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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와 꿀꿀이

집에 갔는데 딸들의 옷차림에 깜짝놀란 아빠

오랫만에 집에갔다. ㅡㅡ;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거다)
그런데 보고싶은 두 딸들이 아빠가 왔는데도 방안에서 나와보질 않는거다.
다른때 같았으면 현관 문소리만 들려도 두 놈들이 서로 먼저 달려와 아빠~~하고 안기려 들텐데, 어찌 된 영문인지 문까지 걸어잠그고 나와 보질 않는다. 문열어달라고 사정(?)한 끝에 열린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헉! 애들아 뭐하는 거니.. ㅡㅡ;;





왠 공주와 무희가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다. 백설공주가 된 주원이와 댄서가 된 주하.
특히 주하는 치렁치렁한 공주 드레스에, 혹은 발레복에, 때론 온갖 악세사리를 착용한 귀부인 옷을 입는등 요즘 집안에서 옷차림이 예사롭지 않더니, 급기야는 장롱속에 보관돼있던 주원이 밸리댄스복까지 찾아서 입은것이다! 그러고보면 주하가 입고다니는 옷들이 전부 언니 옷이다. 백설공주옷도, 발레복도, 공주 드레스도, 저 밸리댄스복까지. 어이가 없는 아빠는 딸들을 나란히 세우고 기념촬영을 했다. ^^



아이들이 문까지 걸어잠그고 준비했던건 아빠한테 줄 깜짝선물,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란다.
3월 14일이 아빠소 생일이었다. 아래는 정성들여(?) 준비한 딸들의 생일 선물이다. 어떤것들인지 살펴보자~




먼저 주원이 선물. 처음에 그림을 선물이라고 주더니, 조금 있다가 다시 유치원 다닐때 만들었다는 오르골을 가져온다.  저 케익처럼 생긴 녀석을 감으면 오르골 멜로디가 연주되니 섬에서 자기 보고싶을때 멜로디 들으면서 생각하란다 ㅡㅡ;  그러다가 조금 있으니 또 부채, 비타민 사탕, 칼라점토를 가지고 왔다. 그중에 특히 이 녀석..




주원이가 만든 '앵그리버드'란다. ^^ 주원이가 아껴먹던 로보카 폴리 비타민도 하나 내왔다.
이 밖에도 주섬주섬 뭘 갖다 주길래 "주원아, 뭘 그리 많이줘? 하나만 주면 되지" 했더니..
사랑스런 우리 딸, 뭐라고 한 줄 아는가?
"지금까지 저를 키워주시느라 고생하셨으니까 내 나이만큼 선물 드릴거에요~" 한다. 그래서 여덟개를 채웠다. 아~ 감동의 눈물이여 ㅠ.ㅠ
(그런데 이건 비밀인데, 가지고 온 여덟개 선물 대부분이 모르게 휴지통에 버려졌다 ㅡㅡ;)
비타민 사탕은 주하가 낼름 까서 먹어버렸고, 오르골만 가방에 챙겼다. 성의는 고맙지만. 쉿~




이건 주하가 준 선물. 첨에 역시 유치원에서 만들었다는 바람개비를 가지고 오더니, 수량공세에서 언니한테 밀린다 싶었던지 방에 들어가 풍선을 가져왔다. ^^; 귀여운 녀석들.. 그러고는 꼭 가방에 넣어서 섬에 가지고 가란다. 알았다고 했지만, 이것 역시 비밀인데 풍선은 안보이는데서 터뜨려 휴지통에 버려졌고, 바람개비는 집에 놓고왔다 ㅡㅡ;;

애들아, 너희 존재 자체가 아빠한테는 가장 큰 선물이란다. 건강하고, 밝게만 자라다오 ^^

ps. 지금까지 키워주셔서...멘트로 감동을 줬던 주원이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런데 왜 화이트데이 선물을 안주냐고 따진다. 그러더니 '노래하는 꼬북이' 를 선물로 받겠단다. 미리 다 생각까지 해놓은 듯. 그러면서 선물 받는날을 나름대로 정의해서 나한테 알려준다. 설날, 화이트데이, 어린이날, 생일, 추석, 크리스마스란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