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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와 꿀꿀이

변화무쌍, 천방지축, 내겐 너무 버거운 당신~

오늘 백만년만에 티비를 보면서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보니 KBS '남자의 자격' 재방송이 눈에 들어왔다. 언제 방송한건지는 모르겠지만 김국진이 맞선을 보고, 맞선녀와 함께 가평 남이섬을 찾아 데이트하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었다. 한번 가봤다고 대개 친근한 곳이다 ^^ 두사람이 야외 테이블에 앉아 식사하는 장면을 보니 아~저기~ 바로 옆을 지나가면서 저기 참 예쁘다 했었는데!, 노젓는 배를 타는걸 보며 어? 저런곳도 있었어? 왜 난 못봤지? 이러고 있다.


일전에 남이섬 포스팅을 마치고 다 풀어놓지 못했던 그 두번째 이야기를 시작하련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둘째딸 '주하'가 되겠다. 


남이섬의 겨울연가 촬영지를 구경하며 여기저기서 신나게 촬영을 하고있는데 가만...언제부턴가 주하의 표정이 이상해지고 있었다.



불만이 가득찬 표정, 금방이라도 불을 뿜을것 같다.



아무것도 모르고 주원이와 포즈 잡기에 여념이 없는 아빠. 이때 갑자기 터져나오는 사이렌 소리!

난 전쟁난줄 알았다! 연속 4단 사이렌!



어찌나 목청이 크게 울어대던지 남이섬에 있는 모든 사람이 다들 화들짝 놀랬을 거다~ 일단 진정을 시켜야 하는데 소용이 없다. 한번 터진 울음은 멈출지를 모르고, 영문을 모르는 나와 아내는 당황스러울수 밖에... 빨리, 빨리 원인을 찾아야 한다! 간신히 달래서 왜우는지 이유를 물어보니 울먹울먹 하면서 하는 말을 재빨리 독심술을 동원해 알아본 결과 이유는 바로 이 사진 때문이었다.



큰 딸 주원이가 DSLR로 사진을 몇 컷 찍어봤기에, 또 카메라에 관심이 많아서 항상 엄마,아빠 사진을 찍어주고 싶어하기에 별 생각없이 사진을 부탁했었다. 그리고 곧바로 카메라를 건네받고 다른 사진들을 찍었었는데 왜 언니만 사진을 찍게 해주고, 자기는 찍어보라고 안했냐는 거다!!! 그래그래 너도 찍어봐라 카메라를 건네주는 아내의 손이 미세하게 떨린다. 렌즈를 손으로 잡지는 않을까, 찍다가 무거워서 떨어뜨리지는 않을까, 이것저것 아무거나 만지고 누르고 하지는 않을까~ 그리고는 주하가 한컷 찍자마자 재빨리 회수했다. 사진을 찍고나자 언제 울었냐는 듯이 주하 표정이 바뀐다. ㅡㅡ;



아~ 실시간으로 변하는 너의 감정표현을 어찌 감당하리요~ 주원이는 첫아이라서 우리 부부가 아낌없는 사랑을 주기도 했지만 엄하게 키우기도 했다. 천성이 순하고 착한 아이라서 못하게 하면 안하고, 위험하다고 하면 안하고, 말 잘듣는 아이로 자라고 있다. 그런데 너무 잡아 키우는거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어서인지 둘째 주하는 가급적 풀어서 키웠다. 언니와 싸워도 동생이니까 슬그머니 빠져 나가고 혼나는건 언니몫. 왜 주하가 먼저 잘못했는데 나를 혼내냐고 주원이가 항변하면 "너는 언니니까~" 라거나 "주하는 아직 어리니까~" 로 되돌아간 횟수가 많았다. 그래서인지 주하는 고집이 세다. 욕심도 많다.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야 주원이처럼 착하고 순한 아이가 편하지만, 앞으로 세상에 나가 사회생활을 할때쯤엔 되레 주하가 더 잘 헤쳐나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실시간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주하 표정을 감상하시라~


나 무섭지? 귀신이다아~~~~  (미안하다. 주하야. 엄마가 안티다)


업어달라고 떼쓰는 중


업어준다고 하자 바로 바뀌는 표정  ㅡㅡ;


나름 귀여운 표정으로 사진 찍어달라고 포즈를 취한다.



미워할수 없는 악동, 주하야 사랑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