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2012. 7. 20. 06:50

어머니 생신을 맞아 가족모임을 전북 진안에서 가졌다. 해년마다 어머니 생신때 출가한 여섯 형제자매들이 모여 여행을 가곤 했는데 올해는 마땅한 숙소를 잡지못해 전북 진안에 있는 큰누나네 별장(?), 농장(?)에서 모이기로 했다. 컨테이너 하나 달랑있는~

누나와 매형은 아무 연고도 없는 이곳에 땅을 사고 컨테이너를 운반해서 방을 만들어놨다. 그리고  앞마당에 조그마한 밭을 일구고 주말마다 이곳에서 농사를 진다. 뭐 주말농장 규모다. 전에도 몇번 이곳에 가족들이 모여 고기도 구워먹고 캠핑을 한적이 있어 올해도 이곳에서 모이기로 했다. 


요즘 티비를 보다보면 가끔 진안군 지역광고가 나오기도 하더라. 아토피 없는 마을~ 친환경 무공해를 주제로. 어느 지역을 가나 대표적으로 험한 고장이 있기 마련인데 호남지방을 대표하는 첩첩산중은 예전부터 무진장이라고 불리는 무주, 진안, 장수군 지역이다. 그중에 한곳인 진안, 얼마나 개발과 발전이 더뎠으면 그덕에 오늘날 대표적인 무공해, 친환경 고장이라고 홍보를 할수 있을까~ 그런 곳에서도 산중턱에 자리한 별장겸 농장에서 한참 저녁상을 준비하고 있는데 조카 한 녀석이 도마뱀이 있다고 외치는 것이다! 그러고는 겁도 없이 잡아왔다!



애들만 신기해한게 아니다. 나도 신기해서 한참을 들여다봤다. 게다가 징그럽고 무서워서 잡아볼 엄두도 못냈다. 그런데 개구쟁이 조카 녀석은 덥썩 손으로 잡아들기도 하고, 갖고 다니며 다른 아이들에게 보여주기도 한다. 저 호기심 가득한 주원이의 눈빛이 사뭇 진지하다. 주하는 잡아보겠다고 벌써 한손이 올라가 있다.. ㅡㅡ;



잡아볼래? 하고 오빠가 다가서자 눈 똥그랗게 뜨고 쳐다보던 주원이는 달아나 버리고 똥인지 된장인지 구별 못하는 작은놈 주하는 그래! 하면서 덥석 잡았다. 그리고는 아빠~~ 하면서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다가오더라. 난 최대한 티 안내고 못들은척 멀리 멀어졌다. 나도 무섭단 말이야 ㅡㅡ;



모르긴해도 정말 오염없는 곳에서만 살것같은 도마뱀. 정말 진안이 친환경 고장이 맞구나~

한번 모이면 여섯남매들의 배우자까지 어른이 열둘에 애들이 열셋인 대가족 무리중 한명에게 잡혔으니 저 도마뱀도 어지간이 정신 사나웠을게다. 이손에서 저손으로 옮겨가다 저도 살겠다고 바로 꼬리자르고 도망가기 신공을 직접 눈앞에서 선보였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책에서만 보던 도마뱀을 직접 본것도 놀라운데 거기다 꼬리를 스스로 자르고 도망가는 모습까지 봤으니 사방에서 와~ 하는 애들 감탄사가 날아든다. 잘린 꼬리는 한참동안 움직인다. 신기했다.. ㅡㅡ;


책에서 하는 공부가 아니라 제대로 자연관찰 공부한 날이었다. 유치원생인 주하에게나, 초등학생인 주원이에게나. 그리고 마흔줄에 들어선 나에게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도마뱀은 한번도 본적이 없네요.
    아마 봤으면 놀래서 도망가기 바빴을듯..^^;

    2012.07.20 08: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그만큼 깨끗한 환경이라는 반증이네요.
    어지간해선 수도권 주변엔 도마뱀을 볼 수 없는데 역시 산좋고 물 좋은 진안입니다.
    근데 안물던가요.. ^^;

    2012.07.20 09: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굄돌님이랑 찌찌뽕~ 저도 안만져봐서 모르지만 애들이
      잡고있을때도 물지는 않는것 같던데요?

      2012.07.20 11:34 신고 [ ADDR : EDIT/ DEL ]
  4. 도마뱀이라....
    전 우리나라가 아니라 열대 나라에 가서 천장에 붙어 있는 도마뱀을 본 것 같네요
    그날 밤에 한 숨도 못 잤죠 ㅜㅜ

    2012.07.20 09: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헐~ 제가 살고있는 섬에서는 여름만 되면 천장에 붙어있거나
      이불속을 파고드는 지네를 볼수 있습니다 ㅡㅡ;

      2012.07.20 11:35 신고 [ ADDR : EDIT/ DEL ]
  5. 어릴적에 놀러갔다가 저희 아부지가 잡아준 도마뱀을 집에 가져온 기억이 문득나네요..
    지금은 만지지도 못할듯..-_-;; 왜 나이가 들수록 겁이 많아지는건지..ㅎ

    2012.07.20 09: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는게 많아지니까~ 무식할수록 용감하거든요. 애들도 아직
      뭘 모르니 용감한거고~

      2012.07.20 11:35 신고 [ ADDR : EDIT/ DEL ]
  6. 진짜 행운이네요. 그 재빠른 도마뱀을 잡다니요.
    그치만 도마뱀은 운이 없었네요.ㅎㅎ

    2012.07.20 09: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헐~ 주하는 겁도 없네요... ^^
    사진만 봐도 어우~ 정말 싫다 이러고 있는데..ㅡㅡ;;

    그런데 태그에 도마뱀 꼬리자르기는 뭐에요..ㅎㅎㅎ
    도마뱀 꼬리자르기는 예전 만화에서나 본 것 같은데. ㅋㅋ

    2012.07.20 10: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도마뱀은 잡히면 달아나려고 꼬리를 스스로 자르잖아요.
      그런 모습을 본적이 없었는데 저도 처음 보는 모습이라
      신기했답니다~

      2012.07.20 11:38 신고 [ ADDR : EDIT/ DEL ]
  8. 산 교육입니다.ㅎㅎㅎ

    잘 보고가요

    2012.07.20 11: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진짜 도마뱀이군요

    꽤 빠르던거같은데...

    꼬리를 자르고 막달아날거같은 기분입니다^^

    2012.07.20 11: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렇게 빠른 녀석인가 봅니다? 제가 봤을때는 이미 애들이
      잡아서 만져보고 있을때라서.. 하여튼 겁도 없는 녀석들이에요~

      2012.07.20 11:38 신고 [ ADDR : EDIT/ DEL ]
  10. 뜨개쟁이

    아웅~ 만졌다~~~ㅎㅎㅎ
    도마뱀은 깨끗한 환경에서 사는걸로 아는데..
    아주 맑은 곳인가봅니다.
    그래도 도매뱀은 징글~~ㅋ

    2012.07.20 11:18 [ ADDR : EDIT/ DEL : REPLY ]
  11. 설마 집으로 가져오신건 아니죠?
    예전에아이들이 얼마나 집에가져가자고 조르던지~ㅠㅠㅠ

    2012.07.20 12:23 [ ADDR : EDIT/ DEL : REPLY ]
  12. 무주,진안,장수 고등학교때 고원지대로 눈이 많이 내리는 곳, 일명 "무진장"이라고 배웠던 곳이네요.
    이곳은 아직 청정자연의 모습이 살아있네요~~~ ^^

    2012.07.20 12: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도마뱀은 무서운데 꼬리를 자르고 도망가는 모습은 뭔가 궁굼하네요ㅎㅎ

    2012.07.20 15:24 [ ADDR : EDIT/ DEL : REPLY ]
  14. 개구리도 보기 힘든세상에 도마뱀이라니!!ㅋㅋㅋ
    요즘 아이들은 많이 무서워할텐데 ~
    좋은경험이 되었을 것같아요^^

    2012.07.20 16: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도마뱀을 잡은 것도 신기하지만
    저 작은 놈을 발견한 것도 놀랍네요. ㅎㅎ;
    요즘 아이들이 아무리 최첨단 놀이에 익숙해졌다 해도
    저런 모습 보면 크게 변한 것도 없어 보여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식구들도 많아서 주원이 주하는 마냥 신났겠어요.
    텐트에서 1박하신 건가요? ㅎㅎ
    요즘 캠핑이 유행이라 해서요~

    2012.07.20 16:39 [ ADDR : EDIT/ DEL : REPLY ]
  16. 밖에 나가면 아이들이 너무 좋아합니다.
    말로, 책으로 못하는 공부도 되고 심신이 풍요로워집니다~

    2012.07.20 18: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꼬리꼬리...... 안떨어지네요 !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

    2012.07.20 20: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오랫만에 보는 도마뱀이네요! ㅎㅎㅎ

    2012.07.23 05: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진안이 아직 생태계가 살아있네요^^

    2012.07.23 06: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ㅎㅎ 저도 초등학교땐 개구리 손으로 잡아 봤는데 지금은 가까이도 못 가겠어요ㅠㅠ

    2012.07.23 12: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아이들 자연공부가 절로 됐겠는걸요 ^^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

    2012.07.30 09: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