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와 꿀꿀이2012. 8. 18. 06:50

결혼하고 5년동안 이사를 네 번 했다. 이사할때마다 짐을 싸는데 이삿짐의 절반이 책이다. 큰딸이 서너살적부터 아내가 책을 사들이는 문제로 참 많이도 싸웠다. 서로의 생각이 다르다보니 타협점을 찾기 어려운게 자녀교육 문제인것 같다. 그래서 한글을 모르는 아이에게 숱하게 책을 읽어주고, 놀아줬더니 고맙게도 따로 가르치지 않았는데 항상 읽어주는 동화 내용을 통째로 외워서 활자와 비교하더니만 스스로 한글을 깨쳤다. 큰 딸 주원이 얘기다. 작은딸 주하도 지금 한창 통째로 책을 외우고 있는 단계다. 조만간 혼자서 책을 읽을수 있지 않을까? 



어려서부터 일찍 책을 접하고, 입이 닳도록 책을 읽어주고, 집에 가장 많은 놀잇감이 책이다보니 아이들은 자연스레 책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았다. 지금도 심심하거나 하면 거실도서관에서 책을 골라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 언니가 책을 좋아해서인지 자연스럽게 둘째 주하도 책을 보는 시간이 늘어간다. 기특한 녀석들~



그런데 지들은 책읽을때 방해받고 싶지 않아 하면서 왜 휴일에 아빠가 책을 읽고 있으면 그렇게 훼방을 놓는지... ㅡㅡ^

주원이는 꽤 어려워 보이는 책도 잘 읽는다. 요즘 한참 빠져있는게 '그리스 로마 신화'다. 그것도 만화가 아닌 제법 글밥이 많은 책을 좋아한다.



그러고보니 주원이가 처음으로 책을 읽고 있던 모습이 생각난다. 시디에서 나오는 동화를 들으며 책장을 넘기는데 페이지가 끝날때마다 정확한 타이밍으로 책장을 넘기는 모습을 어느날 퇴근길에 발견하고 깜짝 놀라 아내에게 물었었다. "주원이 지금 혼자서 책읽는거야?" 아니란다. 꼭 책을 읽는것처럼 보였는데 반복해서 듣다보니 소리와 글이 점점 싱크로율이 맞아나간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 글을 읽지는 못한다고. 그러다 또 어느 휴일날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거실에 나왔는데 등을 보이고 책을 보던 주원이를 발견했다. 이번엔 시디플레이어도 켜있지 않았는데 혼자서 책장을 넘기면서 본다. 그때도 한글을 떼기 전인데 글을 보면서 시디에서 나오던 동화구연을 통째로 외워서 머리속으로 따라하며 읽어내려갔던 것이다.


그런 주원이가 이제 여덟살이다. 초등학교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방학하기전 학교에서 받아온 상장을 가지고와 자랑스럽게 내민다. 그래 장하다~ 7월 28일이 주원이 생일이었는데 전날 받았으니 학교에서 주는 생일선물인 셈이다.



그런 주원이가 요즘 스트레스 받는 일이 늘어나는데 그 주범은 동생 주하. 아니 두 놈이서 그림을 그려와 누가 잘그렸는지 평가해달란다. 또 어떨때는 클레이로 뭘 만들어와서 점수 매겨 달라고도 한다. 당연히 주원이가 잘 그리고 잘 만들겠지.. 근데 작은 딸 기를 살려주고자 주하가 1등이라고 해준적이 몇번 있는데 아래 일기를 보니 그럴때마다 주원이가 큰 스트레스를 받은 모양이다. 앞으론 큰딸 기를 살려주는데 더 신경써야겠다.



항상 함께 있지 못하고 멀리 떨어져있는 시간이 많은 아빠라 아내와 애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다음주 휴가때 더 많이 놀아주고, 더 많이 사랑해주고 와야겠다. 그리고 좀 어려울지 몰라도 주원이가 좋아할것 같아 아래 책을 주문했다. 그럴듯해 보여서 주문했는데 아이들이 재밌고 쉽게 세계지리에 대해 이해할수 있는 책인지는 휴가때 읽어보고 리뷰 남길 예정이다.



세계지리를 보다 세트
국내도서>청소년
저자 : 박찬영,엄정훈
출판 : (주)리베르스쿨 2012.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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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커서 보니 어릴 적 습관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요즘은 수능 때문에 독서를 많이 권장하던데....꼭 공부가 아니라 그저 책이 있어 책을 읽는 그런 습관이면 굳이 따로 독서 공부할 필요가 없겠지싶네요...
    마음이 든든하시겠습니다.

    2012.08.18 07: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런 습관이 꾸준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진 좋아서
      스스로 읽는건데 앞으론 공부해라~ 책 읽어라~ 이런 잔소리가
      늘어갈것 같아서요...

      2012.08.18 11:45 신고 [ ADDR : EDIT/ DEL ]
  2. 아, 그아빠의 그딸이옵니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인데, 어디가겠어요^^

    2012.08.18 07:14 [ ADDR : EDIT/ DEL : REPLY ]
    • 근데 집에 책이 많긴한데 제가 집에서 함께 있질 않다보니
      책읽는 모습을 애들이 보고 배우지는 않았어요. 가끔 주말에
      책을 읽고 있으면 어찌나 훼방을 놓는지... ㅡㅡ;
      오랫만에 와서 놀아줘야지 책만 읽고 있냐는 말에 제가 항복
      하고 만답니다 ^^;;

      2012.08.18 11:54 신고 [ ADDR : EDIT/ DEL ]
  3. 비밀댓글입니다

    2012.08.18 07:25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참 다행스럽습니다. 아내에게 고맙지요~ 말없이 책만 안산다면.. ㅡㅡ;

      2012.08.18 11:58 신고 [ ADDR : EDIT/ DEL ]
  4. 포스팅을 보는데 정신이 번쩍 나는건 왤까요
    울 아그들도 책을 좋아라 하긴 하는데 요즘 제가 안 읽어줘요.
    아직 혼자 읽을 나이가 아닌데 책을 들고 와도 좀이따가....하고 잊어버리기 일쑤...
    반성하게 됩니다. 말로는 책 읽는 습관 들여준다고 노력했다고 하면서
    점점 책과 멀어지게 만들고 있었네요. 요즘은...

    2012.08.18 07: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그래요~ 그러면 안되는데 귀찮아서..
      그나마 큰애는 스스로 읽으니 괜찮은데 하랑이랑 동갑인
      작은놈이 열댓권씩 되는 책을 가져와서 읽어달라고 하면
      슬슬 빼거나 아니면 다섯권만 읽어주겠다고 꾀도 부리고
      그러지요. 반성합니다.. ㅡㅡ;;

      2012.08.18 12:00 신고 [ ADDR : EDIT/ DEL ]
  5. 뜨개쟁이

    책을 놓지 않는군요.
    흐뭇하시겠어요..
    책많이 읽으면 글쓰는데도, 말하는것도 훨씬 다르더라구요..

    2012.08.18 07:45 [ ADDR : EDIT/ DEL : REPLY ]
  6. ㅎㅎ정말...책읽는 습관이 길러주는 것...
    재산을 물러주는 것 보다...더 귀한 재산이 되 ㄹ것입니다.

    잘 보고가요

    2012.08.18 07: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어릴적부터 습관이 잘 들었네요..
    저도 책 좀 일어야 하는데..... -0-;;;;;;;

    2012.08.18 07:59 [ ADDR : EDIT/ DEL : REPLY ]
  8. 책읽는 습관이 저런 일기를 쓰게 했군요. 역시 부모의 삶이 그대로 자녀들에게 전승되는가 봅니다.

    2012.08.18 08: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일기를 읽어보니 뭔가 동생땜에 잔뜩 스트레스 받고있는것
      같아요. 더 주의깊게 신경써줘야겠습니다~ 근데 참...
      두놈이 같이와서 누가 잘했냐고 물어볼때는 난감하기 그지
      없지요. 한놈을 지목하면 다른놈이 난리피우니~ ^^;;

      2012.08.18 12:02 신고 [ ADDR : EDIT/ DEL ]
  9. 강춘

    아이는 부모닮는다는 말에 100% 공감합니다.^^*

    2012.08.18 08:05 [ ADDR : EDIT/ DEL : REPLY ]
  10. 아~ 정말 기특한녀석들 맞네요~*
    영재의 기질이 쏙속 보이는 걸요~?ㅎㅎㅎ
    책읽는 습관은 정말 중요항것 같습니다 사랑스럽고 총명한 따님들
    너무너무 사랑스러우시 겠어요~ 떨어져 지내신다니 안타깝네요~ ㅠㅠ

    2012.08.18 08: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사춘기가 지나서도 친근한 아빠와 딸 관계가 됐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2012.08.18 12:03 신고 [ ADDR : EDIT/ DEL ]
  11. 아이들이 공부를 못해도 제발 책은 재밌게 읽고 좋아했으면 하는데
    휴~~~~~~~~~~~~
    부럽기도 하면서 걱정이 앞섭니다.저런 아이들 곁에 있으면
    울 요셉이도 함께 책을 읽을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2012.08.18 09: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애들 엄마가 아주 어렸을적부터 책하고 친숙해지게 신경을
      많이 썼어요. 또 책을 함부러 다루지 못하게 철저히 교육하다보니
      기어다니는 갓난아이 적에도 책을 찢거나, 낙서하거나, 던지거나
      하지도 않았구요. 잘 가르친 것도 있지만 천성적으로 애들이
      잘 따라줬기에 가능했던것 같습니다..

      2012.08.18 12:04 신고 [ ADDR : EDIT/ DEL ]
  12. 우오.. 멋집니다. +_+

    2012.08.18 09: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역시 그아빠의 딸입니다~~~
    멋져요^^

    2012.08.18 09:58 [ ADDR : EDIT/ DEL : REPLY ]
  14. 아빠의 모습을 많이 닮았나 봅니다. 저두 다른 건 다 포기해도
    책과 친해지고 책을 많이 읽어야한다는 말은 계속하고 있는데,
    본인 스스로가 흥미가 생겨서 읽으면 더 좋겠지요.^^

    2012.08.18 10: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말로 자꾸 강조하고 그러면 더 거부감이 들수 있을것 같아요.
      자연스레 친해지게 하는게 중요한데 그게 어려운 일이지요~

      2012.08.18 12:16 신고 [ ADDR : EDIT/ DEL ]
  15. 아이들은..
    95% 이상 부모님을 닮는다고 하더라구요.
    주원이와 주하가 책을 읽는 습관도 부모님으로부터 학습된 결과일 것입니다.
    최근 책을 가까이 하지 않고 있는 저로써는 부끄러운 일이네요.
    아무튼 아이들이 이쁘게 잘 컸으면 합니다..^^

    2012.08.18 14:09 [ ADDR : EDIT/ DEL : REPLY ]
  16.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한다는 것 하나 만으로도
    이미 아이들 교육의 잘반은 성공한 듯 싶습니다^^
    책을 많이 보는 아이들은 나중에 자신이 알아서 학교공부도 하더라는...ㅎ
    자식을 키워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2012.08.18 18: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너무너무 예쁩니다. ^_^ 저희 둘째도 요즘 글자에 관심을 보이는데요, 책을 좀 더 열심히 읽어줘야겠습니다.
    큰따님은 일기 정말 잘 쓰네요. 저희 아이는 길게 쓰는게 싫어서인지 요즘은 짧게 써도 되는 동시만 쓰려고 합니다.
    그리스로마신화는 어느 책인가요? 저희 아이는 가나출판사의 만화 20권으로 읽었습니다.
    동화로 넘어가고 싶은데요, 따님이 읽으신다는 책 쩜 알려주세용. ^^

    2012.08.20 10: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우려되는게 지나친 독서가 애들 시력이 나빠질지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자주 데리고 산책가셔요. ㅎㅎ
    미인은 눈이 이뻐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말이죠. 참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제아이도 다독아로 키우고 싶네요. ㅋㅋ 아직 결혼도 안했지만서도.ㅋ

    2012.10.03 03: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