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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광주 비엔날레, 내게 미술은 너무 어려워..

추석연휴 마지막 날, 오늘은 어디를 갈까 고민하고 있는데 광주에서 비엔날레를 하고 있다는 걸 알게됐다. 1996년이었던가? 처음 비엔날레가 개최될 때만해도 홍보도 전국적으로 요란했고, 국제행사인만큼 관람객 수 늘리기 위해 학교 학생들 동원도 하고, 초대권도 남발하고 했던 기억이 난다. 마치 올해 치뤘던 여수 엑스포 같은 분위기였다고 할까? 나도 그때는 제대하고 복학하기 전이라 아르바이트로 청소용역을 하기도 했다. 그때 재미난 에피소드도 하나 있었는데 그건 본문에 소개하기로~.  2회, 3회, 회를 거듭할수록 처음의 부산했던 움직임이 잦아든 반면 이젠 정말 미술 매니아나 관심있는 사람들이 차분하게 찾는 행사가 된듯 하다. 연휴 마지막날, 가족과 함께 비엔날레 전시관을 찾았다.



입장권은 어른 14,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4,000원인데 두 아이와 함께가니 36,000원이 나온다. 하지만 할인되는 신용카드의 종류가 많다. 모든 국민, 신한, 현대, 비씨카드로 결재하면 할인가로 구입할수 있다. 어른 11,200원, 청소년 4,800원, 어린이 3,200원, 우리 가족은 28,800원에 구입하고 입장했다. 이 정도면 입장권 가격은 적정수준으로 책정한듯 하다.





올해 광주 비엔날레의 주제는 'Round Table' 이다. 둥근 탁자? 무슨뜻일까? 설명을 읽어보긴 했는데 읽고나서도 어렵다. ㅡㅡ;; 참, 비엔날레는 2년마다 열리는 행사고 올해 9회째를 맞고있다.

"위계적이지 않고 대안적 형태의 조직으로서 라운드 테이블을 통해 수평적이고 민주적인 형태의 임시적 콜렉티브의 실천을 선택했다..."



마침 매 30분마다 입장하는 순서대로 도슨트의 안내를 받아 작품을 관람할수 있게 해놨다. 매번 비엔날레를 올때마다 전시작품이 난해하여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면 한결 낫겠다 싶어 기다렸다가 안내를 받았다. 



간단한 비엔날레 주제 설명과 함께 시작된 작품관람~ 그.러.나...



세 작품쯤 설명을 듣고나서 아~주 자연스럽게 무리에서 이탈해 개별 관람에 들어가고 말았다. 작품 수가 워낙 많다보니 모든 작품을 설명해 줄수는 없는 일이고, 많은 주목을 받는 주요작품 위주로 설명을 하다보니 건너뛰는 작품이 많았다. 또한 그냥봐도 어려운데 설명을 들어도 어려운건 매한가지... 그래서 그냥 우르르 몰려다닐 바에 자유롭게 감상하자고 이탈~ 그런데 여유있게 감샇가고자 하는 분들은 꼭 도슨트를 이용하기를 권장한다. 안그래도 도슨트가 처음 인솔할때도 일단 주요작품 위주로 훑고 지나갔다가 다시 재입장해서 자유관람하라고 하더라. 그런데 우리처럼 아이를 데리고 온 분들은 그렇게 차분히 작품감상할 여유가 없기 때문에 그림의 떡일뿐.  ㅡㅡ;;


처음에는 여기저기 사진찍기 바빴으나 원체 넓은 전시관에 수많은 작품들이 있어서, 또 사진찍기 힘든 미디어 작품들이 많아서 중반 이후부터는 거의 사진을 찍지 않았다. 나만 그런줄 알았는데 비엔날레 검색해보니 수많은 블로거들이 대부분 나와 비슷~ ^^; 지금부터는 작품감상 하시길~



이 작품은 총으로 악기를 만들었다. 가장 위험한 살상무기로 가장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는 악기를 만들었으니 그나마 이 작품은 보기만해도 메시지 전달이 잘되는 편이다. 아래는 총을 악기로 만드는 과정을 영상에 담아 상영하는 장면.










이 작품은 미디어 작품인데 스크린에 비치는 사람들의 모습이 괴기스러워 으시시했다. 어두운 방에 저런 영상이 딱 상영되고 있으니. 그런데 방 한쪽에 크리스마스 트리같은게 세워져 있어 자세히 봐보니



아주 소소한 일상의 문건들이 트리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다. 책, 인형, 사진, 옷 등등. 아래 작품 설명에 의하면

"두 작가는 이 장소특정적인 설치 작품의 제작을 위해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월시가 주민들의 얼굴을 비디오로 촬영하고 '집'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테이프에 녹음하는 동안 탱고와 주민들은 '집'의 감각을 구체적으로 표현해주는 개인의 물건들을 기부받아 이를 함께 엮어 행사용 스크린과 조형물을 제작했다."



사진이 더이상 안올라간다. 서두에 꺼냈던 1회 비엔날레때 재밌는 에피소드와 전제적인 이번 전시의 감상등 나머지 이야기는 내일을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