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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롱잔치

천방지축 작은놈 주하 어쩜 달라도 이리 다를까. 큰 딸 주원이는 이맘때 스스로 한글을 깨치고 혼자 조용히 앉아서 책에 빠져 살았었다. 아이때부터 아내가 책을 많이 읽어줬고, 그러다보니 책 내용을 통째로 외워서 혼자 책장을 넘기며 읽는 시늉을 하다가 그대로 한글을 깨친 -많은 아이들이 그러하듯이- 과정을 거쳤다. 주말에 다들 늑장부리며 이불속에서 뒹굴다가 조용해서 뭐하나 나가보면 혼자서 책을 읽고있어 엄마, 아빠를 놀래켜 주기도 했고. 그런데 이놈 둘째 주하는 어찌된게 낼모레 여섯살이 되는데도 아직 한글을 깨치지 못했다. 받침이 없는건 그럭저럭 읽기도 하는데 받침이 있는 단어는 어려운가 보다. 그러면서도 책하고 노는 시간보다 활동적인 놀이를 좋아한다. 쉴새없이 이리저리 쫄쫄거리면서 돌아다니고, 궁시렁궁시렁 혼자서 소꿉놀이를 하.. 더보기
유치원은 재롱잔치, 초등학교는 학예회네요 ^^ 학부형이 되고 처음으로 큰 딸 학예회에 다녀왔다. 초등학생이 되니 확실히 유치원때와는 여러모로 바뀌는게 많음을 느낀다. 유치원때는 재롱잔치중에 서너개 이상 코너에 출연하고, 작은 아이들이 아기자기한 옷입고 재롱떠는게 절로 웃음이 지어졌는데, 초등학교 학예회를 보니 일단 학생수가 많고 반이 많아서 두어시간 행사중에 딱 한 코너에만 등장했다. 한 학년에 5개반만 잡아도 6학년까지 30개 반이니.. 주원이 반은 선생님이 댄스스포츠로 종목을 선정하고 연습을 시켜왔다. 그나마 내 딸 같지않게 유치원 다닐적부터 밸리댄스, 발레를 시켜와서 그런지 댄스스포츠도 곧잘 따라했고, 무대 맨 앞 정중앙에 자리배치를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파트너도 좋아 죽고 못사는 수혁이! 못난 고슴도치 아빠는 많은 아이들중에서 오직 주원이만.. 더보기
너무 잘하지 않아서 더 좋았던, 유치원 재롱잔치 꼬꼬와 꿀꿀이의 유치원 재롱잔치에 다녀오느라 연차를 냈다. 옛날 세대분들은 무슨 아이들 유치원 재롱잔치 간다고 회사를 빠지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다. 그런 분들은 모두 우리 회사에만 모여있나 보다. 그래서 별수없이 다른 거짓말로 둘러댔는데 그분들도 한번 행사장에 직접 오면 생각이 달라질거다. 그냥 '아이들' 재롱 수준이 아니다. 어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들은 1년중 가장 큰 행사로 자리매김해서 몇달전부터 아이들이 온통 재롱잔치 비상체계로 운영된다고도 한다. 다녀오신 분들은 다 알겠지만, 할머니, 할아버지, 고모, 이모, 삼촌들을 총동원해 열띤 응원을 하기도 하고, 피켓에 프랑카드는 기본이다. 심지어 사진찍기 좋은 자리 앉기위해 한시간 전부터 자리싸움이 치열한 곳이기도 하다. 우리는 따로 피켓이나 프랑카드를.. 더보기
딸 키우는 재미, 이 맛에 산다~ 오랫만에 본 아빠 앞에서 재롱을 피우는 딸들~ 오늘은 네살 꿀꿀이가 제대로 필 받았다. 노래를 연신 불러대는데 주의해서 잘 듣지않으면 알아들을수 없다 ^^; 우리동네 이름은 양산동인데 아주아주 좋아요 정말 좋아요 커다란 네거리엔 뭐든지 다 있지요 인형도 있고, 인형가게도 있고, 은행도 있죠 우리동네 이름은 양산동인데 아주아주 좋아요 정말 좋아요 우리동네 네거리엔 뭐든지 다있다는 노랜데 꿀꿀이는 그중에 인형만 맘에 들었나보다. 인형도 있고, 인형가게도 있고, 또 인형도 있다나 뭐라나.. ^^; 내가 커서 어른되면 어떻게 될까? 아빠처럼 넥타이 매고 있을까? 엄마처럼 행주치마 입고 있을까? 랄랄라~ 다같이 의논(?)해보자. 나도 엄마, 나도 엄마, 아빠 다녀오세요. 호호 나도 아빠, 나도 아빠, 여보 여보.. 더보기
아이돌, 걸그룹 안부러운 꼬꼬의 '재롱잔치' 며칠전 재롱잔치를 준비하는 꼬꼬의 모습을 포스팅 한적이 있다. 드디어 D-day는 다가왔고, 지난 토요일 여수 청소년 문화회관을 임대해 재롱잔치가 '성대하게' 열렸다. 원래는 근무하는 주여서 섬에 있어야 했지만 2~3일전부터 계속해서 무조건 참석해야 한다는 꼬꼬의 성화에 못이겨 부득이 땡땡이치고 나와 참석했다(다행히 우리 사무실 직원들은 내 블로그를 모른다 ^^v) 몇날며칠, 아주 몇달동안 심혈을 기울여 공연준비에 매진했던 꼬꼬는 정작 제일 좋아하는 아빠가 당일 못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마조마했나보다. 회유에, 애교에, 부탁에, 마지막엔 협박까지 동원하는 통에 참석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린이집의 '재롱잔치'야말로 가장 큰 연례행사라는걸 잘~ 알기에 과감한 섬에서의 탈출을 시도.. 더보기
지금은 '재롱잔치' 시즌~ 바야흐로 어린이집, 유치원의 재롱잔치 시즌이 돌아왔다. 이맘때가 되면 전국의 어린이집들은 정규 수업은 뒷전이고 온통 등교부터 하교시까지 장기자랑 맹훈련에 돌입한다. 그 장기자랑이라는게 대부분 춤과 노래에 치중되어 있고, 특히 댄스가 90% 이상을 차지한다. 최신가요에 맞춰 엉덩이를 흔들어대는 걸그룹들의 댄스가 주요 타킷인데 대여섯살 어린 아이들에게 이런 춤으로 공연을 준비시키는 것을 두고 한쪽에서는 상업성에 휘둘린다고 하기도 하고, 또 한쪽에서는 귀엽고 이쁘기만 한데 왠 시비냐고 한다. 우리 꼬꼬도 만으로 여섯살이 되면서 올 봄에 있을 장기자랑 준비에 여념이 없다. 나야 맨날 섬에 따로 떨어져 근무하다보니 그 연습을 제대로 볼 시간이 없었는데 지난주말 집에 들러 이웃집과 같이 술한잔 하며 저녁을 먹다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