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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정말 쉬운 뱃살빼기 추천서, '남자의 뱃살'

군대가기전 대학시절 내 최대고민은 늘지않는 몸무게였다. 키는 170 초반대였는데 몸무게는 58킬로그램. 왜소하고 말라보이는 체형때문에 고민했던 시절이다. 그렇다고 편식을 하거나, 적게 먹는것도 아니었는데 이상하게 체중이 늘지않았다. 새해 목표가 60kg이었으니 말 다했지 뭐. 헌데 몸무게는 58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 여자는 출산후에, 남자는 제대후에 체형이 변한다고 생각한다. 여자는 출산을 겪으면서 온몸이 극심한 변화를 경험하고, 호르몬의 변화로 체질이 바뀌는거고, 남자는 엄격한 단체생활을 겪으면서 규칙적인 식습관과, 규칙적인 취침, 기상시간에 운동량까지 경험하다보면 그동안 살아오던 환경이 바뀌면서 체질이 바뀌게 되는것 아닐까? 이 생각을 그대로 증명해주는게 바로 내 자신이었다. 군 제대후 살이 찌기 시작하면서 졸업할 즈음에는 60kg이 아니라 70kg에 육박하고 있었고, 혼자하는 자취생활 동안 살은 더 쪄서 결혼할때는 72~73kg을 찍고 있었다.

 

연애시절, 아내가 속으로 걱정스러웠는지 은근슬쩍 장난치는척하며 뱃살을 만져본 적이 있었다. 순간 깜짝 놀라며 "남자의 배는 여자의 가슴이다!" 라면서 어떻게 말도없이 갑자기 만질수 있냐고 웃으며 따졌던 기억이 난다. 물론 말도없이 기습적으로 내 뱃살을 만졌으니 너도 각오해라~ 라는 음흉한 의도가 숨어있는 센스있는 (응?) 멘트였지만, 사실 당황스러워서 나온 말이기도 했다. 숨기고 싶은 비밀을 들킨... 결혼후 남자는 살이 찐다는 말은 제발 피해갔으면 좋으련만 나에게도 예외가 없었다. 결국 얼마전까지 내 체중은 77~78킬로그램까지 늘고 말았다. 아~~ 그전부터 이미 심각성을 인지하면서 살을 빼야지, 빼야지 했었는데 천성이 게으른 탓에 노력이 쉽지 않았고, 근무여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하기에도 어려워서 거의 방치하다시피 살고 있었던 탓이다.

   

 

 나같은 사람에게 꼭 맞는 정말 추천하고 싶은 뱃살 다이어트 책을 만났다. 신기하게도, 그리고 스스로 참 뿌듯하게도 나는 혼자서 독자적인 방법으로 뱃살빼기에 돌입하여 지금은 약 5킬로그램을 감량하는데 성공했다. 지금 체중이 약 72~73kg 사이에서 머물러있다. 대략 2개월 정도 걸렸다. 그런데 내가 했던 방법과 매우 유사한 방법이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게 아닌가!

 

책의 저자인 유태우 박사는 다이어트, 특히 뱃살관리 전문가라 할수 있다. 기존에 통용되던 많은 다이어트 이론에서 벗어나 자신이 환자들을 만나 직접 경험하고, 연구한 방법으로 수많은 뱃살빼기에 성공사례를 남겼다. 그의 저서중 하나인 <누구나 10kg 뺄 수 있다> 라는 책을 오래전에 읽었던 기억도 난다. 아니 사실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제목을 보니 아~ 저 책 나도 읽었었는데... 이런거지. 그때도 책을 읽고나서 그래, 나도 맘만먹으면 다이어트 성공할수 있어! 하고  괜시리 자신감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에서 저자가 사용하는 뱃살빼기의 기본 원리, 그리고 나 스스로 시행했던 다이어트의 기본 원리가 일치한다. 바로 '먹는 칼로리 - 사용하는 칼로리 = 몸속에 축적되는 살' 이라는 아~주 기본적인 원리다. 즉 먹은만큼 운동으로 소비하면 살이 찌지 않는다. 많이먹고 적게 움직이니 살이 찌는거다. 먹는양을 줄이고 운동량을 늘리면 살이 더이상 찌지않는것과 함께 기존의 살도 빠질것이다...

 

  이 원리는 비단 여기서만 제시되는게 아니라 다이어트계의 상식이다. 그런데 기존 다이어트 방법과 틀린점이 있다면 기존의 수많은 방법들은 운동의 중요성을 역설해 왔다는 것이다. 많이 움직여서 체내 지방질을 태워 살을 빼라! 라는 것. 그래서 런닝머신위를 뛰고, 등산과 수영을 하고, 사우나에서 땀을 빼고, 시간만 나면 몸을 움직이라는 가르침이 보편적이었다. 이와함께 육식을 삼가하고 채식위주의 소식 식단법도 강조했다. 그런데 말이다. 남녀를 불문하고 수도없이 다이어트를 한다는 사람치고 제대로 성공하는 사람이 드물다는건 그만큼 간단한 원리지만 실행하기가 어렵다는 뜻 아닐까? 적게먹고, 많이 움직이는것 만큼 어려운게 또 어디있을까. 나만해도 그렇다. 운동의 중요성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왔고 스스로도 자각하고 있었지만 십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제대로 된 '독한 운동'을 해보지 못했다. 그래서 내가 택한 방법은 운동량을 늘릴수 없으니 방법은 하나, 적게 먹는법을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매번 식사때마다 밥공기의 절반을 덜었다. 그리고 부족한 허기는 반찬을 많이 먹는것으로 대신했고, 사람의 뇌가 많이 씹을수록 포만감을 느낀다는 글을 읽었던 기억에 맞춰, 식사를 천천히 오래씹는 습관을 들였다. 직장에서 단체로 식사를 주로하다보니 내가 덜먹었어도 남들이 자리에서 일어날때 함께 일어났다. 물론 밥을 절반만 먹으니 남들 일어날때 함께 일어날수 있었다. 다행히 다른 직장인들만큼 음주나 회식의 기회가 거의 없는 편이어서 이렇게 식사량 -엄밀이 말해서 쌀밥만- 만 조절하니 일주일에 약 500그램에서 1킬로그램 정도 빠지기 시작했다. 운동은? 평상시대로 거~의 안했다. 그냥 사무실 컴퓨터 앞에 앉아 하루종일 일하고, 야근하고, 집에서는 잠만자고, 또 다음날 출근하고... 그러다 기왕 시작한 다이어트 확실히 해보자고 날잡아서 하루 단식에 들어갔다. 단식의 효과를 강조한 책이 많았었다. 다만 3일단식 같은것은 혼자 하기가 쉽지않고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줄것 같아 하루단식을 했다. 정작 단식한 하루동안에는 거의 체중변화가 없었지만, 단식 이후에도 소식하는 생활을 계속하다보니 어느순간 일주일에 2kg정도가 빠져있는걸 확인했고, 두달이 지난 지금 약 5kg이 감량된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강조한 것도 마찬가지다. 운동도 좋지만 절대 운동을 많이 해서는 살을 뺄수가 없다고 주장한다. 애써서 런닝머신 위를 땀을 뻘뻘 흘려가며 뛰지 않아도 얼마든지 살을 뺄수 있다는 거다. 특히 빠지기 힘들다는 남자들의 뱃살이! 적게 먹으면 된다. 반만 먹으라는 반식을 강조했다. 이미 복부비만을 안고 사는 우리들 몸속에는 내장지방에 축적된 기름이 한달이상 음식을 안먹어도 에너지로 변환되서 생사에 지장이 없을만큼 양분이 있으니 안먹어도 된다. 그래야 몸속 지방이 에너지로 바껴 줄어든다. 하지만 아예 안먹을순 없으니 반만 먹어라~ 라는 원리다. 뇌는 간사해서 필요없어도 평소에 먹는 양이 줄어들면 위기감에 더 허기진 신호를 보내기도 하고, 식탐을 불러 일으킬수 있다. 그럴때는 '뱉기'를 연습하라고 조언한다. 평소 먹고싶은 음식을 맘껏 먹되, 먹기전에 냄새를 충분히 맡아 만족을 시키고 입에넣고 오래오래 씹어서 맛을 느끼는데 마지막에 삼키지는 말고 그대로 뱉어내는 방법이다. 말처럼 쉽지는 않은데 어금니로 씹으면 나도모르게 삼키게 되니 얼굴을 앞으로 내밀고, 앞니 위주로 씹는 습관을 들여야 뱉기가 용이하다. 그런데 모두 이 방법을 쓰라는건 아니다. 도저히 식사량을 줄이기 힘들때 하라는거지. 나는 다행히 이 책을 읽기전에 같은 원리로 소식의 습관을 들여서 살이 빠지고 있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새로 뱃살 관리에 도전하고 싶은 분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뱃살관리의 최대적은 타인의 강요가 동반되는 회식문화다. 혼자서는 잘 실천해도 회식자리에서는 '뱉기'를 할수도, 술을 안마실 수도 없지 않은가. 이럴때는 안주를 먹지말고 술만 마시라고 한다. 술이 취하면 뇌가 포만감을 느끼지못해 안주를 많이먹게 되고, 이때문에 살이 찌게되니 아예 안주는 먹지말고 술만 마셔라는 거다. 그러면 더 빨리 취할거 아닌가! 회식자리에 끝까지 남아있고 싶어도 주위에서 집에 보내려고 할터이다. 게다가 술안먹는다고 눈치줄 동료들도 없고. 이건 비상조치일뿐 회식에 빠지는게 최선이다. 나는 회식이 없었으니 술로인한 문제는 없었는데 대신 뷔페가 최대의 적이었다. 비싼 돈을 주고 먹는만큼,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맛있는 음식들이 무제한으로 널려있으니 소식하기가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일. 회식과 함께 뷔페 가는것도 다이어트 기간에는 피해야 할 일이다. 

 

 

 

사실 어떤 다이어트든지 실행이 문제다. 의지를 갖고 실행하기가 어려워서 실패하는거 아니겠는가. 그런 의지력 부족인 사람들에게 운동을 하지않고 살을 뺀다는 이 책의 가르침이 솔깃할수 밖에 없을것이다. 그렇다고 운동이 아주 홀대받지는 않는다. 살을 빼는 과정은 운동이 없어도 가능하지만 이른바 '다지기'에 들어가면 운동은 필수다. 줄여놓은 식사량, 빼놓은 몸무게를 그대로 유지하려면 우리 뇌가 이만큼만 먹어도 문제없다고 인식해야 하는데 이때는 운동이 병행되어야 한다. 과격한 운동말고 일상에서 움직임을 늘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사람들은 흔히 에너지를 쓴 만큼 먹는 경향이 있다. 오전에 일을 많이하면 배가고프니 더 많이 먹고, 운동량이 적었으면 적게 먹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옳지않다. 움직인만큼 먹지말고 움직일만큼 먹어라~ 고 저자는 충고한다. 활동량이 많을것 같으면 많이 먹어두고, 적을것 같으면 적게 먹어라.

 

자, 책소개는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실천에 대한 본인의 의지를 키우는데 이 글이 작은 보탬이 됐으면 한다. 지금 내모습이 아래 사진과 같다면, 당장 식사때부터 소식을 실천해 보자.

 

 

 

 

남자의 뱃살 (양장)
국내도서>건강/뷰티
저자 : 유태우
출판 : VITABOOKS(비타북스) 2012.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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