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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남녀의 같은상황 다른해석, 그래도 연애는 해야하니까

왜 이런 책이 안나오나 했다. 정말이다. 요즘 연애서, 남녀연애 참고서들이 많이 나오는데 항상 관점이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내려다 본 글들이었다. 저자가 남자든 여자든, 저 위 높은곳에서 세상 남녀들의 심리를 꿰뚫어 보면서 이럴때 여자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남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그리고나서 상대의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여라고 조언한다. 그런데 정말 궁금한건 그토록 전지전능하고 사람의 심리를 다 알고있는것 같은 책의 저자들은 연애에 있어 어떤 성적을 거두었을까~ 하는 점이다. 요즘 나오는 연애서들은 대부분 다음이나 네이버에서 인기를 얻고있는 연애전문 블로그의 글을 모아 내고있다. 그런데 그 블로거분들이 대부분 20,30대 젊은 분들이시다보니...이 분들의 실생활 연애가 궁금하다 ㅡㅡ;;  내가 알고있는 이웃 블로거분들도 서너분이 이런 연애관련 서적을 출간했는데 대부분의 연애생활이 현재진행형으로 알고있다. 지금까지는 여담이었고...

  



  

<그래도 연애는 해야하니까> 이 책의 저자는 김신회, 김기호 두 분이다. 김신회씨는 방송작가로 활동중인 미혼여성인데 지금껏 살아오면서 '대화가 통하는 남자' 와 '착한 남자'는 만나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만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직설적으로 내뱉는 무서운 분이다.. 저서로는 <서른은 예쁘다>, <남의 사랑이야기>, <서른엔 행복해지기로 했다> 등이 있다.

 

김기호, 이 분도 방송작가다. 근육없는 마초라고 자부하는데 다행히(?) 결혼엔 골인해서 예쁜 세 딸을 두고있다. <논스톱5>, <김치 치즈 스마일>, <롤러코스터 남녀탐구생활>의 대본을 썼다. 남녀탐구생활의 방송작가라고? 그럼 묻지도 따져볼 필요도 없겠다. 내가 본 프로그램중 <남녀탐구생활>만큼 남녀의 서로다른 연애심리를 훤히 꿰뚫고 있는 프로를 본 적이 없다. 단연 최고의 프로였다. 그 프로그램에서 대본을 썼다니~ 기대된다.

 

목차를 살펴보자.

  


 

 

남녀가 새로 만나 연애라는 것을 하면서 필히 거치게 되는 코스들, 부딪히는 대상들, 서로 다른 생각들이 망라된 목록이다. 이런 목록을 만들어 놓고, 김신회가 전하는 여자생각, 김기호가 전하는 남자생각이 나란히 지면에 한페이지씩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김신회는 이시대 여성들의 생각을 대표하는 대표선수고, 김기호는 남성 대표선수로 참여했다. 간혹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의 목록에선 공감이 간다. 김기호를 남성 대표선수로 인정해야겠다. 맛배기로 살짝 한 부분만 소개해 본다.

 

"여자들이 오해하고 있는 사실 하나, 남자들도 쇼핑을 싫어하지 않는다. 다만 여자들과 함께하는 쇼핑이 싫을 뿐이다. 돌고, 또 돌고, 본거 또 보고, 갔던데 또 가고...남자들의 쇼핑은 필요한 것을 10분 이내로 구입하는 단순명료한 방식이다. 그러니 당신들의 그 복잡하고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쇼핑 스타일에 적응이 안될수 밖에. 그런데 왜 꼭 싫다는 남자들을 기어이 끌고 가려 하는가? 만약 당신이 싫어하는 격투기 경기장으로 끌고가 오픈경기부터 결승전까지 주구장창 보고있다면 당신 기분은 어떨거 같나? 그리고 얌전해 따라가 줬으면 그냥 짐꾼으로만 써먹어라. 이게 괜찮냐, 저게 괜찮냐 판단해 달라고 강요하지 마라. 남자들은 이게 뭔지, 저게 뭔지 어디가 어떻게 왜 예쁜지 판단할 능력이 없다. 게다가 얘기해주면 듣지도 않잖나? 결국엔 자기 맘에 드는걸 살거면서 왜 물어보냐 이거다! 그러니 왠만하면 쇼핑은 친구들이랑 가라. 아니면 그냥 근처 피씨방에라도 가있게 해주든가." 나도 남자로서 절대공감!

 

다만 이 책이 결론을 내주지는 않는다. 같은 사물과 상황을 놓고 서로 다른 남녀의 생각과 의견을 나열해 놓지만 어느게 옳다거나, 이럴땐 이렇게 하고, 저럴땐 저렇게 하라는 식의 조언이 일체 없다. 단지 남녀의 생각만 서술해 놓고 끝낸다. 뒷마무리는 독자의 몫이다. 이렇게 서로 다는 생각과 가치관을 갖고있다는걸 보여줄 뿐이니 읽는데 재미로만 끝내지 말고 상대를 이해하려 노력해보라~ 뭐 이런 숭고한 의도 아닐까?

 

프롤로그에서 상대가 바라보는 남자와 여자를 명확히 구분하는 문구가 있어서 소개한다.

 

남자 :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단순하고, 때때로 복잡해 보여도 알고보면 어김없이 단순한 존재. 그런 반면 '단순하다'는 말을 제일 듣기 싫어하는 사람.

 

여자 : 무엇이든 알아야 하고, 무엇이든 간섭해야 하고, 무엇이든 따져야 하고, 무엇이든 알아서 해주길 바라는 속을 알수없는 괴생명체.

 

어떤가 동의하시는지~ ^^



그래도 연애는 해야 하니까
국내도서>시/에세이
저자 : 김기호,김신회
출판 : 리더스하우스 201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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