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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빅마마의 신연아가 쓴 음악에세이 '하루만'

빅마마의 리드보컬 신연아가 쓴 책, 하루만.

신연아의 음악과 사랑, 그리고 그녀의 음악에 영향을 주었거나, 깊은 영감으로 남아있는 서른두곡의
노래
위주의 소개가 담겨있는 음악 에세이다. 그런데 왜 제목이 '하루만' 일까?

프롤로그에서 신연아는 이렇게 말한다.


감히, 영원히 음악을 하겠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오늘 하루는 음악을 버리지

못할 것 같다. 이러다 어느날 갑자기 떠나버릴 수 있는게 사람의 '마음'이겠지만, 크게

다를 것 없는 하루, 어제도 아니고 내일도 아닌 그냥 오늘 하루만 살기로 했다. 오늘 듣고

싶은 음악, 오늘 느끼는 사랑, 오늘 하는 생각들을 모아 이곳에 늘어놓는다. 한번뿐인 오늘,

무엇을 할까? 오늘 하루만 가득 채우련다...


저자 신연아는 인하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했고, 학창시절 노래 동아리 <꼬망스>에서 노래를

시작했다. 강변가요제에서 은상을 수상하며 가요계에 데뷔했고, 오랜기간 여성 녹음 코러스

세션팀 <빈칸채우기>
에서 활동하며 수많은 가수들의 코러스와 화음 넣는 작업을 해오다 마침내

2003년 이지영, 이영현, 박민혜
와 같이 4인조 여성보컬 <빅마마>를 결성했다. 빅마마, 노래 잘하는

실력파 여성 보컬로 잘 알려져있는데
고백하건데 사실 나는 빅마마라는 그룹은 알았지만 신연아라는

보컬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었다.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그리고 아주 잘 그녀를 알게 된 듯하다.


 


 

위에서 잠깐 언급한 것과 같이 이 책에는 신연아의 음악에 대한 철학과 음악활동에 대한 회상과 더불어


음악세계에 영향을 준 주옥같은 가수와 노래들에 대한 소개가 실려있다.


파트리샤 카스, 낯선 사람들, 에릭 클랩튼, 로라 피지, 셀린 디온, 라라 파비안, 세자리아 에보라,


조수미, 다이도, 에바 캐시디, 이소라, 김현식, 김광석...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아련한 추억과 함께 짜릿한 전율을 느낄만한 매력적인 에세이다. 각각의


가수와 노래들에 신연아 본인의 잊을수 없는 추억이 한토막씩 연결되어 뮤직비디오를 보는듯 하다.


그녀의 사랑이야기는 또 어떠한가!


파리에서의 재즈학교 유학생활중 만난 파리지앵 알렉산드르와 영화같은 사랑을 하고, 마침내 결혼했다.


사랑에 관한 한 신연아는 대단히 비관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단다. 사랑의 유통기한은 3년이고, 호르몬의


장난이 끝나는 그 이후의 시간동안은 평생 지루한 시간들 속에서 서로의 단점을 참아가며 버텨보려


애쓸 것이고, 그 문턱을 넘지 못하면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처음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 연애요,


사랑이요, 결혼이라는 주의다. 이는 프롤로그의 첫 문단부터 시작해서 남편과의 사랑이야기를 하는


편까지 줄곧 신연아가 갖고있던 생각이었다. 그래서 결혼은 부질없는 행위였다. 사랑 역시 마찬가지고..


이런 비관적인 마음을 끈기있게, 조금씩 녹인 남자가 바로 지금의 남편 알렉산드르다. 사랑보다 일이


우선이고, 노래가 더 좋다는 신연아를 이해하고, 짜증내지 않고, 곁에서 기다려주고, 격려해 준 이가


남편이었다고.


 


 

빅마마가 탄생되던 스토리도 재미있다. 파리에서 유학생활을 하던 중에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사장이 호출을 했다. 멤버들이 구성되었으니 돌아와서 음반을 만들자고. 한참 유학생활에


빠져있고, 알렉산드르와 열애중이던 신연아는 파리에 남아 음악적 역량을 키우고 새로운 도전을 할지


안정된 한국으로 돌아와 계획된 음반을 낼지 망설이다 한국행을 택했고, 그로서 빅마마의 1집이 탄생


하게 되었다.



 

책의 뒷면에는 깜짝 선물이 들어있다. 신연아의 미니앨범 '어느, 느린 하루'가 수록된 미니 시디가


마치 "지금까지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라도 하듯이 기다린다. 이 미니 시디는


순전히 신연아와 남편 알렉산드르 두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시디라고 한다. 집에서 녹음부터, 연주,

믹싱
까지 두사람이 직접 모든걸 다 했다.그래서 간혹 노래중에 냉장고 모터소리라든지, 키우는 고양이

사료를 바드득 깨먹는 소리같은게 들어가기도 했다고..


 


 

리뷰를 다 쓰고 신연아의 요즘 활동이 궁금해 잠시 인터넷을 뒤적이다 보니 나쁜 소식이 전해진다.


현재 빅마마의 소속사 태일런스미디어와 신연아가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


내용을 찾아보니 네 명의 멤버중 이영현과 이지영이 각각 솔로활동을 하기 시작했고, 전속계약이


끝나자마자 다른 두명인 신연아와 박민혜가 '빅마마 소울'이라는 듀엣으로 활동을 하자 소속사가


"계약기간은 끝났지만 '빅마마 스페셜' 앨범 발매시까지 전속계약의 의무가 남아있는데 팀 해체를


선언하고 개별활동을 하는것은 계약위반이다"라며 법적대응에 나서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신연아는 팬들에게 멤버들간에 불화가 심해 더이상 함께 활동할수 없음을 시인하기도 했다.


아~ 독특한 보이스의 실력있는 네 명의 보컬, 빅마마의 노래를 더이상은 들을수 없다니 팬들로서는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겠다. 부디 소속사와의 분쟁이 커져 법원까지 가지않기를 바랄뿐이다.


그리고 어디에서건 어떤 방식으로든 좋은 음악 계속해서 보여주길 바란다.



하루만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신연아
출판 : 예담 2011.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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