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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생수는 정말 안전한 물일까? <생수, 그 치명적 유혹>



<생수, 그 치명적 유혹> 제목 참, 잘 지었다. 제목 그대로 생수란 이름은 치명적인 유혹이다.

우리가 마시는 그 어떤 물보다 최상급, 프리미엄이라는 지위를 차지하고 밑으로 정수기와

수돗물을 내려다 보고 있으니, 왠지 생수를 사서 먹으면 좋은물을 마시며 사는듯 하고, 수돗물을

마신다 하면 몹쓸 물이라도 되는양 생각되어지니 생수의 실체를 알지 못하고서는 그야말로

치명적인 유혹에 휩싸이게 마련이다.

우리나라에 생수 시판이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1989년부터 먹는 샘물의 국내 시판을 둘러싼 찬반 논쟁이 본격화되었는데 찬성하는 쪽은 우리도

유럽이나 미국처럼 아무데서나 안심하고 먹을수 있는 미네랄 워터의 시판을 허가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반대하는 쪽은 먹는 샘물이 시판되면 수돗물 정책을 포기하게 되거나 수돗물의 질이

떨어지게 될거라고 논쟁이 불거졌었다. 그러다 결국 1994년 먹는 샘물의 국내시판이 공식적으로

허용된 바 있다. 내 기억에도 학창시절 먹는 물을 상품화하여 시판한다는 뉴스 보도를 보고,

도대체 시판된다 한들 누가 돈주고 물을 사먹을 것인가 하고 의아해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전까지 알고있던 상식으로는 유럽은 지반이 석회석 지반이라 질좋은 지하수가 귀하여

물을 수입해 먹거나 먹는생물, 즉 생수를 사서 먹지만 우리나라는 산좋고, 물좋은 지형이라

수돗물을 그냥 먹어도 된다고만 알고 있었다. 실지로 초등학교때나 중학교를 다닐때도 아침에

주번은 커다란 주전자에 수돗물을 받아다 놓고 교실에 두고 먹었으며, 체육시간이라도 끝날라치면

우루루 수돗가로 몰려들어 씻고, 마시고 했었으니까. 누가 물을 사서 먹는단 말인가~


그런데 왠걸, 생수는 시판되자마자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해 지금은 집에서도 생수를 사다두고

마시는 집들이 많아졌다. 수돗물은 그저 씻거나 설겆이할때 사용하는 물이 되고 만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시판되는 생수는 수돗물보다 품질이 월등히 좋은것일까? 정부당국은 수돗물이

안전하다고 선전해대지만 늘상 들여다보는 매스컴이나 입소문으로는 수돗물이 못믿는다고들

한다. 그렇다면 생수는 믿고 마실수 있는 물이고, 수돗물은 정말 믿을수 없는 물일까?

이 책은 바로 그런 의문점에서 시작된다. 생수의 질을 따져보고, 수돗물과 비교해본다.

만약 품질이 엇비슷하다면 저렴하게 제공되는 수돗물을 마시지 않고, 비싼 생수를 사마시는

이유가 뭘까? 또한 그렇게 팔리는 생수를 담고있는 플라스틱 병은 어떻게 처리되고 있으며

생수통에 의한 환경오염 문제는 괜찮은걸까?


이쯤되면 아마 많은 분들은 짐작할 것이다. 티비 프로그램에서도 시판되는 생수가 그리 믿을수

없다고 보도된 바도 있고, 상식적으로 생각해서도 플라스틱 통에 담겨 몇주, 몇달동안 창고에

쌓여있고, 햇볕아래 노출되어 있는 생수들이 세균번식에 안전할 수도 없다. 또한 취수원 자체의

안전성도 확보되지 못한 짝퉁 생수가 갖가지 브랜드로 포장되어 우리를 유혹한다.

그렇다면 수돗물을 제치고 대중적인 먹는 물로 자리매김한 생수를 대신할 또다른 물은 무엇이

될까? 정수기로 정수한 물이 될수도 있고, 품질관리에 더욱 신경쓴 수돗물이 될 수도 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가격대비 품질로 봤을때 과연 수돗물을 대신할 물이 있을까 하는거다.


대학교 다닐적 상수도공학이란 과목이 있었다. 수돗물을 취수원에서부터 정수, 배수, 급수 각

단계를 거쳐 일반 가정까지 도달하는 과정을 배우고, 안정성을 추구하는 학문이었는데 그때

하신 교수님 말이 아직까지 뇌리에 남아있다. 가장 좋은 물은 수돗물을 끓여서 차게 해서 마시는

거라고 한다. 끓일때 보리나 옥수수등의 곡물을 넣어서 중금속을 흡수하고, 불순물을 흡착시킨 다음

산소가 많이 융해될수 있도록 온도를 낮춰 시원하게 마시면 용존산소의 양을 늘리고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마실수 있다고~ 나 역시 같은 생각이다. 최고의 물은 수돗물을 끓여먹는 거라고.


생수, 그 치명적 유혹
국내도서>사회과학
저자 : 피터 H. 글렉(Peter H. Gleick) / 환경운동연합역
출판 : 추수밭 201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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