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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초등학교때 고전읽기의 중요성 '초등고전 읽기혁명'

 

이 책의 저자인 송재환 선생님은 고전읽기 전도사다. 그것도 초등학생들에게~ 많은 사람들이 초등학생에게 고전을 읽혀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너무 이르지 않나요?", "초등학생에게 인문 고전을 읽혀요?", "아이들이 무슨 뜻인지나 알겠어요?", "자칫 책에 흥미를 잃을까 걱정되요" 사실 나 역시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솔직히 고전이라는 말만 들어도 어렵고, 지루하고, 땨분하고, 재미없는 단어들이 줄지어 연상되니 말이다. 책읽기를 즐겨하는 성인들도 인문고전은 쉽게 손에 들기 어려운 장르일텐데 초등학생들에게 고전이라니.

 

초등 고전읽기는 사실 이 책에서 처음 접한 말은 아니었다. 집에서 아내가 초등학교 1학년 주원이에게 고전을 읽혀야겠다는 얘길 먼저 들었던 것이다. 그때 내 반응은? 위에서 나열한 바와 같다. 고전 읽기, 물론 중요하다. 그런데 그걸 소화할만한 준비가 된 상태에서 접해야 하지 않겠나. 그런데 고전이라는 장르가 꼭 공자, 맹자 나오는 책들만 있는건 아니듯이 어려운 고전도 물론 있지만 쉽고, 재밌는 단편 고전들도 있으니 초등학생들에게 읽히기에 적합한 고전도 있다는걸 알게됐다.

 

 

저자 송재환 선생님은 학교에서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고전읽히기 운동을 활발히 펴고있고, 소속된 학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교생들을 상대로 고전읽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무턱대고 아이에게 고전을 접해주기 전에 아이의 수준을 파악하는 것이 먼저고, 아이가 흥미를 느낄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것은 선생님과 부모의 몫이다. 그에 앞서 우리 아이도 충분히 고전을 읽고, 영향을 받아 생각이 트일수 있다는 믿음과 확신을 갖고 고전 읽히기에 도전해야 한다는 점이 전제조건이다. 부모 스스로가 반신반의하며 걱정하면서 고전을 권하게 되면 그땐 백전백패 아이들 역시 고전을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한단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대목들 위주로 소개해 본다.

 

 

 

- 고전을 읽힐때 가급적이면 학급이나 가족구성원이 모두 함께 읽어라

- 너무 욕심을 부려 유치원생들에게 고전을 읽히려 들거나, 초등 저학년 아이에게 어려운 고전을 접하게 하지마라

- 고전은 원전으로 접해줘라. 축소본은 원작의 왜곡과 훼손을 가져와 이해와 감동이 전혀 다르다

- 초등학생때 읽히기 좋은 추천도서 11권은 아래와 같다.

'어린이 사자소학'(한국독서지도회, 2학년 이상)

'명심보감'(홍익출판사, 3학년 이상)

'소학'(홍익출판사, 4학년 이상)

'논어'(글항아리, 5학년 이상)

'명상록'(인디북, 5학년 이상)

'아낌없이 주는 나무'(시공주니어, 1학년 이상)

'꽃들에게 희망을'(시공주니어, 2학년 이상)

'샬롯의 거미줄'(시공주니어, 3학년 이상)

'15소년 표류기'(삼성출판사, 3학년 이상)

'100년후에도 읽고싶은 한국명작단편'(예림당, 5학년 이상)

'리마커블 천로역정'(규장, 5학년 이상)

 

위 소감문은 '톨스토이 단편선'을 읽은 아이가 '내 마음을 울린 한구절 쓰기'를 통해 적은 글이다. 게임에 빠져있고, 욕설에, 이기주의에 빠져있는 아이들과 너무나 상반되는 아이들의 모습이다. 고전의 힘이다. 물론 저 한때만 저렇게 느끼고 돌아서서 잊어버릴지언정 철학과, 사색에 조금씩 눈을 떠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수 있었다.

 

저학년은 고전읽기의 준비기다. 고전보다도 다양한 장르의 독서에 재미를 붙이게 해주는게 중요하다. 본격적인 고전읽기는 3학년부터가 적절하다. 그리고 고전이라 분류할수 있는 책은 한 세대를 30년이라고 봤을때 한 세대를 넘어 고루 사랑받는 책이라면 모두 고전이라 볼수있다. 이솝이야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안델센 동화집 등도 고전이다. 초등 저학년때는 이런 쉽고, 재밌는 책들을 접해주는게 중요하다.

저학년을 위한 추천도서

'아낌없이 주는 나무'(시공주니어), '책먹는 여우'(주니어김영사), '이솝이야기'(어린이 작가정신), '꿈을 찍는 사진관'(가교), '하느님이 우리 옆집에 살고있네요'(산하), '호두까기 인형'(시공주니어), '꽃들에게 희망을'(시공주니어), '어린이 사자소학'(한국독서지도회), '엄마 마중'(보리), '파브르 식물이야기'(사계절), '심청전'(한겨레 아이들), '마틸다'(시공주니어)

 

중학년은 아이의 독서인생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다. 배움에 대한 욕구도 강하고, 배운것을 습득하는 속도도 빠르다. 그래서 위인전이나 전기 같은 책들을 접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그림 위주의 짧은 글보다는 다소 분량이 있는 긴 호흡을 요하는 책을 접해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키다리 아저씨', '장발장', '별', '옹고집전', '안중근', '갈매기의 꿈', '소나기', '홍길동전', '명심보감', '소학' 등이 추천도서 목록이다.

 

고학년은 고전읽기의 최적의 시기다. 이때는 한권의 고전보다는 그 책을 바탕으로 연관되는 다른 책들까지 확장시켜 나가는 책읽기가 권장된다. '톨스토이 단편선'을 인상깊게 읽었다면 톨스토이가 쓴 다른 책들도 읽어보게 하는 식이다. 또한 읽기에 그쳐서는 안되고, 관련된 현장학습을 다녀온다던지, 독후활동까지 연계시키는게 중요하다. '리마커블 천로역정', '위대한 영혼 간디', '삼국유사', '100년후에도 읽고싶은 한국명작단편', '톨스토이 단편선', '쉽게읽는 백범일지', '세익스피어 4대비극', '논어', '플라톤의 대화편' 등이 초등 고학년을 위한 추천도서로 소개된다.

 

초등학생이 고전을 읽으면 어떤점이 좋을까? 먼저 아이의 정서지능을 높여준다. 아이 스스로 변화하게 만든다. 고전을 선택할때 어떤 기준으로 책을 고를지 도움되는 기준이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의 조건은 이야기와 사건이 빠르게 진행되는 책, 배경 묘사가 자세한 책, 결론이 명쾌하고 도덕적인 책, 선한 등장인물이 나오는 책, 베스트셀러라고 광고된 책 등이다. 지금까지 소개한 책 내용에 부합되는 고전으로 초등학생들에게 고전을 접해줘보자. 책 고르기가 어렵다면 위에서 소개한 책들로 시작해도 좋겠다. 다만 주의할 점은 아이들은 '권선징악' 구도를 좋아한다는 거다. 악인이 성공한다거나 착한 주인공이 해를 입는 결말은 아이들에게 혼란을 준다. 송재환 선생님이 수년에 걸쳐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고전을 읽혀보니 선생님도, 학부모도, 아이들 스스로도 놀랄만한 긍정적인 변화가 왔다고 한다. 이것이 고전의 힘일 것이다. 이번 기회에 아이들과 함께 어른들도 고전의 세계에 빠져보면 효과 두배, 일거 양득이 되지않겠는가.

 

 

초등 고전 읽기혁명 - 실천편
국내도서>가정과 생활
저자 : 송재환
출판 : 글담출판사 2012.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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