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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건강에 관한 상식을 뒤흔든 책 '건강100세 처방전, 디톡스'

요즘 '디톡스'가 유행이다. 어느날 문득 티비를 돌리다보니 홈쇼핑에서 레몬디톡스 상품을 판매하고 있더라. 좀 생소하긴 했지만 몸안의 독소를 배출시키고, 제거한다는 의미인 디톡스가 건강에 중요함은 당연한듯 싶었다. 그러다가 주말에 집에가니 냉장고에 이상한 물이 잔뜩 차있길래 뭐냐고 물었더니 레몬을 이용해 디톡스하고 있단다~ 아마도 며칠전 홈쇼핑에서 봤던 그 상품인가 보다. 그런데 또 다른 티비 프로그램에서 디톡스를 다루고 있고, 서점가에도 디톡스 관련 서적이 눈에 띄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건강관련 서적도 유행을 타는 모양이라 요즘 최대 화두는 디톡스 인가보다.

 

 

저자는 한의사 서은경 박사로 생생한의원 대표원장이고 '디톡스'를 주제로 대학과 방송에서 강연을 하고있다. 책의 주제는 아주 간단하다. 20세기까지 먹고 사는 어려움이 건강의 최대 적이었다면, 21세기 들어서는 과잉영양이 건강을 해치는 최대의 적이 됐다는 것. 먹는 양도 늘었고, 그만큼 몸에 해로운 독소들의 섭취도 늘어서 각종 성인병과 암등의 원인이 되고 있으니, 몸안의 독소를 잘 배출시키는게 건강을 지키는 당면과제라는 거다. 건강에 관련한 책이고, 이론적인 설명과 함께 전문 의학용어들이 등장하지만, 눈높이를 일반 대중들에게 맞춰놓은 탓에 이해가 빠르고 어렵지 않게 읽을수 있다. 여기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문구가 건강을 위해서는 소식을 해라~ 육식은 안좋다. 채식을 해라~ 이다. 인상 깊은 구절은 '평생 섭취 음식 총량의 법칙'이란 대목이다.

한 동물이 평생 동안 먹는 음식량은 거의 같다는 가설이 있다. 이는 쥐 실험에서 나온 결과인데 음식 섭취량을 제한한 쥐의 그룹이 음식 섭취량을 제한하지 않은 쥐의 그룹보다 더 오래 살았으며, 이때 두 그룹의 주가 생존한 기간은 다르지만 섭취한 음식 총량은 거의 같다는 것이다. 결국 음식을 많이 먹을수록 빨리 죽게 되는 것은, 평생 섭취 음식 총량의 법칙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적게 먹으면 오래 사는거고, 많이 먹으면 일찍 죽는다. 그래서 일평생 먹는 음식의 총량은 똑같다. 어찌보면 참 무서운 법칙이다. 내가 오늘 맛난 음식 맛있다고 조절하지 못하고 폭식을 하면 -이틀 먹을 음식을 하루에 먹었다면 - 그만큼 내 삶이 짧아지는 셈이다. 아이고... 난 하루에 두끼만 먹으니 남들보다 1/3은 더 살래나?


 

몸에 안좋은 독소를 적게 섭취하기 위해서는 상식적으로 알고있는 나쁜 음식(고지방, 고탄수화물, 화학첨가물, 육식, 설탕, 소금, 조미료, 가공식품, 밀가루 음식 등등등...너무 많아 열거가 어렵다) 섭취를 최대한 줄이고 채식위주로 소식하라는 것과, 몸에서 배출되는 것은 최대한 많이, 자주 배출시켜라고 조언한다. 대소변은 기본중의 기본인 디톡스 활동이고 이 외에도 눈물, 콧물, 하품, 기침, 방귀, 하다못해 말하는 것도 자주 하면 디톡스 효과가 있다. 여자들이 남자보다 더 오래사는 이유는 과학적으로 정의된 바 없지만 저자가 주장하기로 남자가 하지않는 월경과 출산도 수많은 원인중 하나라고 본다. 이도 디톡스 과정이라는 거다. 게다가 남자는 여자들에 비해 감정표현도 적고, 눈물도 잘 흘리지 않아 스트레스나 화를 풀지 못하고 삭이는 경향이 있어 독소배출이 안된다고 한다. 반면에 여자들은 눈물도 잘 흘리고, 사람들과 수다를 떨면서 흉도보고, 욕도 하고 하면서 물질적, 정신적 독소 배출이 남자들보다 잘 이루어진다고.. 또한 기초대사량이 적어 적게 먹고, 적게 움직이니 건강에는 좋다고 한다. 남자들은 여자들에 비해 많이 먹고, 또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니 노화가 빠른거고. 지방 역시 여자는 피하지방의 비율이 높은데 반해 남자들은 내장지방의 비율이 높아서 건강 측면에서는 여자가 남자보다 더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또 책에서는 다소 논란이 될만한 부분도 등장하는데, 그동안 우리가 '상식' 수준에서 알고있던 건강에 관한 내용을 부정하는 대목이다. 운동, 특히 격한 운동을 자주하면 피로물질인 젖산이 분비되고, 활성산소가 발생해 우리몸에 해를 끼친다는 대목이다. 물론 여기까지는 잘 알려져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운동을 꾸준히 해야한다고 알고있는데 저자는 땀을 흘릴 정도의 운동은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으니 걷기 정도에서 그쳐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냥 일상적인 움직임이면 충분하다, 부족하다면 걸어라, 그 이상은 득보다 실이 많다...동의하시는가?

 

두번째 물에 관한 상식을 뒤집는다. 하루 8잔의 물을 마셔라~ 1.5리터는 마셔야 한다~ 물을 많이 마셔야 건강해진다~ 는게 상식중의 상식이다. 물을 자주 마시면 소변을 자주보게 되니 몸안의 노폐물을 걸러준다. 우리몸의 대부분이 수분으로 이뤄졌으니 수분을 자주 공급해줘야 한다~ 피도 맑아지고, 다이어트 효과도 있다~ 뭐 이런 내용으로 다들 알고있을테다. 그런데 물을 자주, 많이 마시는것만큼 건강에 안좋은 것도 없단다. 아주 흥미로운 주장이다. 우리몸은 자율신경계가 작동하고 있어 수분이 부족하면 '갈증'이라는 신호를 보내 물을 마시게끔 하고있다. 그걸로 충분하다. 갈증나지 않는데 습관적으로 물을 마시는건 우리몸에서 스트레스로 받아들일뿐 아니라 혈액이나 체액의 농도가 옅어지고 이는 면역체계에 이상을 불러온다. 또한 물을 마시면 체온이 내려가는데 체온이 내려가게 되면 면역력이 떨어진다. 사람도 젊었을때는 체온이 높지만 나이들어 노년에는 평균체온이 떨어지는데 이때문에 노년에 여러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단식에 대한 내용도 흥미롭다. 단식은 하면 할수록 좋다. 여의치 않으면 하루를 하더라도 하고, 주말을 포함해 사흘단식을 하면 더 좋다. 그리고 언젠가는 일주일 단식도 꼭 한번 해보라고 권한다. 특히 삼일 단식에 대해 권장하고 있는데 물종류만 섭취하고, 건더기 있는 음식을 금한채 삼일이 지나면 식욕이 없어져서 이후 소식을 실천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야생동물을 비롯해 심지어 집에서 키우는 개나 고양이도 몸이 아프면 밥을 안먹는다고 한다. 사람도 아플때는 식욕이 없어지는데 이는 자연스러운 몸의 치료과정이니 이에 따르는것이 좋다.

 

어떤가. 다소 파격적인 주장인데, 사실 책을 읽다보면 다 맞는 말로 들린다. 국내외 의학계의 최신 학설과 연구결과, 임상시험 결과를 근거로 제시하고 있고, 또 한의학적으로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익숙한 양학과 접목되어 설명하고 있어서 신빙성이 높다. 나도 일단 삼일 단식에는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 그리고 어느 책이나, 어느 방송에서나 정설로 굳어진 소식, 채식을 최대한 실천해 보련다. 이 책도 한번쯤 읽어보시길 권장한다~

 

 

건강 100세 처방전, 디톡스
국내도서>건강/뷰티
저자 : 서은경
출판 : 성안당 201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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