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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가난한 나라의 여자이기 때문에...'Because I am a girl'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여자인가?

그렇다면 이 땅에 여자로 태어나서 손해보는 일이 많다고 생각하는가?

여자로 태어난 것에 대해 만족하고, 다음 생에서도 다시 여자로 태어나고 싶다고 생각하는가?



내가 아는 많은 여자분들이 얘기하기로 한국이란 나라는 아직도 남아선호사상이 깊이 뿌리박힌

가부장적인 사회라고들 얘기한다. 다시 태어난다면 남자로 태어나 마음껏 하고싶은 일도하고,

큰소리 땅땅치며 편하게 살아보고 싶다고도 한다.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 소리... 지금 세상에

감히 마누라, 여친 앞에서 하고싶은 일 하며, 큰 소리 땅땅치며 한세상 편하게 사는 남자가

어디있단 말인가~ 옛 아버지 세대, 또는 아버지의 아버지, 또 그 아버지의 세대때나 가능했을

법한 얘기다. 남자들은 대체적으로 이같은 말에 공감을 표하는데 여자들은 절대 공감하지 못한다.

그래봤자 여자들보다 편한 세상 살고있다는거다.



하지만 여기 이 책을 읽고나면 내가 이 땅에 여자로 태어난데 대해 가슴깊이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비록 아직 많이 부족하긴 하나 그래도 여자로서 이만큼 살고있다는 것도 감사해야

할만큼 우리나라 바깥쪽의 수많은 나라에서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비참한 삶을 숙명적으로 살아가는

이웃들이 너무나 많다는 슬픈 현실을 직시해보자.

책의 부제 <가난한 나라에서 여자아이로 산다는 것> 이 책의 내용을 짐작케 한다.

전쟁이 일어나면 가장 불쌍한 이들은 여자라고 한다. 그리고 어린 아이들이란다. 하물며 여자 어린

아이들은 어떨지 가히 상상이 되지 않는가? 이 책에서는 다섯 사례들을 들어 각기 남부 아시아,

서 아프리카, 남 아메리카에 살고있는 여자아이들이 살고있는 현실의 기구한 사연들을 소개한다.


남아 선호사상이 뿌리깊은 인도. 인도는 출생성비가 남아 1,000명당 여아 927명이라고 한다.

전 세계 평균적인 수치는 1,000명당 952명. 이보다 여아가 25명이 더 적다. 이는 딸을 낙태하는

부부가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마니샤는 태어난 것만해도 감사해야 한다. 세 살이 되어 남동생이 태어나자 마니샤는 아빠와

남동생이 먹고 남은 음식을 먹으면서 자란다. 때문에 여아들은 영양실조에 걸리는 아이들이 많다.

다섯살이 되자 머리에 물동이를 이고 멀리까지 물을 길으러 다닌다. 원래 그런 일들은 여자아이가

할 일이기 때문이다. 열두살이 된 마니샤는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가는 남동생을 배웅한다. 그 나이쯤

되면 여자아이들이 가는 곳은 학교가 아니라 시집이다. 나이가 어릴때 결혼하는 것이 지참금이

적게 들기때문에 딸가진 부모들은 어린나이에 서둘러 시집을 보내려 한다. 시집을 가고나면

시댁의 모든 험하고 궂은일은 마니샤의 몫이 될 것이다. 그리고 어린나이에 겪게 되는 임신과

출산은 여자아이들의 또다른 위협이다.









네팔에는 이런 속담이 있단다.

"여자 아이들에게 돈을 투자하는 것은 남의 집 마당에 물을 주는 것과 같다"

열두살 사미타는 낯선 남자가 건네주는 음료수를 마시고 정신을 잃었다. 깨어나보니 낯선 이웃나라

인도의 윤락가였다. 열두살 나이에 하루에 수십명씩의 손님을 받으며, 비위생적인 곳에서 생활하다

병으로 죽어나가는 동료들도 흔히 볼수 있었다. 가까스로 경찰의 단속에 의해 구조되어 네팔로 돌아

가지만, 그곳에서 반겨주는건 따가운 시선과 매춘부라는 호칭이다.

네팔에서 인도로 납치되어 팔려가는 여자아이들이 년간 1만 2천명에 이른다고 한다. 조직적인 인신

매매의
늪에 빠져있다. 비단 네팔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전 세계에서 인신매매 피해를 당하는 년간

120만명의
아이들 중 80%가 여자아이들이고, 에이즈에 감염되는 10대 아이들 세명중 두명이 여자

아이들이다.


내전에 시달리는 서아프리카에 살고있는 리타는 열살 되던 해 마을에 갑자기 반군들이 들이닥쳤다.

눈앞에서 부모, 형제를 모두 죽이고 아이들은 납치해가서 소년병, 소녀병으로 키운다. 이 아이들은

또다시 반군들과 함께 이웃마을에 쳐들어가 닥치는대로 살육을 하도록 협박받는다. 이렇게 납치되어

온 여자아이들은 쓸모가 많다. 전투에서는 소녀병으로 전투에 참여하고, 평상시에는 반군들의

식사나 세탁등을 책임진다. 게다가 성적요구를 채워주는 일도 한다. 저항하면 살해당한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 않는가! 그런데 아주아주 미개하고, 극소수의 나라에서만 이런 일이 버젖이

일어나는게 아니다. 놀랍게도 선진화된 서유럽, 북미와 동북아시아의 일부 국가를 제외하곤 이같은

여자아이들의 삶을 엿보는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제 남편이 저녁에 설겆이를 해주지 않았다고,

아침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려주지 않았다고, 버럭 화를 내고, 남편과 이 사회를 탓하고 흉보는데

열을 올릴 일이 아니다. 그런 일은 천천히 해도 늦지않다. 그럼 뭐가 시급한 일일까?



개발도상국의 여자아이들을 위해서 오늘부터 할수 있는 네가지 행동


1. 여자아이들을 지원하는 단체에 기부한다.

이는 그 나라에서 여자아이들의 교육, 직업훈련, 조혼폐지등의 캠페인에 사용된다.

2. 여자아이들을 편지로 응원한다.

해당 국가와 자매결연 맺어진 지원단체를 통하면 직접적인 편지 교환도 가능하다.

3. 여자아이들의 현재 상황을 학교나 직장에서 이야기한다.

같은 여자이면서도 상상할수 없는 비참한 환경에서 살고있는 그들을 위해 이런

사실들을 널리 알리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것이 이들이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는데 아주 작은 보탬이 될수도 있다.

4. 우리나라 여자아이들의 자립하는 모습을 국제사회에 보여줌으로서 본보기가 된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인이다. 따라서 가끔씩 인용되는 통계에 일본의 자료와 함께

비교하기도 하는데 예를들어 남아시아에서 임신, 출산 과정에서 목숨을 잃는 여자는

59명당 1명꼴인데 일본에서는 11,600명당 1명꼴이다. 일본이나 우리나라와 같은

나라들에서 여성으로 성공하는 모습을 국제사회에 보여주는게 그나라 여성들에게

꿈과 용기를 줄수있기 때문이다.


Because I am a girl 비코즈 아이 엠 어 걸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 선현우역
출판 : 에이지21 201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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