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2012. 8. 13. 06:50

우리 가족 나들이 단골 코스인 보성 대원사에 다녀왔다. 흔히 보는 절이 아닌, 죽은 아이들의 영혼을 달래주는 사찰이라 특이하기도 하고, 또 가는 길이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다. 오늘은 전에 갔을때 문을 닫아 아쉽게 보지못한 티벳박물관도 보고, 대원사 계곡에서 물놀이도 할겸 느즈막이 점심먹고 출발했다. 다행히 티벳박물관이 오늘은 문을 열었더라. 근데 입구에서 보니 입장료가 성인 3천원, 초등생 이상 학생은 2천원이다. 입장료만큼 볼게 있을까? 하는 갈등이 잠깐 일었지만, 그래도 여기 보러 왔는데 그냥 돌아설수 없어서 입장하기로 한다. 근데 왠걸~ 다녀오길 참 잘했다. 불교의 세계도 참 깊고도 넓더라. 그냥 잠깐 수박 겉핧기 식으로 알고있는 불교가 다가 아니었다. 티벳이라면 흔히 달라이라마로 알려진 불교지도자가 떠오르는데 중국에서 티벳불교를 비하하려는 의도로 '라마교'란 이름으로 부르던 티벳불교의 정교함은 관람 내내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게다가 적은 면적임에도 어찌나 볼게 많던지...

  

 

 

이곳에서 키우는 듯한 백구가 입구에서부터 환영해 준다. 티벳박물관과 나란히 마주보고 있는 곳. 입구부터 우리나라 보통 사찰과의 다른 분위기가 느껴지고 불상 또한 항상 보던 불상과 다른 분위기다.

 

 

 

 

본격적으로 박물관 안에 들어가 관람하기 시작하는데 보는것마다 쇼킹하다. 불교의 스토리를 잘 몰라서 그냥 항상 보는 절, 항상 보는 부처님, 각종 보살님, 사천왕 뭐 이런정도만 알았는데 이곳에서 보는 각종 상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독교의 창세기나 구약처럼 불교의 이야기를 알아야 제대로 감상할수 있을 내용들이다. 아래 사진도 '죽음의 신(야마천)을 죽이는 야만타카'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용을 잡아먹고 사는 전설의 새 가루다'


 

그러다 아래 불상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인자한 부처님 무릎위에 올라탄 여인. 아니 이 무슨 19금 불상이란 말이냐~ 그런데 얼핏보면 퇴폐불상 같지만 내용은 부모를 상징하는 불상이란다. 지금 내가 있는것이 모두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몸과 정신이라는...  그런데 정통 불교가 아니라 밀교라고 하는 종파의 유물이란다. 흔히 무협지에서 비밀의 종파로 등장하던 밀교를 여기에서 만나다니.. 이 외에도 밀교의 미술과 유물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모두 생소하기만 했다.


 


그리고 박물관 지하전시실에 가장 구석에 위치하고 있던 '죽음 체험실'. 캄캄한 방에 으시시한 해골이 있고 밑에 빈 관이 있다. 입구에 있는 테이블은 유서를 작성하는 곳이고, 유서를 작성한 후 이곳에서 관에 들어가 뚜껑까지 닫아 완전한 어둠속에서 죽음을 체험하는 곳. 이곳이 그리 유명한 관광지가 아닌 탓에 그 시간에 이 지하 전시관을 둘러보던 사람들은 우리 네가족이 전부였는데 가만 있기만 해도 무시무시한 각종 미술전시물(마치 무당집에서나 볼수있을 그런~ ㅡㅡ;) 속에서 관까지 나타나자 감히 체험해볼 엄두도 나지 않았다... 




우리집 까불이 작은딸과 점잖은 큰딸이 티벳 전통 모자를 쓰고 달라이라마상 앞에서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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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2.08.13 07:12 [ ADDR : EDIT/ DEL : REPLY ]
  2. 보성 대원사에 이런곳이 있었군요^^

    2012.08.13 07: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세번째 방문만에 처음 들른곳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볼만한데요?

      2012.08.13 15:31 신고 [ ADDR : EDIT/ DEL ]
  3. 이런곳이 있군요~
    한국 박물관만 가봤지 이런곳은 처음이네요.
    이번에 전라도 가는데 들릴 수 있음 들려보고 싶어요~^^

    2012.08.13 08: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ㅎㅎㅎ전라도 간다고 들를수 있는곳은 아니잖아요.
      전라도가 신촌도 아니고 ^^;;; 개콘의 네가지가 생각납니다~

      2012.08.13 15:32 신고 [ ADDR : EDIT/ DEL ]
  4. 전설의 새 가루다가 흥미롭네요.
    잘 구경하고 갑니다~^^

    2012.08.13 08: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오오오...
    우리나라에 이런곳이 있다니+_+정말 신기하네요~

    2012.08.13 08: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시간이 되면 한번 꼭 가봐야겠네요.
    주말에 역시 여기저기 다니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

    2012.08.13 09: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광주 인근 차례차례 답사해보세요~ 한 몇달간은 갈데가
      많답니다 ^^

      2012.08.13 15:36 신고 [ ADDR : EDIT/ DEL ]
  7. 티벳박물관이라.. 이런 곳도 있었네요
    이런 이국적인 분위기 너무 매력적입니다^^

    2012.08.13 09: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티벳 독립운동이 생각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2년 즈음에
      한참 시끄러웠었잖아요. 중국유학생들이 몰려다니면서 반대 시위하고~

      2012.08.13 15:37 신고 [ ADDR : EDIT/ DEL ]
  8. 티벳 박물관이라니 입구부터 흥미를 불러일으킬 것 같아요.
    티벳에 가지 않아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가면 너무 좋겠습니다.

    2012.08.13 09: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관람객이 많지않아 차분하게 감상할수 있었습니다만, 너무 모르는 상태에서
      보다보니 감흥이 덜하네요. 관람전에 기본적인 불교나 티벳에 대해
      공부하고 가면 더 많은게 보이지 않을까요?

      2012.08.13 15:39 신고 [ ADDR : EDIT/ DEL ]
  9. 죽음의 체험이 인상적이군요
    모든 걸 내려놓고 떠나는...

    2012.08.13 10: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죽음 체험 순서가 너무 재미있네요 ...
    어제 상가집 다녀왔는데... 묘한 오버랩이 생기네요

    2012.08.13 10: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유언장도 작성하고 관속에도 들어가보고 해야 진짜 체험일텐데요~~
      용기가 없어서 못하겠네요..

      2012.08.13 15:48 신고 [ ADDR : EDIT/ DEL ]
  11. 구경 잘 하고 가요.
    새롭네요. ㅎㅎ

    2012.08.13 12: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대원사에 갔었는데...
    저런 부처님은 못 봤답니다. 역시 아는 것 만큼 보이는가 봅니다.

    2012.08.13 12: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처음 알았네요 ^^
    좋은 포스팅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

    2012.08.13 14: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티벳박물관이라니 무척 독특한 느낌입니다.
    저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불교와는 확실히 많이 다른 느낌이 드네요 +_+

    2012.08.13 16: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유령은 믿지 않으나 매우 깜짝 잘 놀라서
    죽음 체험순서는 제목만 봤어요. ㅋㅋ;;
    믿지 않지만 무서워...

    2012.08.13 21:05 [ ADDR : EDIT/ DEL : REPLY ]
  16. 우리네 사찰 풍경과는 사뭇 달라요.
    그래서 보는 재미, 느끼는 즐거움이 남다른 것 같습니다.
    죽음의 체험은... 오싹할 것 같아요.

    2012.08.13 21:28 [ ADDR : EDIT/ DEL : REPLY ]
  17. 아이들과 좋은 경험 하셨네요.
    2007년 겨울, 인도에 갔을 때 티벳 절에서 묵었던 기억이 납니다.
    참 독특했더랬지요. ^^

    2012.08.13 21: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이궁... 오늘 지각했네요...ㅠㅜ
    티벳박물관 아주 특이한 곳 다녀오셨어요.
    부모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부모불의 문구는 요즘 많이 느슨해진 효사상을 일깨워주는 것 같아요.
    죽음 체험도 할 수 있다니, 정말 알찬 박물관인데요.
    즐거운 한주 되세요.
    *아이들은 4주 예정으로 한국에 갔어요. 이번 토요일이 돌아오는 날이에요.
    이제는 한국인에 좀 더 가까워져 돌아올 것 거예요.
    힘들어서 매년 보내야 할것 같아요.^^

    2012.08.13 22:35 [ ADDR : EDIT/ DEL : REPLY ]
  19. 보성에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네요..ㅎㅎ
    다음에 보성 가면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좋은 정보 잘 보고 갑니다.

    2012.08.19 20:58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