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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은 역시 달랐다. 황석영의 신작 '여울물소리' 황석영이라는 소설가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것이다. 워낙에 근대문학에 끼친 영향이 커서 김지하 시인과 함께 거장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허나 평소에 신작 위주로, 재미 위주로 책을 읽는 아빠소는 이런 거장의 저서들을 감히 읽을 생각을 못했었다. 왠지 제목만 봐도 어려울것 같고, 평단의 찬사를 받는걸 봐서는 재미도 없을것 같고 (ㅡㅡ; 영화도 평론가들이 평가하는 영화는 재미없지 않은가...), 또 이런분들의 작품은 무~지 길것 같고, 헐... 그만하련다. 여기서 무식하고 얕은 독서취향이 다 들통나버렸다. 암튼 그래서 그 유명한 이름세에도 불구하고 황석영 작가의 책은 읽어본 적이 없었다~ 이말이다. 그나마 태백산맥이나 아리랑 같은 조정래 작가의 작품은 대학때 불어닥친 민족, 민주화 바람을 타고 읽은.. 더보기
하데스, 페르세포네 신화의 로맨틱 판타지 '어밴던' 그 유명한 '프린세스 다이어리'를 쓴 작가라고 한다. 멕 캐봇. 청소년도서와 성인도서를 모두 쓰고있으며 전작인 '프린세스 다이어리'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38주간 머물렀다고 하니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시리즈 영화로 3편까지 개봉했고 티비 시리즈물로도 방영됐다. 이번에 출간된 작품 '어밴던' 역시 소녀 취향의 로맨틱 판타지 소설이라고 할수있다. 독특한 점은 단테의 '신곡'에서 영감을 가져왔다는 점과 그리스-로마 신화의 하데스, 페르세포네 이야기가 이 소설의 모티브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어느 나라의 어느 문화를 막론하고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한 공통적인 세계가 전해 내려온다. 죽은 영혼이 바로 천국이나 지옥으로 가지않고, 중간단계에 머물며 심판을 받는 과정 말이다. 이 작품에서도 죽은 영혼이 .. 더보기
투표를 마친 소회와 뉴욕타임스가 본 박근혜 당선 허탈하다. 지난 5년간 믿을수 없을 정도로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언론이 통제되고, 농민과 노동자들을 억압하고, 서민경제를 파탄내고, 무능한 외교로 중국, 일본등 동북아시아 외교에서 소외되었던 정부, 정부를 비판하면 경찰과 검찰이 수사에 나서고, 국정원과 국무총리실이 민간인 사찰을 하고, 측근과 친인척 비리가 끊이지 않던 정부, 설마 이렇게 국정을 운영하고도 국민들에게 재신임을 받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 박근혜가 인기는 있지만 노년층의 박정희 향수에서 비롯된 현상일뿐이라고 애써 그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선거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도, 대선직전까지 이어져온 높은 지지율도, 정작 선거때 지극히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국민들의 힘에 의해 물거품처럼 깨져 나갈것이라고 확신했었다. 그런데 내가 틀렸다. 박.. 더보기
지금 투표하러 갑니다 5년동안 기다리던 날이 밝았네요. 저는 지금 투표하러 갑니다. 그냥 슬리퍼 신고 집앞에 나가 하는 투표가 아니랍니다~ 오늘 투표하기 위한 일정을 소개해 볼까요? 일단 투표시간 연장을 요구하는 야당의 주장을 거부하면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말하듯이 "투표일이 공휴일이기 때문에 따로 투표시간 연장은 필요없다"라고 하지만, 수많은 직장인들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이날은 휴일이 아닙니다. 투표하러 간다고 갖은 눈치보면서 상사에게 얘기하고 집에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근무지가 섬인지라 하루 두번 있는 배시간에 맞춰 아침에 나갔다고 다음날 아침 들어오는 일정이지요~ AM 6:30 평소보다 30분 일찍 기상 AM 7:00 버스타고 선착장이 있는 이웃마을로 이동(20분 소요) AM 7:20 어선타고 이웃 섬으로 이동(선.. 더보기
야구를 소재로한 팩션소설, 김은식의 '마지막 국가대표' 최동원, 심재원, 유두열, 이해창, 김재박, 임호균.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대선수들이 1982년 프로야구 원년에 프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이들이 몇이나 될까? 자신이 응원하는 팀은 아니더라도 이들 여섯명의 이름은 프로야구팬이라면 누구나 알고있을 특급스타들이다. 그런데 이들이 프로원년에 팀에 소속되지 못했다? 고개가 갸우뚱해지는데 이유를 알고보니 수긍이 간다. 바로 이 책의 제목처럼 '마지막 국가대표'로서 조국에 봉사하기 위한 자의반 타의반 조치였다. 1982년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이 책을 쓴 저자 김은식 역시 야구팬이라면 한두번쯤 들어봤음직한 인물이다. , , , , 등의 시리즈, 등 무려 13권의 야구관련 서적들을 출간한 작가다. 나 역시 기아 타이거즈 팬이라서 이라는 독.. 더보기
찢어붙이기? 애들 놀이에 빵터진 아빠 아내가 사진 몇장을 보내왔다. 애들이 심심해 하길래 같이 놀아줄 요량으로 찢어붙이기 놀이를 했단다. 이게 전문용어가 있는지 모르겠다. 색종이 같은거 잘게 찢어서 그림모양으로 붙이는 놀이. 먼저 아내가 시범을 보였다. 그리고 주원이와 주하의 따라하기가 시작됐다. 완성작품 공개~먼저 여덟살 주원이 작품이다. 한손에 꽃다발도 들고있고, 손과 발도 색을 통일시켰는데 옷에있는 저 문양은 뭐지? 누더기 표시던가? 얼굴을 가만보니 어찌보면 눈,코,입을 붙인것도 같고, 또 어찌보면 코를 중심으로 모여있는 오각형같기도 하고 ㅡㅡ;; 다음은 주하 작품 딱 주하 닮았다 ^^ 내 딸 아니랄까봐 그림솜씨도 아빠를 닮은것 같고... 난 지금도 사람 그리라고 하면 저렇게 그리는데 ^^;; 웃고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나름 심혈을 .. 더보기
천방지축 작은놈 주하 어쩜 달라도 이리 다를까. 큰 딸 주원이는 이맘때 스스로 한글을 깨치고 혼자 조용히 앉아서 책에 빠져 살았었다. 아이때부터 아내가 책을 많이 읽어줬고, 그러다보니 책 내용을 통째로 외워서 혼자 책장을 넘기며 읽는 시늉을 하다가 그대로 한글을 깨친 -많은 아이들이 그러하듯이- 과정을 거쳤다. 주말에 다들 늑장부리며 이불속에서 뒹굴다가 조용해서 뭐하나 나가보면 혼자서 책을 읽고있어 엄마, 아빠를 놀래켜 주기도 했고. 그런데 이놈 둘째 주하는 어찌된게 낼모레 여섯살이 되는데도 아직 한글을 깨치지 못했다. 받침이 없는건 그럭저럭 읽기도 하는데 받침이 있는 단어는 어려운가 보다. 그러면서도 책하고 노는 시간보다 활동적인 놀이를 좋아한다. 쉴새없이 이리저리 쫄쫄거리면서 돌아다니고, 궁시렁궁시렁 혼자서 소꿉놀이를 하.. 더보기
민병훈표 휴머니즘, 책과 영화로 만나본 '터치' 극장가에서 상영중인 영화 '터치'. 좋아하는 배우인 유준상과 김지영이 나오는 영화라 봐야겠다고 생각중이었다. 그런데 어라? 책으로도 나와 있는줄은 몰랐다. 표지에서 보이는것처럼 영화 스틸컷이 책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어 한결 영화와 책의 싱크로가 잘 맞아 떨어진다. 영화의 감독이자 책의 저자인 민병훈 감독에 대해서는 잘 알려진 바가 없다. 약력을 보니 러시아 국립영화대학 대학원 촬영과정 석사 라는게 눈에 들어온다. 게다가 지금껏 만들었던 작품들도 흔히 볼수있는 작품이 아니다. 대표작으로 꼽히는 영화는 '괜찮아, 울지마' 란 작품인데 한국배우들이 출연하는 작품이 아니라 우즈베키스탄을 배경으로 그 나라 사람들과 찍은 작품이다. 1998년에 만든 '벌이 날다'라는 작품은 , 을 수상했다. 그런데 이 영화 역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