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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와 꿀꿀이

장난아닌 아이들의 유연성, 이게 정말 되는거야?


며칠전 아이들 유치원 재롱잔치 다녀온 포스팅을 올렸었다. 주원이 주하 두 딸아이들 모두 유치원 방과후 학습 프로그램 중에서 발레를 배우고 있는데, 재롱잔치 무대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뽐내는 코너가 있었다. 그 날도 발레 실력이 뛰어나다기 보다 그냥 애들 귀여운 맛에 박수치며 보다가 한 대목에서 깜놀하고 말았으니 바로 요가 동작을 접목시켜 유연성을 극대화시킨 부분에서였다. 말로 설명하자니 어색하기만 한데, 그러니까 엎드린 자세에서 상체를 뒤로 최대한 젖히고, 발을 구부려 발끝이 머리에 닿게 하는 동작, 이해가 되시는가?
안되신다고? 실망하지 마시라... 바로 아래에서 사진으로 보여 드릴테니 ^^;;

난 이게 체조선수들만 되는줄 알았다. 아니 아니, 어린 아이들은 몸이 유연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서 주원, 주하 두 딸들이 이 동작을 선보였을때는 그냥 그런가보다 했었는데 막상 내가 한번 시도해보니 이건 도저히 불가능한 인간의 동작이란 결론이 나온다. 어떻길래 이렇게 호들갑이냐고? 한번 보시라~ 잠깐! 이 글은 아빠소의 자폭 포스팅이니 비웃는건 좋지만 너무 욕하진 말아 주시길...  ㅡㅡ;
먼저 큰 딸 주원이의 시범이 있겠다.


 


이런 이런...이게 뭐다냐.. 도대체 발이 머리에 닿는게 아니라 아예 이마에 닿고있다. 중국 기예단의 서커스를 보는듯 하다. 언니의 모습에 자극받은 작은딸 주하가 자기도 보여주겠다고 나선다. 휴일날 아빠가 집에 있으면 서로 아빠를 쟁탈하기 위한 전쟁이 벌어지는데, 언니의 모습에 아빠가 놀라는걸 보고 질수없다고 도전에 나선것이다. 주하 도전!

 



우와~~ 주하도 아주 쉽게 성공한다. 발레를 오래 배운 주원이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충분히 유연성을 의심할수 없게 만든다. 그런데 주원이와 주하가 너무나 쉽게 이 동작을 하고나자 보고있던 아빠소도 은근 도전정신이 발동한다. 별로 어렵지 않아 보이잖아? 이번엔 아빠도 도전!




웃지 마시라.. ㅡㅡ;  최선을 다한거다. 근데 더이상 허리가 젖혀지질 않았다. 온 인상을 찌푸리며 곧 울음이라도 터져나올듯 힘을주고 있는데 이 양반 뭐한다냐.. 하며 강아지 꽃비가 냉큼 등위로 올라탔다.  나와! 비켜! 안그래도 죽겠는데 무겁단 말야!!


 

다시 한번 용을 써본다. 하지만 택도! 없다...
아니 그냥 안되는게 아니라 어림도 없게 안되는거다. 할때는 몰랐는데 사진으로 보니 이건 뭐...
안그래도 무너진 자존심에 허탈해 하고 있는데 카메라로 사진 찍던 주원이가 외친다. "아빠, 그러니까 살 좀 빼요!"

서두에 말했듯이 이번 글은 아빠소의 자폭 포스팅이다. 후줄근한 옷차림에, 구겨진 면상에, 형편없는 유연성까지.. 아~~ 세월이여.. 그래도 오해하지 마라. 비록 살은 쪘어도 마음만은 호올~쭉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