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와 꿀꿀이2012. 1. 16. 06:50
예전 미운 일곱살이 지금은 미운 다섯살로 당겨졌고, 심지어 일각에서는 미운 네살이라고도
하더라. 정말 그럴까? 다행히 우리집 둘째딸 꿀꿀이는 작년 네살을 무사히 넘겼다. 그리고
맞은 올해가 다섯살이 되는 해다. 아직까진 미운짓 보다는 예쁜짓을 더 많이 하는 귀염둥이
다섯살이다. 아내와 얘길 해봐도 우리가 고슴도치 부모인지는 모르겠지만 큰 딸도 지금껏
그다지 미운짓을 하지 않고 넘어가고 있다. 큰딸 꼬꼬는 올해 여덟살~
가끔 사춘기가 온것 같긴 하지만 큰 갈등없이 유아 사춘기를 넘겼다. 그리고 둘째 꿀꿀이도
다행히 그냥 지나칠것 같다.

아이들이 품안에 있을때만 이쁜 자식이지, 어린이집, 유치원을 다니며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자아가 형성되고, 사사건건 부모의 뜻과 부딪치며, 고집이 세지고,
말을 안듣고 자기 의지대로 나가려는 시기, 그 때가 유아 사춘기다. 누구나 그 시기를 거치기
마련인데, 유아기에 부모와의 친밀감 형성 정도, 욕구 충족 정도, 가정교육 정도에 따라
수월하게 그 시기가 넘어가는 아이들도 있고, 꽤나 심각하게 부모와 대립하는 아이들도
있다. 그 나이에 무슨 사춘기~ 하고 무시할 일이 아닌것이다. 잘못하면 이 시기부터 부모와
비툴어져 엇나가는 아이들도 생길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서 슬기롭게 대처해야 할것이다.

요즘 집에가면 둘째 꿀꿀이의 재롱 부리는 모습에 웃음이 떠날 새가 없다. 노래만 나오면
시키지 않아도 일어나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추어대고, 세살 차이나는 언니와 뭐가 그리도
재밌는지 하루종일 깔깔거리며 몸싸움을 하고, 소꿉놀이를 한다. 이쁜짓! 하면 달려와
억지웃음에 두손을 얼굴에 대고 꽃받침을 만들고, 가끔씩 기상천외한 말과 행동으로 웃음을
안겨준다. 

 
근데 사실 가만히 살펴보면 꿀꿀이가 엄마, 아빠한테 기쁨을 주기위해 인위적인 말과 행동이
나오는건 아닌것 같다. 스스로는 그냥 얘기하고, 움직이는 건데 그걸 받아들이는 엄마, 아빠가
작은 행동에도 빵 터지는 것일뿐. 지난 주말에는 유치원에서 만들었다는 모자를 쓰고 나타나
아빠를 웃게 만들었다.




제법 그럴싸하게 만든 모자다. 어디선가 담요를 가져오더니 치마를 만들어 달랜다.




대충 묶어줬다. 전혀 치마같지 않아도 상관없다. 예쁜 꽃모자에 예쁜 치마 입었다며 소풍간다고
그 차림으로 돌아다닌다~





놀다가 아무데서나 엎어져 자기도 하고,




가끔은 시크한 표정으로 무단 사진촬영을 경고하기도 한다.




올 3월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꼬꼬가 파마를 해달라고 졸라댄다. 유치원에서 친구들 몇몇이 파마하고
나타나 온 아이들의 부러움을 산 모양이다. 자기도 파마를 해달라고 해서 잠시 망설이다가 허락해줬다.
그러자 옆에서 듣고있던 꿀꿀이가 자기도 파마를 하겠단다. 파마가 뭔지 아냐고 물었더니 모른댄다.
그래도 무조건 언니가 하는건 자기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욕심쟁이다. 
아빠가 2주만에 집에오면 온갖 아양을 떨며, 보고싶었다, 세상에서 아빠가 제일 좋다며 놀아달라고  
하다가, 볼일 보고 나면 뒤돌아서 사실은 아빠는 조금만 좋고, 엄마가 제일 좋다고 배신을 때린다.
다시 회사로 돌아가기 위해 집을 나설때도 큰딸 꼬꼬는 눈물을 글썽이며 배웅하는데, 요 녀석은 별
관심도 없다. 잘가라고 손을 흔들고 금방 하던일에 집중한다. 성격 참 쿨해서 좋다.. ㅡㅡ;

꼬꼬는 언제까지 눈물바람으로 아빠를 배웅할련지.. 짠하고 안쓰럽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사랑스럽고 이쁜 딸들, 무사히 넘어간 유아사춘기 마냥 진짜 사춘기가 와도 큰 스트레스 없이 무사히
넘겼으면 좋겠다. 누나들 많은 집에서 자라느라 여자들 기세에 눌려 살았는데 결혼하고 나와서도
세 여자들 사이에서 기를 못펴니 참 아빠소 인생도 여복(?)이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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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알 수 없는 사용자

    미운 네살 다섯살이 없다고 하니 얼마나 이쁜 일을 많이 했길래..^^
    그래서 여복(?)이 많으신거 같아요 ㅎㅎㅎ
    무단도용 사진 금지라고 시크하게 경고도 해주고 미워할수 없는 따님인거 같아요^^

    2012.01.16 08:13 [ ADDR : EDIT/ DEL : REPLY ]
    • 항상 이쁘다고 귀여워만 해줘서 자칫 버릇없어질까봐
      걱정입니다...

      2012.01.16 10:13 신고 [ ADDR : EDIT/ DEL ]
  3. 글을 읽다보니 딱~ 생각나는게~
    딸바보 아빠소님~^^

    2012.01.16 08:45 [ ADDR : EDIT/ DEL : REPLY ]
    • 요즘 한국사회 살면서 딸가진 아빠들은 죄다 저랑 비슷할거에요~
      옛날처럼 가정에 무관심하다거나, 아이들한테 애정표현 안하는
      아빠들이 거의 없는듯~

      2012.01.16 10:14 신고 [ ADDR : EDIT/ DEL ]
  4. 부럽습니다. 저도 자식계획을 갖고 있지만 이왕 딸이였음 하고 있거든요
    기분좋은 월요일 되세요^^

    2012.01.16 08: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엄지발가락에 힘을 빼면 되잖아요. 삼천포 러브모텔에서
      확 저질러 버리시지.. ^^;;;

      2012.01.16 10:15 신고 [ ADDR : EDIT/ DEL ]
  5. 알 수 없는 사용자

    오랫만에 따님들 보면 너무 귀엽겠어요.
    아들보다는 딸 키우는 재미가 더 좋다고 하더라고요. ^^

    2012.01.16 09:08 [ ADDR : EDIT/ DEL : REPLY ]
  6. 아들은 진짜 미운 일곱살 행동을 요새 하고 있으며
    한살짜리 딸내미는 아빠 껌딱지가 되어 요새 저에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런거보면 아이들이 제 인생의 최대 행복인듯 하면서 참으로 힘든 짐이라고도
    생각이 듭니다. ㅠㅠ

    2012.01.16 09: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정말 귀여워요~ ^^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2012.01.16 09: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두 딸을 둔 아빠소님 세상에게 가장 행복한 가장입니다. 아이들 보니 행복이 철철흘러넘칩니다

    2012.01.16 09:20 [ ADDR : EDIT/ DEL : REPLY ]
  9. 왜 미운 다섯살인지 겪어보면 정말 한숨만 나와요...ㅎㅎㅎ
    그런 거 없이 잘 지나갔다니 다행이네요.

    언제나 두 따님의 애교에 매일 녹아내리시는 군요..^^

    2012.01.16 09: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모두 그런 시절을 겪고 있지요 ㅎㅎㅎㅎ
    더욱 효성스런 따님으로 탈바꿈하겠지요
    즐거우시고 행복하세요 파이팅 !~~~~~

    2012.01.16 09:51 [ ADDR : EDIT/ DEL : REPLY ]
  11. 미운 짓을 해도 예쁘지요.
    사랑이 약입니다. 넘치도록 사랑해 주세요. 그러면 미운 일곱살도 잘 지나갑니다.

    2012.01.16 09:51 [ ADDR : EDIT/ DEL : REPLY ]
  12. 알 수 없는 사용자

    ㅎㅎㅎ
    여복이 진짜 너무 넘치십니다.
    ㅎㅎ

    2012.01.16 10:27 [ ADDR : EDIT/ DEL : REPLY ]
  13. 예쁘고 사랑스런 따님이 계셔서 정말 행복하시겠어요~
    여복 많으신것도 복이에요^^

    2012.01.16 10: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
    여복 많은 운명이셨군요^^
    미운 다섯살 안하고 예쁜 다섯살로 무럭무럭 자라길 바래요~~^^

    2012.01.16 11: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이러다 갑자기 미운 아홉살 되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ㅡㅡ;

      2012.01.16 11:49 신고 [ ADDR : EDIT/ DEL ]
  15. 이런 따님들이 있어 항상 삶의 활력소가 되시겠네요~~~ ^^

    2012.01.16 11: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애들이 더 안크고 딱 지금 상태로 머물렀으면 좋겠어요.
      피터팬이 사는 네버랜드로 이사가든지 해야지..

      2012.01.16 12:49 신고 [ ADDR : EDIT/ DEL ]
  16. 빈배

    우리 집에는 미운 3살과 5살이 있습니다. 아주 가끔만요^^
    가족의 행복은 나의 행복! 그리 믿고 살렵니다. 동의하시죠?ㅎㅎ.

    2012.01.16 11:34 [ ADDR : EDIT/ DEL : REPLY ]
    • 세살인데 벌써 미운세살인가요? ㅎ~
      하긴 미운 다섯살, 미친 일곱살 이런 말도 있더군요 ^^

      2012.01.16 12:54 신고 [ ADDR : EDIT/ DEL ]
  17. 점심 먹고 왔더니....함박 웃음 짓고 가게 됐네요. ^^
    조카도 딸인지라....벌써부터 설이 기다려진답니다. 조카 볼 생각에. ㅎㅎ
    명절이 코앞이어서 마음은 여유로운 월욜이네요. 행복한 한주 시작하세요. 아빠소님!~ ^^

    2012.01.16 12: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오우~ 조카 세뱃돈 줄 생각에 벌써부터 설레시나 봅니다~
      조카는 삼촌 잘만나서 두둑한 설날이 되겠는데요? ^^

      2012.01.16 12:55 신고 [ ADDR : EDIT/ DEL ]
    • 조카가 초등학교 4학년 올라가는데...명절 때면 매번 둘이서 조카 선물 사들고 오긴해요. ㅋㅋㅋ

      2012.01.16 13:05 신고 [ ADDR : EDIT/ DEL ]
  18. 글만봐도 귀여움이 보이는데 아빠소님께서는 매일매일 행복하시겠네요^^

    2012.01.16 14:33 [ ADDR : EDIT/ DEL : REPLY ]
    • 매일매일은 아니구요~ 제가 집에 가는 횟수가 적다보니.. ㅡㅡ;

      2012.01.16 17:34 신고 [ ADDR : EDIT/ DEL ]
  19. 여복이 넘처나는군요 ㅎ ㅎ ㅎ
    잘보고가요

    2012.01.16 15: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에고고고..
    누워자는 모습이 '아빠 나 안아서 침대로~'라고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요, 저 담요요.. 대충 매신 거에요, 아니면, 매는 법이 있는 건가요..??
    예쁘게 묶으신 것 같아서요..

    2012.01.17 00: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푸하하하~~ 아이가 없으시니 왜요, 다다다님이 매고 패션을
      선도해 보시게요? 사진상으로는 그럴싸해 보여도 저거 그냥
      막 묶어논겁니다. 절대 따라하지 마세요 ^^;

      2012.01.17 10:49 신고 [ ADDR : EDIT/ DEL ]
  21. 보기만 해도 배부르실 것 같은 두 따님의 모습인데요.
    요즘은 미운 다섯살에 죽이고 싶은 일곱살이라는 조금 살벌한 유머 아닌 유머(?!)를 들은 기억이 나네요.
    두 따님을 보면 왜 수많은 아버지들이 딸바보가 되는지 이해가 가는 것 같습니다.:)

    2012.01.17 02: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맞아요. 그런말이 있지요.. 첨에 미운 다섯살이라고 했다가
      요즘 애들 성장이 빨라 미운 네살이 됐고, 지금은 미운 세살,미친 다섯살, 죽이고싶은 일곱살 뭐 이런말로 진화해 가던데요? ^^

      2012.01.17 10:50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