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와 꿀꿀이2012. 3. 6. 06:50
딸아이들을 키우다보니 어느때가 되면 유독 공주에 집착하는 시기가 온다. 네살쯤부터 시작된 딸들의 '공주사랑'은 초등학교에 들어간 8살이 되어도 식을줄을 모른다. 주원이가 일곱살때 생일선물로 원한 것이 바로 백설공주 옷. 근데 쉽게 구할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사려고 보니 적당한 가격에 그럴듯한 옷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손품을 부지런히 판 끝에 넉넉하게 큰 사이즈로 사줬는데 그때는 커보이더니 여덟살이 된 올해에는 꼭 맞는다.




주말아침 이불속에서 부비적거리며 일어나지도 않은 엄마, 아빠와는 달리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쉴새없이 꺄르르 거리며 여기저기 몰려다니던 두 딸들이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공주 옷으로 분장하기 시작했다. 먼저 주원이가 백설공주 옷을 선점하고나자,

 



무슨 옷을 입을지 온 옷장을 헤집고 다니던 주하가 어디서 그럴싸한 치마를 찾아 입었다.
일단 무조건 길고, 펄럭거리면 다 공주옷이라고 생각하는 주하.






저게 엄마옷인지 애들옷인지... ㅡㅡ;
그렇게 뛰어 놀다가는 또 주방으로 와서 치즈를 탐닉한다.
이윽고 벌어진 주방에서 공주들간의 정상회담.
아마도 회담의 주제는 누가 아빠를 차지할 것인가가 아닐까?




그시간 정작 아빠는 엄마한테 딱붙어 떨어지지 않고 있었다... 애들아 미안. ^^;

아빠를 차지하려(독차지가 맞다)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자매들이 가족 외식하러 외출할라치면 으례 거치는 자리싸움의 단계가 있다. 1라운드는 승용차에 탈때 운전석 뒷자리에 서로 앉으려는 싸움이다. 아빠가 운전하니 운전석 뒷자리에 서로 앉겠다는 거다. 전엔 언니의 일방적인 지정석이었는데 근래들어 주하가 호시탐탐 그 자리를 노려 언니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다. 왜 그 자리가 좋냐고 물으니 내릴때 아빠가 문을 열어줘서 좋다는거다. 우리집은 차 뒷좌석 문이 안에서 열리지 않게 해놓았다. 혹시나 장난치다 운행중에 문이 열리는걸 막기위해. 그러다보니 차에서 내릴때 어른들이 뒷좌석 문을 열어줘야 하는데 조수석 뒷자리는 엄마가, 운전석 뒷자리는 아빠가 열어주다보니 이런 자리싸움이 생겨난거다.

자리싸움의 2라운드는 식당에 들어갔을때. 서로 아빠 옆에 앉겠다고 싸움을 벌이는데 1라운드에 어떤 녀석도 울지 않았다면 반드시 2라운드에서는 누군가가 울게 마련이다. 언니한테 자리를 뺏긴 주하가 울던지, 언니가 되서 양보 안하고 동생 울린다고 엄마한테 혼난 주원이가 울던지~ 
엄마가 중재에 나서 점심때 아빠 옆에 앉은 사람이 저녁때는 양보하기로 결론을 낸다.
이의 없음! 그제서야 울음을 멈추는 딸들..

주말아침, 엄마 아빠 없는 틈을 타 두 자매가 불꽃튀는 정상회담을 열었다. 과연 결과가 어찌 나올런지 새삼 궁금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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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좋은 글 잘보고갑니다~
    오늘도 활기찬 하루 시작합시다^^

    2012.03.06 08: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행복에 겨워 보이십니다요.ㅎㅎ
    아이들이 저만할때가 가장 행복했던것 같아요
    주원이와 주하가 더 자라지 않고
    그대로 잇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럼 아빠소님도 안늙잖아요.ㅎㅎ

    2012.03.06 08:47 [ ADDR : EDIT/ DEL : REPLY ]
    • 지금 딱 우리 부부 마음이 그래요. 더 크면 신경써야할것도
      많아지고, 점점 멀어질것 같고 ^^;
      피터팬이 사는 네버랜드로 이사할까 봅니다.

      2012.03.06 10:28 신고 [ ADDR : EDIT/ DEL ]
  4. 강춘

    아주 아주 예쁜 꽃빝속의 아빠소님 부럽습니다.^^*

    2012.03.06 08:49 [ ADDR : EDIT/ DEL : REPLY ]
  5. 딸은 한 마디로 복덩어리이고, 웃음 덩어리입니다.

    2012.03.06 08:54 [ ADDR : EDIT/ DEL : REPLY ]
  6. 아빠를 독차지 할려고 하는모습보니 너무 귀여운데요
    운전석 뒷좌석..ㅎㅎㅎ 엄마가 알면 서운하지 않을까요?^^

    2012.03.06 08: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엄마도 알고있어요. 그리고 서운해 하지요 ^^
      우리밀맘마님 댓글을 보니 이제 곧 조수석도 위험해지겠어요~

      2012.03.06 10:29 신고 [ ADDR : EDIT/ DEL ]
  7. 컥... 저희집 공주님들에게도 써먹어야겠습니다 ^^

    2012.03.06 09:13 [ ADDR : EDIT/ DEL : REPLY ]
  8. 아빠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한 두 딸의 쟁탈전..
    딸바보 이래서 하는 구나 싶습니다. 저도 예비 딸바보 될래요^^;

    2012.03.06 09: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ㅎㅎ...아빠바보들인 공주님들이군요.
    아옹다옹 4식구가 살아가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2012.03.06 09: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행복 바이러스 팍팍 풍기십니다 그려
    공주 옷 입은 아이들 넘 귀엽고 예뻐요~^^

    2012.03.06 09: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공주님들이 계시는 아빠소님의 집은
    왕궁이 되는 거네요^^
    행복한 가정이신거 같아 참 보기 좋습니다. ^^

    2012.03.06 09: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정상회담이 한 번에 끝내기는 힘들거 같은데요~?^^

    2012.03.06 09: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ㅋㅋ.
    저희 집은 2대2입니다.
    큰애는 저, 작은 애는 엄마만 좋아합니다^^

    2012.03.06 10: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게 편먹고 게임하기 좋은 비율이지요 ^^
      저희집도 좀 그랬으면 좋겠어요~

      2012.03.06 10:50 신고 [ ADDR : EDIT/ DEL ]
  14. ㅋㅋㅋ 글 제목부터 넘 귀엽네요.
    맞아요 저 나이때 한창 공주에 집착(?) 할 때라 제가 7살때 쓴 동화를 보면 꼭 그놈의 공주가 주인공이에요 ㅋㅋ
    아빠소님이 사랑을 많이 주시나봐요~~ 아빠 쟁탈전까지 벌이다니 왠지 행복해 보이는데요>.<

    2012.03.06 11: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세상에 저런 정상회담만 가득했으면 좋겠군요^^
    저희집도 몇년뒤에는 저런광경이 펼쳐지겠죠? 따님분들 넘 예쁘네요

    2012.03.06 12: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우리 큰조카는 여자아이인데 코코몽을 좋아하네요.
    7살인데 이제 공주는 싫답니다. -.-;;;

    2012.03.06 12: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ㅎㅎㅎ 코코몽이요? 우리애들은 뽀로로를 떼고 이제 폴리나 타요를
      좋아하던데요~ ^^

      2012.03.06 21:37 신고 [ ADDR : EDIT/ DEL ]
  17. 진짜 공부같은데요^^
    아빠소님은 소복장이라도 하시지~ ㅋㅋ

    2012.03.06 14: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귀여운 자매들의
    정상회담이라
    재미나네요.

    2012.03.06 15:14 [ ADDR : EDIT/ DEL : REPLY ]
  19. 인기만점의 아빠소 님이시군요 +_+
    자매가 식탁위에 딱 앉아있는 모습이 말씀처럼 정상회담의 느낌이 듭니다.:)
    양보할 수 없는 한 판인가요^^

    2012.03.06 16: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ㅎㅎ두 공주님의 대담...
    보기 좋아 보입니다.ㅎㅎ

    2012.03.06 20: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둘이서 하루종일 쉴새없이 떠들고, 까불고
      잘 노네요. 동성 자매들이라 그럴까요?

      2012.03.06 21:30 신고 [ ADDR : EDIT/ DEL ]
  21. ㅎㅎㅎ 진짜 공주들의 정상 회담 맞네요.
    그런데 왠지 부러운 풍경이네요.
    그래서 둘쨰 딸 낳고 싶었는데...
    이리 친구처럼 자라라고...

    2012.03.06 22: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