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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어린이용 셜록홈즈 시리즈, 국일아이 출판사

 

국일아이 출판사에서 '어린이 세계 추리명작 시리즈'중 하나로 '명탐정 셜록홈즈'를 시리즈로 출간하고 있는데 이번에 읽은 책은 6편으로 귀족 독신남, 다섯개의 오렌지 씨앗, 꼽추 사내, 세 박공의 집 이렇게 네 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뭐 셜록홈즈의 추리소설을 모르는 이는 없을테니 저자 코난 도일이나 셜록 홈즈에 대한 이야기는 생략하기로 하고 책에 대한 이야기로 바로 넘어가 보자. 아래 본문 사진에서 보다시피 이 책은 초등학생용으로 나온 책이다. 아마 2학년은 좀 이를듯 싶고 3, 4학년이 읽을만한 구성이다.

  

 

그림이 크고 활자도 커서 초등학생이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고 무엇보다 맘에 드는건 그림이 우리에게 친숙한 캐릭터들이라는 점이다. 어디선가 본 듯한, 항상 봐온듯한 인물들이라 자연스러웠다. 여기서 잠깐 윗부분 첫번째 표지 사진을 다시 봐보자. 팔짱을 끼고 뭔가 생각에 잠겨 있는듯 한 젊은남자. 그가 홈즈란다. 어른들에게 홈즈하면 떠오르는 모습은 영국 신사복에 모자를 쓰고, 담뱃대를 물고있는 중년 남자의 모습이 떠오르는데 우리 아이들 눈높이에는 아무래도 신세대 젊은 오빠 캐릭터가 더 어울리나보다. ^^

 

어릴때 참 홈즈 시리즈를 좋아했더랬다. 그 당시 셜록 홈즈가 쌍벽을 이루는 추리소설 주인공이 괴도 루팡이었는데 이상하게 루팡에게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유독 셜록 홈즈 이야기에만 빠져들었었다. 아무래도 루팡이 경찰에 쫒기는 도둑이었던 반면 홈즈는 누군지 모를 범인을 찾아 잡으려는 형사 편이어서 인지도 모르겠다. 아무런 단서도 없는듯 보였는데 아주 작은 단서 하나로 시작해서 추리에 추리를 거듭하며 마침내 범인을 찾아내는 각각의 이야기들은 그야말로 최고였다. 아마 당시에 책을 좋아하던 또래의 아이들이었다면 누구나 그러했을거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일부러 권해주지도 않았는데 큰 딸이 셜록홈즈 시리즈를 찾아서 읽고는 재밌다고 다음 이야기를 찾는거다. 너는 내 딸 맞다... 그래서 이 책은 사실 초등3년 딸을 위해 들인 책이다. 옛날 추억도 떠올릴겸 선물하기 전에 먼저 읽어봤는데 어째 그 당시 감흥이 되살아나지는 않더라. 지금 와서 보니 추리가 너무 허술하고, 이야기도 억지스럽다. 내가 너무 속물이 되버려서 그런건지, 옮긴이가 번역을 잘못한건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또 하나 이 책에서 아쉬운 점 하나는 명탐정 셜록홈즈 시리즈임에도 시리즈 소개가 없다는게 아쉽다. 이 책이 6편인데 다른 1~5편까지 어떤 에피소드들이 담겨있는지 알수가 없다. 아이들이 읽는 셜록 홈즈 시리즈는 보통 이처럼 몇가지 에피소드들로 묶여진 시리즈물이 많으므로 집에 있는 이야기들과 중복되지 않는지 살펴보고 구입할수 있게 해놓으면 좋을텐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