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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와 꿀꿀이

아이가 있는 집들의 필수 풍경, 자전거 구입기~

추석 선물로 큰딸 주원이에게 자전거를 사줬다. 근데 이게이게 또 보통 공력이 들어가는 일이 아니다.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가격에 우리 아이에게 꼭 맞는 자전거를 찾아 G시장, 경매소, 11번 거리를 헤매 다니기를 이틀째, 마침내 맘에 드는 하나를 골라 주문을 했다. 애들 자전거 뭐 몇푼이나 한다고~ 이틀동안 들인 시간과 노력을 생각하면 그냥 동네 자전거집이나 마트에 가서 사줘버리고 말지...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당신은 아직 애가 없거나, 대한민국 상위 5%쯤 되겠다. 어른 자전거보다 더 비싼게 애들 자전거고, 거기다 헬멧, 보호구, 자물쇠 등등을 추가로 구입하다 보면 15만원이 훌쩍 넘어가니 지나가다 충동구매 할 상품은 절대 아니다. 우리집도 자전거를 사주자는 나와 인문고전 전집을 들여주자는 아내가 심각한 대전투를 벌이고 그 후유증이 한 이주쯤 간 후에 결재는 그때가서 생각하기로 하고 둘다 사는걸로 묵시적 합의끝에 들인 피묻은 전리품인 셈이다. 게다가 기왕이면 추석 전에 배송이 와야할텐데 조금만 늦으면 추석 이후에 배송이 될까봐 마음 졸이면서 주문을 했다. 그런데 아뿔싸~ 큰 딸에게 자전거를 사주면 당연 작은딸도 사달라고 할게 뻔한 일임을 묵과하고 말았다. 사실 묵과했다기 보다 그런말 나오면 대충 중고 카페에서 세발자전거나 사주지 뭐.. 하고 안일하게 생각했다는게 맞는 말이겠지. 그런데...

 

아동용 자전거가 16인치, 18인치로 판매되고 있었다. 어디 기준표를 보니 16인치면 키가 100~120cm정도, 18인치는 110~130cm 정도 아이에게 적당하다고 나와있었다. 옳지, 16인치를 사면 100cm를 조금 넘는 다섯살 작은딸과, 130cm가 못되는 여덟살 큰 딸 모두 탈수 있겠거니 싶어 16인치로 주문을 했다. 다행히 추선연휴 전에 배송이 되긴 했는데... 이게 왠걸? 16인치가 생각보다 적은거다. 그래도 마냥 좋다고 큰딸 주원이는 신이나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데 예상했던대로 작은딸 주하가 투정을 부리기 시작했다. "아빤 왜 언니만 좋아해~~ 으아아아앙~~" 이쯤에서 세발자전거 하나 알아보려 했는데 아무래도 주원이 자전거가 맘에 걸린다. 초등1년이 타기에는 너무 작아서... 가만보니 이게 딱 주하한테 맞는 사이즈다. 고민고민하다 이 자전거를 주하에게 주고 더 큰 자전거를 또 하나 사기로 했다.  ㅠ.ㅠ 도합 25만원이다... 아니 책도 들였으니 거금 40만원이 투자됐다.. 그래서 나온 그림이 이거다.

 

 

집집마다 볼수 있는 이 그림~ 딸만 둘이라 색상도 디자인도 다 똑같다. 오직 핑크~ 새로 산 자전거는 이번엔 20인치다. 18인치까지가 아동용으로 나오고 20인치부터는 성인용이라고 알고있어서 안보고 사는 인터넷 제품이라 이 역시 불안하기는 했지만, 아동용 모델에 바퀴만 20인치라서 괜찮겠지 하고 주문했는데 배송온 상품을 보니 그리 크게 보이지 않는다. 아래 사진이 20인치 자전거. 나중에 보조바퀴를 떼고서도 한 3학년까지는 탈수 있을것 같다.

 

 

아빠가 언니 자전거로 너무 작은걸 사는 바람에 중고 세발자전거에서 일약 삐까번쩍한 새 자전거를 득템한 주하가 신이났다. 신나게 자전거를 타다가 아빠가 카메라를 갖다대니 힘들다는 설정포즈가 절로 나온다. 처음 타보는 자전거인데도 제법 브레이크도 잡아가면서 신나게 타고 논다. 진작에 사줄걸~ 애들이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도 즐겁다.

 

 

유독 우리애들 또래의 아이들이 많은 아파트 단지. 초등학교 하교시간때만 되면 놀이터에 똑같이 생긴 자전거들이 넘쳐난다. 삼천리 바이킹, 코렉스 하이킥~ 뒷좌석까지 달리 새 자전거를 득템한 주원이는 뒷좌석에 동생을 태우고 달리고 있다. 유아틱한 네발 자전거지만 마음만은 MTB인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