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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와 꿀꿀이

혼자서 전세낸 기차타기


제목만 보고 낚여 들어오신 분께 죄송하다고 사과드린다.
내 무슨 재벌도 아니고 혼자서 기차를 전세내서 타겠는가~
둘째 딸 꿀꿀이 얘기다.
군산에 게장백반을 기가 막히게 하는 곳이 있다는 얘길듣고 비싼 점심을 먹으러
군산으로 향했다. 어딘지도 모르겠다. 상호도 모르겠다. 내가 운전을 안하고 이웃 차를
얻어타고 정신없이 가다보니 어느새 식당에 도착해 있었다. 군산에서 철새관람관 쪽으로
가다보면 시내 외곽에 위치한 곳 같은데 꽤 유명하다고 하는것 같았다. 맛집 블로거라면
필히 챙겨갈 카메라와 반사신경으로 눌러댔을 셔터를, 나는 허겁지겁 먹는데 신경쓰다가
배가 불러오자 아차 싶은거다. 함께 간 이웃의 고백에 의하자면 다 건져먹고 그릇에 남아있는
장국물까지 싸오고 싶을 정도였다는~ 나중에 다시 갈 기회가 되면 꼭 사진을 찍어 다시한번
포스팅 해보리라 다짐한다.

식사후 근처에 놀이공원이 있다해서 애들 놀릴겸 찾아갔다. 조그마한 놀이공원이었는데
어른들 탈건 별로 없지만 애들 탈 건 다 있어서, 신나게 놀아라고 종일권 끊어주고 풀어
놨더니 우리 꼬꼬와 꿀꿀이, 그리고 이웃네 하승이와 아연이 넷이서 신이나서 뛰어논다.

이때 막내 꿀꿀이 눈에 띈 기차.
언니들과 달리 아직 겁많은 네살 꿀꿀이에게는 기차가 제일 타고 싶었나보다.
그덕에 아무도 타지않는 기차를 혼자서 타게됐다.


 


이 날 바람이 꽤 쌀쌀하게 불었다. 이 곳이 바닷가라서 그런지 바닷바람이 상당했는데
다행히 꿀꿀이는 모자가 있는 점퍼여서 싸매줬지만 꼬꼬가 문제였다. 신나게 노는 당사자는
추운지 모르겠지만 부모 마음이 그렇지 않으니..고심끝에 쌈닭이 자기 패팅점퍼에 달린
모자를 떼서 꼬꼬에게 씌워줬다.
그랬더니... 꼬꼬가 순간 버섯돌이로 변신해 버렸다.





놀라지 마시라.. 목이 돌아간게 아니고 뒷모습이다  ㅡㅡ;;
저리 해놓으니 마치 멸치에 고추장 찍어놓은것 같기도 하고, 헬멧을 씌어놓은것 같기도
해서 한참을 웃었다. 아래 사진들은 신나게 놀이기구 타는 버섯돌이 사진들~

 




그 덕에 꼬꼬는 추운줄 몰랐겠지만 패딩점퍼 하나 걸치고 온 쌈닭은 추위에 바들바들
떨었다. 군산의 게장백반을 먹으러 얼마나 멀리 왔을까? 아래 지도를 살짝 올려놓고
포스팅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