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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와 꿀꿀이

책을 좋아하는 기특한 녀석들~

결혼하고 5년동안 이사를 네 번 했다. 이사할때마다 짐을 싸는데 이삿짐의 절반이 책이다. 큰딸이 서너살적부터 아내가 책을 사들이는 문제로 참 많이도 싸웠다. 서로의 생각이 다르다보니 타협점을 찾기 어려운게 자녀교육 문제인것 같다. 그래서 한글을 모르는 아이에게 숱하게 책을 읽어주고, 놀아줬더니 고맙게도 따로 가르치지 않았는데 항상 읽어주는 동화 내용을 통째로 외워서 활자와 비교하더니만 스스로 한글을 깨쳤다. 큰 딸 주원이 얘기다. 작은딸 주하도 지금 한창 통째로 책을 외우고 있는 단계다. 조만간 혼자서 책을 읽을수 있지 않을까? 



어려서부터 일찍 책을 접하고, 입이 닳도록 책을 읽어주고, 집에 가장 많은 놀잇감이 책이다보니 아이들은 자연스레 책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았다. 지금도 심심하거나 하면 거실도서관에서 책을 골라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 언니가 책을 좋아해서인지 자연스럽게 둘째 주하도 책을 보는 시간이 늘어간다. 기특한 녀석들~



그런데 지들은 책읽을때 방해받고 싶지 않아 하면서 왜 휴일에 아빠가 책을 읽고 있으면 그렇게 훼방을 놓는지... ㅡㅡ^

주원이는 꽤 어려워 보이는 책도 잘 읽는다. 요즘 한참 빠져있는게 '그리스 로마 신화'다. 그것도 만화가 아닌 제법 글밥이 많은 책을 좋아한다.



그러고보니 주원이가 처음으로 책을 읽고 있던 모습이 생각난다. 시디에서 나오는 동화를 들으며 책장을 넘기는데 페이지가 끝날때마다 정확한 타이밍으로 책장을 넘기는 모습을 어느날 퇴근길에 발견하고 깜짝 놀라 아내에게 물었었다. "주원이 지금 혼자서 책읽는거야?" 아니란다. 꼭 책을 읽는것처럼 보였는데 반복해서 듣다보니 소리와 글이 점점 싱크로율이 맞아나간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 글을 읽지는 못한다고. 그러다 또 어느 휴일날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거실에 나왔는데 등을 보이고 책을 보던 주원이를 발견했다. 이번엔 시디플레이어도 켜있지 않았는데 혼자서 책장을 넘기면서 본다. 그때도 한글을 떼기 전인데 글을 보면서 시디에서 나오던 동화구연을 통째로 외워서 머리속으로 따라하며 읽어내려갔던 것이다.


그런 주원이가 이제 여덟살이다. 초등학교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방학하기전 학교에서 받아온 상장을 가지고와 자랑스럽게 내민다. 그래 장하다~ 7월 28일이 주원이 생일이었는데 전날 받았으니 학교에서 주는 생일선물인 셈이다.



그런 주원이가 요즘 스트레스 받는 일이 늘어나는데 그 주범은 동생 주하. 아니 두 놈이서 그림을 그려와 누가 잘그렸는지 평가해달란다. 또 어떨때는 클레이로 뭘 만들어와서 점수 매겨 달라고도 한다. 당연히 주원이가 잘 그리고 잘 만들겠지.. 근데 작은 딸 기를 살려주고자 주하가 1등이라고 해준적이 몇번 있는데 아래 일기를 보니 그럴때마다 주원이가 큰 스트레스를 받은 모양이다. 앞으론 큰딸 기를 살려주는데 더 신경써야겠다.



항상 함께 있지 못하고 멀리 떨어져있는 시간이 많은 아빠라 아내와 애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다음주 휴가때 더 많이 놀아주고, 더 많이 사랑해주고 와야겠다. 그리고 좀 어려울지 몰라도 주원이가 좋아할것 같아 아래 책을 주문했다. 그럴듯해 보여서 주문했는데 아이들이 재밌고 쉽게 세계지리에 대해 이해할수 있는 책인지는 휴가때 읽어보고 리뷰 남길 예정이다.



세계지리를 보다 세트
국내도서>청소년
저자 : 박찬영,엄정훈
출판 : (주)리베르스쿨 2012.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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