 소설가로 데뷔했다. 지금은 미니픽션이란 장르의 선두주자로 열심히 창작활동을 하고있는 신예작가다. 그런데 책에 소개된 작가의 이력이 이채롭다. 건강이 좋지못해 여러차례 암.. 더보기
세상에는 이런 사전도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사전이라면 단어의 뜻을 객관적으로 알려주는 책을 말한다. 국어사전, 영한사전, 한영사전등등... 그런데 사전중에 '상상력 사전'이라는게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 제목이다. 상상력 사전은 대체 어떤 사전일까? 더 깊고 풍부해진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란다. 목차도 없다. 바로 첫장부터 1. 시도, 2. 알지 못하는 것을 마주할 때의 두려움... 등으로 사전이 시작된다. 이렇게 383. 모든것 으로 끝나는데 맨 뒷장의 색인이 사실상 목차를 대신하고 있다. 초콜릿 케이크 만드는 법, 인류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세가지 사건, 만약 우주에 우리밖에 없다면?, 3보전진 2보후퇴,고양이의 역사, 침팬지들을 상대로 한 실험등이 사전의 형태로 정의되고 있다. 단어가 아닌 문장과 아이디어를 사전식으로 정.. 더보기
물통속의 청개구리 고교시절 국어시간 교과서에 실려있던 염상섭의 '표본실의 청개구리'. 지금은 기억나지도 않는 소설의 내용이지만 그 제목이 주는 강렬함에 언제까지나 잊혀지지 않는 제목의 소설이다. 평화로운 섬의 어느 따스한 봄날, 길을 걷다 어느 농부가 만들어 놓은 간이 물통이 눈에 들어왔다. 어라? 이게 뭐야?  제목 그대로 '물통속의 청개구리'다. 어쩌다 저 속으로 들어왔을까? 들어오긴 했는데 나가는 방법을 몰라 검은 호스만 꼭 붙들고 있는건 아닐까? 청개구리를 보는것도 참 오랫만이다. 도시에서 살때는 어디서 무슨 재주로 저런 청개구리를 볼 수 있겠는가~ 엄지손가락만 한 조그만 청개구리. 이렇게 작은 녀석도 개굴~ 개굴~ 소리를 내며 울수 있을까? 엄마 무덤이 불어난 물에 떠내려갈까봐 울게 아니라, 자기 스스로 힘에.. 더보기
꼬꼬와 함께 우리동네 한바퀴 집에 2주만에 한번씩 가다보니 이사한지 벌써 한달이 넘었지만 도통 집 주위에 뭐가 있는지, 알 길이 없다. 토요일에 모처럼 큰 맘먹고 꼬꼬와 함께 아파트 순방에 나섰다. 아빠를 닮아 사진만 찍으면 눈이 감기는 꼬꼬. 어색한 브이질은 엄마를 닮은 모양이다. 우리 동 앞에 있는 정자와 실개천(?) 위 구름다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저 정자를 보면 여름날 위에 앉아 치킨 시켜서 맥주 한잔 마시면 딱일것 같은데, 그래도 경비실에서 뭐라 안할런지 모르겠다. 뭐, 조용히 맥주 한캔과 치킨 먹으면 피해 줄 일도 없겠지만 그런게 허용되면 보나마나 고성방가에 과음하는 무리들이 등장하지 마란 법이 없으니까... 동 뒷편에 있는 어린이 놀이터도 들렀다. 바닥이 우레탄처럼 퐁신퐁신한 재질로 돼있어 아이들이 뛰어놀다가 다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