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가 본영화,읽은책

육식이 안좋은 이유~ '가축이 행복해야 인간이 건강하다'

우리가 잘 알고있는 먹거리 문제점을 지적한 책이다. 사실 육식이 우리몸에 해롭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지만 제대로 된 고기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문제는 우리가 먹고있는 육류가 각종 화학물질, 오염물질, 세균, 항생제에 찌들어 있다는 사실. 그래서 그런 고기를 먹는 사람까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자연에서 방목하며 키운 소는 비록 환상적인 마블링은 없더라도 인간을 건강하게 한다. '가축이 행복해야 인간이 건강하다' 사람도 맘이 편해야 몸도 건강하듯 가축들도 행복한 환경을 만들어주면 건강한 고기를 제공해준다. 일전에 주인이 매일 물을 주며 말을 걸어주고, 음악도 들려주고, 아낌없이 사랑을 베풀어주면 꽃도 더 예쁘게 피고, 열매도 더 크고 맛있게 열린다는 얘길 들은적이 있다. 심지어 어떤 단체에서는 물을 떠놓고 매일매일 사랑한다고 말만해줘도 물분자가 육각수로 결정을 바꾼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 이 얘긴 아무리 들어도 믿음이 안가긴 하지만..-

 


책에서는 인간의 건강, 그 중에서도 육식과 관련해 대표적으로 많이 소비되는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를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사육되는 방식부터, 도축되는 과정, 그리고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이 수두룩하게 제시되고 있는데 한두 단계에서 실수 혹은 부주의로 야기되는 문제가 아니라 전과정에서 고의적으로 만들어가는 문제들이라 그 심각성을 더한다. 딱히 단기간에 해결될 기미도 안보인다. 옛날 시골 농가에서는 소를 키우더라도 한 두마리였고, 아이들은 학교 갔다와서 소를 끌고 꼴을 먹이기도 하고, 짚으로 죽을 쒀서 먹이기도 했다. 이런 방식이라면 애초에 문제 될것도 없었다. 하지만 현대의 축산은 대형화, 공장식 경영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소의 몸집을 키워 안정된 소비처에 파는것을 목표로 하다보니, 거기다 육질을 높인다는 미명하에 송아지를 상자에 넣어 키우기도 하고, 옥수수나 콩과 같은 곡류 사료를 먹여 비정상적으로 몸집을 불리고, 항생제와 성장호르몬을 강제 투여하기도 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항생제 사용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엄격하게 관리되는 유럽쪽과 달리 별다른 규제가 없거나 있어도 느슨하기 때문이다. 곡물사료의 원료인 옥수수 역시 정상적으로 재배한 옥수수가 아니다. 유전자 조작을 통해 대량생산한 또하나의 시한폭탄. 또한 광우병의 시초로 의심되는 소, 양등 육류를 갈아만든 사료를 곡물사료와 함께 섞어주기도 한다. 이렇게 자란 소는 좁은 공간에 운동량이 부족하여 관절염, 골절등의 병을 달고살고, 밀집된 상태로 자라다보니 전염병을 예방, 치료하기 위해 항생제 사료를 먹으면서 자란다.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때 미국으로부터 30개월 이내 고기만 들여오게 해야한다고 목청을 높혔지만 실제로는 공장식 소 사육장의 경우 가장 효율이 높은 도축시기는 26개월 미만이라고 한다. 자연수명으로는 25~40년을 사는 소가 고기용으로 사육될때는 최고 연령이 세살을 넘기기 힘들다는 얘기다.



소는 한국이나 미국이나 쓰임새가 많아 한마리를 도축하면 머리부터 꼬리까지 버리는 부위가 없다고 한다. 그래도 내장이나 뼈들은 생기기 마련인데 소, 돼지, 양, 염소 할것없이 모든 가축들의 사체는 랜더링 공장에 모여 또다시 가공된 후 동물용 사료와 화장품 원료로 사용된다. 동물용 사료가 육식동물들에게만 사용되면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빨리 성장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해서 소나 양같은 초식동물들에게도 사료로 쓰이고 있다.



무심코 사먹은 햄버거 하나에 목숨까지 잃게 된 사연이 소개된다. 한국에서도 2004년 8월 스물아홉살의 여성이 햄버거를 먹고 배탈이 나서 병원에 갔다가 O-104 대장균에 감염된 사실을 알게됐다. 병세는 급격히 악화돼 콩팥의 기능이 거의 정지되서 온몸이 붓고, 소변이 나오지 않았으며 급성 신부전, 혈소판 감소증으로 악화됐다. 입원 2주째 몸이 굳는 강직성 발작이 있기도 했지만 꾸준한 투석치료를 받고 27일만에 완치되어 집으로 돌아갈수 있었다. 이 경우는 다행인 편이고 미국의 스물두살 청년은 햄버거를 먹고 첫날은 속이 뒤틀렸지만 참을만해서 견뎠다. 이튿날 설사에서 피가 섞여 나오더니 신장 기능이 멈춰버렸다. 발작과 함께 혼수상태에 빠졌는데 깨어난 이후 왼쪽 하반신이 마비되어 있었다. 이후 지금까지 반신불수로 살게 되었다. 원인을 분석해보니 햄버거 패티속 고기에서 O-157 대장균이 검출되었고 이때문에 급성 신부전이 발병한 것이다. 고기중에 가장 저급이고 온갖 병원균에 감염되어 있는 고기가 바로 햄버거용 패티다. 소나 돼지를 해체해서 고기를 분류하고 마지막 뼈에 붙은 잡고기나 오래된 고기들을 모두 모아 갈아서 패티를 만든다. 이런 고기를 분쇄육이라고 하는데 그럼 햄버거 패티에만 쓰일까? 책에 나오지는 않지만 내 생각엔 마트에서 흔히 볼수있는 너비아니, 동그랑땡류의 다진고기는 대부분 이런 분쇄육을 사용할거라고 의심해 본다.

 

유전자 조작 옥수수의 사료화, 고기를 먹는 소, 항생제 남용, 각종 세균과 대장균에 오염된 고기, 비정상적인 지방함량과 마블링, 비린내를 없애고 고기맛을 좋게 하는 각종 화학 첨가물, 이런 모든 문제들은 축산농가의 대형화, 공장식 사육이 주범이다. 그리고 바로 이런 대형화, 공장식 사유의 원조는 미국과 유럽이었다. 우리나라는 뒤늦게 이들 사육방식을 '축산 선진화 사업'의 모델로 받아들여 적극 장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소규모 축산농가들은 도태시키고 대형화한 농가들에게 집중적인 혜택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때문에 가축들은 점점 더 열악한 환경속에서 자라게 되고, 이를 먹는 소비자들은 자기도 모르는 새에 건강을 잃어가고 있다.

 

그럼 이러한 사실을 알고있는, 혹은 알게된 우리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사실 이게 핵심이다. 정확히 어떻게 안좋은건지는 몰랐던 사람들도 시중에 유통되는 육류가 우리몸에 해롭다는 정도는 다들 알고있는 상식이었으니까. 명확한 해결책은 없겠지만 나름 실천할수 있는 대책을 제시해준다. 일단 육류 소비를 줄이는게 첫번째다. 채식으로 전향하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도 고기 소비량을 줄이는데 노력해야 한다. 많은 소비를 충족시키기 위해 대량생산을 하게됐고 필연적으로 대형화, 공장식 사육으로 갈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조금씩 육류 소비를 줄여나가면 사육농가들이 대형화보다도 중소규모 수준으로도 충분히 소득을 올릴수 있게된다.

 

두번째로 마트를 가지 않는 방법이 있다. 대량생산된 고기들은 많이 팔려나가는 백화점이나 마트에 우선 공급되게 되는데 싸다는 이유로 이들 고기를 선택하지말고 번거롭더라도 동네에 있는 생협을 이용하라고 권하고 싶다.각종 소비자단체가 운영하는 생협은 그나마 철저한 관리로 소규모 농가에서 사육되는 친환경 고기를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마트 고기와 비할것이 못된다. 이런 생협들에는 한살림, 아이쿱, 여성민우회, 두레생협, 에코생협, 경실련정농, 예장, 천주교우리농, 불교생협, YMCA등이 있다. 그리고 역시 책을 읽은후 개인적인 소감인데 가장 좋은 환경에서 사육되는 소는 호주나 유럽쪽이 낫다는 사실이다. 미국쪽은 특히 위험하다. 각종 규제나 안전기준이 미흡하다. 반면에 유럽은 처음 영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이래 꾸준히 동물들의 사육환경 개선에 노력을 해오고 있다.

 

가축이 행복해야 인간도 건강할수 있다. 그리고 우리 소비자들도 아는만큼 현명한 판단을 내릴수 있다. 관심없다고 외면하지 말고 이런 불편한 진실과 마주할때 나와 우리 가족의 건강도 달라질 것이다

 

 

가축이 행복해야 인간이 건강하다
국내도서>사회과학
저자 : 박상표
출판 : 개마고원 2012.07.23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