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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현대판 미녀와 야수, 재밌는 판타지 '비스틀리'

책 소개를 하다보면 가끔은 영화로도 만나게 되는 원작들을 만나기도 한다.
오늘 소개할 책 '비스틀리'도 이미 영화로 제작되어 지난달 개봉한 바 있다.
혹시 영화를 보신분들도 있는지 모르겠다. 난 개봉한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자료를
찾다보니 3월 17일 전국적으로 개봉했다고 한다. 지금쯤이면 상영이 끝났겠다.





'비스틀리'는 판타지 소설이다. 그와 더불어 청소년소설, 순정만화, 여성용 소설이라고
분류될 수도 있겠다. 그림형제나 디즈니 이야기를 현대판으로 각색해 소설로 내 놓은듯한
기운이 흐른다. 이야기는 매우 단순한데 돈많은 아버지와 멋진 외모를 겸비한 외모지상주의
주인공, 고등학교 1학년 카일은 세상 모든게 돈과 외모로 결정되어진다고 믿는 현실주의자
다. 사랑도, 인기도, 미래도 잘난 외모와 든든한 배경만 있으면 뭐든지 이룰수 있다고 믿는다.
그의 눈에는 가난하거나, 외모가 못났거나 하는 친구들은 모두 패배자요, 루저고 상대할
가치가 없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들을 괴롭히면서 우월감을 느끼며 살아가는데, 그의 못된
버릇을 고쳐주러 마녀가 나타나 카일의 외모를 야수로 바꿔버리는 저주를 내린다.
그 저주에서 풀려나기 위해서는 2년안에 이런 추한 외모일지라도 그를 진정으로 사랑해주는
여자를 만나 서로 사랑하고 키스를 받아야 저주를 풀고 원래 모습으로 돌아올수 있다!
철없는 외모지상주의 청소년이 정말 중요한건 외모가 아니라 내적인 아름다움이라는
진리를 깨닫고 진정한 사랑을 찾을수 있을지~~~두둥~~ 끝!
한가지 힌트를 남기자면 이 소설은 청소년 소설이라는거... 그래서 청소년들에게 외모가
중요하긴 하지만 인생의 다가 아니며 외모 못지않게 내적 아름다움도 소중하다는걸 알려주는
의도가 있다. 당연~히 해피엔딩이다.

이 소설은 전세계에 거쳐 다양하게 구전되어 내려오는 '미녀와 야수'의 현대판, 뉴욕판
이야기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들을 쉽게 찾을수 있지 않는가! 원래는 왕자요, 공주였지만
어떤 이유로 마녀나 마법사의 미움을 받아 못난얼굴이나 동물로 변해버리는저주를 받고
진정한 사랑을 찾아 키스를 받으면 마법이 풀린다는 이야기~ 꼭 미녀와 야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슈렉, 오페라의 유령, 개구리왕자등등에서 비슷한 사례를 찾을수 있다.




현대판으로 각색했다면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바로 위에서 보듯 채팅창이 등장한다.
우리의 주인공은 바로 '뉴욕야수' 가 되겠다.

앤더슨 : 우리가 어쩌다 이런 상태가 되었는지 이야기하는게 좋을것 같아요.
            어떻게 변신하게 되었는지.
개구락지 : 수ㅣ움 마녀 열바게 해서.
뉴욕야수 : 미투.
침묵소녀 : 저도 마녀와 계약할까 하는 중이에요. 정확히는 바다마녀요. 목소리를 주고
               인간 다리를 얻는걸로. 그래서 닉에 '침묵'을 넣었어요.
뉴욕야수 : 타이핑 진짜 잘함. 침묵소녀.
침묵소녀 : 고마워요, 야수님, 전 발톱이 아니라 손가락이 있거든요.
회색곰남 : 조낸 잘났음. 


주인공 카일이 야수가 되어 외모에 구애받지 않는 진정한 사랑을 찾는 챕터 사이에 이런
코믹한 채팅창을 삽입해서 유머러스하게 소설을 끌어나간다. 아마도 카일이 선택한 닉은
'뉴욕야수'이고 여기 모인 사람들은 모두 갖가지 사연을 갖고 동물이나 야수로 변신한
사람들인 모양이다. 침묵소녀는 바로 인어공주~ 물에 빠진 남자를 구해주고 사랑에 빠져
마녀와 이제 막 계약을 하려하는 참이다.
개구락지는 원래 왕자였는데 마녀 열받게해서 개구리로 살고있는데 키스를 받으면 마법이
풀린단다. 그래서 키스해줄 여친을 찾고있는 중이다. 나중에 게임기를 물에빠진 공주의
게임기를 건져주는 조건으로 키스해주기로 했다고 신이나서 채팅창을 빠져나간다 ^^;

그런데 해피엔딩으로 끝나긴 하지만 씁쓸한 뒷맛이 남는다.
과연 우리가 살고있는 이 세계, 이 사회는 소설속 내용처럼 돈이나 외모만으로 모든걸
가질수 없고, 진정한 사랑이나 타인에 대한 배려, 존중이 통하는걸까? 그렇다고 한다.
학교에서도, 언론에서도, 심지어 동화나 소설에서도 그렇다고 한다. 하지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다. 어렸을땐 돈으로 안되는게 있다고 믿었다. 예를드러
건강이나, 사랑, 행복...이런것들은 돈이 없어도 누릴수 있고, 아무리 돈이 많아도 돈으로
살수 없다고. 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돈으로 살수는 없지만 돈이 많으면 그만큼
돈없는 사람보다 건강하게 살수도, 사랑을 쟁취할수도, 행복해지기도 쉽다는걸 알아가게
되버렸다. 소설속 철없는 고등학생, 외모지상주의 카일은 자신의 생각과 생활을 반성하고
새사람으로 거듭난다는데, 현실속 우리들은 반대로 나이가 먹을수록 카일과 같은 생각과
행동을 하게되니 참 아이러니 하다. 그러면서도 우리 아이들에게는 그러지 말라고
가르치겠지?




책에는 영화예매 이천원 할인권도 들어있다. 그럼 이번엔 영화를 잠깐 소개해보자~



이 영화 남자 주인공은 알렉스 페티퍼, 여자 주인공은 바넷사 허진스가 연기했다.
나는 잘 몰랐는데 알렉스 페티퍼는 '아이엠 넘버 포'의 주인공이었다고 한다.
거기서 꽤나 인기를 얻었던듯~  이 배우를 좋아하는 여성팬들이 많다고 하니..
그럼에도 영화는 그리 흥행하진 못한듯 하다. 네이버 영화 평점을 보니 그리 점수가 높지않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시각이 4월 9일 밤 11시 30분경인데 이시각 현재 네이버 평점이 이렇다.
전체 평점은 10점 만점에 8점 정도인데 실망했다는 사람들 대부분이 동화같다~ 애들 영화다~
디즈니물이다~ 라고한다. 아마도 이분들은 영화를 보기전 영화의 성격을 모르고 보신듯..
앞서 말했듯이 이 원작 소설은 청소년 소설을 주로 써온 작가 알렉스 플린이 '미녀와 야수'를
현대판으로 각색해 만든 소설이다. 당연히 동화지...
큰 기대 갖지않고 보기엔 괜찮았다는 평도 많다.
난 영화는 보지않았으니 모르겠고, 소설로 말하자면 킬링타임용으로는 성인들에게도 괜찮다.
하루에 충분히 읽을수 있는 분량에 재미를 갖추고 있으니까~ 다만 이런 판타지에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오히려 책이나 영화보다 티비 드라마로 만들면 어떨까~싶은
생각도 든다. 우리나라 드라마들 주로 신데렐라 컴플렉스를 다루고 있지 않은가~ 가난하지만
밝고 열심히 사는 여자주인공이 재벌집 남자를 만나 일약 신분상승하는 스토리. 거기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못된 재벌집 라이벌 여자. 또 부모님들간의 악연 또는 출생의 비밀 ^^
요즘에는 영혼 체인지도 자주 등장하니 비스틀리 같은 내용으로 드라마를 만들어도 재밌겠
다는 생각을 혼자해보며 웃어본다. ^^

비스틀리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알렉스 플린(Alex Flinn) / 김지원역
출판 : 북폴리오 2011.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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