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얘기를 많이 들어왔다. 아니 삶을 살아가면서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람도 많았고, 인문학 중에서도 고전의 힘에 대해 강조하는 학자들도 많았다. 헌데 딱히 공감이 가지 않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삶을 일깨우는 옛이야기의 힘>. 바로 이 책이야말로 인문학, 그중에서도 고전의 중요성을 잘 알려주는 책이 아닐까?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 해외에 계신 교포분들과도 웹상에서 교류를 활발히 하게되는데 그중 교육에 관심많은 교포분의 포스팅을 보면 인문고전의 중요성을 국가에서 일찍부터 인지하고 국민들에게 교육을 통해 고전교육을 하는 나라들이 유럽에는 많음을 알게됐다. 대표적으로 독일과 프랑스 같은 나라들이 그러했는데 고전문학을 읽고, 에세이를 제출하거나, 시를 외우게 하고, 서로 토의를 하게 하는등 활발한 고전문학 수업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런 영향을 점차 받는 탓인지 우리나라 교육계도 점차 고전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듯 하다.
어렸을때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옛날 옛날에~"로 시작하는 설화, 민담들을 찾아서 채록하고, 지역마다 전래되어 내려오는 다른 버젼의 민담들을 모아 그 의미를 해석하고, 여기서 삶의 교훈을 얻는 작업, 저자는 이런 작업들을 통해 우리 옛이야기들에서 인생의 교훈을 독자들에게 설파한다. 우리가 잘 알고있는 해님달님 이야기부터 우렁각시, 형님이 된 호랑이들의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고, 또 처음 들어보는 민담들도 많이 소개가 되고있다. 책으로 전해지지 않고, 구전으로만 전래되어 내려오는 이런 이야기들은 어떤 힘을 갖고있을까? 생각해보면 수백년, 혹은 수천년동안 세대가 바뀌면서도 소멸되지 않고, 할머니가 아버지에게, 아버지가 아들에게 들려주며 살아 내려오는 이런 이야기들은 그만한 힘이 있어서 그런 생명력을 갖게 된게 아닐까? 책의 서두에 저자가 한 말에 이런 대목이 있다. 어느 지역의 할머니께서 하신 말씀이라는데 다른이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를 또 다른 사람에게 하지않는건 그 이야기를 죽이는 거라고. 들었으면 반드시 전파해야 한다는 거다. 그게 그 이야기를 살리는거란다. 그런 암묵적인 사고가 수백년동안 우리 서민들의 민담과 설화들을 끊기지 않고 전해 내려오게 한 힘이 아니었나 싶다.
개인적으로도 뜻깊었던 점은 초등학교 1학년 딸아이에게 아내가 사준 전래동화 전집을 함께 보면서 접했던 전래동화들이 이 책 <삶을 일깨우는 옛이야기의 힘>에서도 소개된 것들이 있어서 반가웠다. 어린 아이들에게 침대맡에서 들려주는 "옛날 옛날에~" 로 시작하는 이야기에서 이제는 그 이야기가 함축하고 있는 참뜻까지 함께 알려줄수 있는 엄마, 아빠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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