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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재밌게 초등1년 수학의 원리를 접하는 수학동화 '수학 도깨비'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수학동화 '수학 도깨비'를 읽었다. 수학동화~ 이 이름이 낯설다면 당신은 아직 미혼이거나 아니면 아이가 아주 어린 경우다. 4~5세가 되면서부터 이름도 거창한 동화의 향연이 시작된다. 유아교육에 관심이 없었거나, 혹은 아이들은 어릴때 자유롭게 뛰어놀며 커야한다는 소신을 가진 아빠들에게는 아동 출판사에서 거침없이 펴내고 마케팅 하는 걸 경험하게 된다면 무엇을 생각하건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수학동화, 과학동화, 창작동화, 음악동화, 전래동화, 명작동화, 자연관찰, 영어동화, 경제동화, 논리동화 등등등... 아직 나열하지 못한 종류도 많다. 흔히 도서 외판원들은 귀가 얇은 엄마들에게 이런 동화들을 어린 나이에 꼭 접해줘야한다고 부추긴다. 다른집 애들은 이미 다들 하고있다는 말을 듣는 순간 교육열이 높다고 자부하던 신세대 엄마들은 아낌없이 지갑을 열고 카드를 내밀게 된다. 온갖 감언이설과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외판원들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확고한 교육철학과 함께 유아교육 트렌드를 꿰고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어릴때부터 책을 가까이 접해주는건 백번 옳은 얘기다. 게다가 수학, 과학, 논리, 경제, 음악 등등 분야별로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재밌게 접할수 있게 동화로 접해주는것 또한 좋은 교육법이다. 다만 소신없이 이 책이 좋다해서 거금을 주고 전집으로 들였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들이 잘 안본다는 이유로, 혹은 다른 출판사에서 더 좋은 내용의 전집이 나왔다는 이유로 책을 바꿔서 다시 들이고, 해년마다 개정판이 나오면 특별히 바뀐 내용도 없어 보이는데 수십만원 비싼 돈을 들여 최신본으로 구입하고 이러는건 아니라고 본다. 자연관찰 전집이 금년 개정판은 백만원, 2~3년 전에 나왔던 중고전집은 오십만원, 꼭 전집을 사야한다면 어떤 책을 사야할까? 2~3년 사이에 개미의 몸통구조가 바뀐다거나, 곰이 먹는 음식이 바꼈다거나, 잠자리의 짝짓기 방식이 바뀐건 아닐텐데 말이다.


꼭 필요한 책 아니라면 전집류를 사는건 자제하고, 평이 좋은 낱권으로 구입하며, 집과 가까운 도서관을 활용하는게 최선의 독서법임을 명심하자. 전집류는 최소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지불해야 하는데 아무리 좋은 책도 우리 아이가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말짱 황이다. 설령 아이들이 잘 본다고 해도 내용이 좋아 소장가치가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아이들은 금방 더 발전된 형태의 책을 찾게된다. 다섯살때 잘 봤던 창작동화를 여섯살이 됐을때도 여전히 반복해서 읽고, 찾아서 읽지는 않는단 뜻이다. 여섯살에는 그 나이에 맞는 또 수십종류의 책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런면에서 다양한 책을 쉽게 접해줄수 있는 도서관 활용이 바람직하다.


자~ '수학 도깨비' 리뷰를 올리려고 시작한 말이 쓸데없이 길어졌다. 수학동화에 대해 얘기하자면 덧셈, ?y셈등의 간단한 수학의 기초원리를 아이들이 어렵지 않게 자연스레 받아들일수 있도록 재미있는 동화로 접해주는 취지가 바로 수학동화의 목적이다.







이 책 '수학 도깨비'의 경우 초등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한다고 나와있지만 보다시피 초등 1년용이라고 보는게 정확하다. 덧셈과 ?y셈의 원리를 설명하고,




패턴에 대한 내용도 다루고 있다. 그냥 되는대로 수학에 관한 원리를 언급하는게 아니라 아래 사진과 같이 초등1년의 학교 교육과정에 그 내용을 맞추고 있다. 1학기때는 여러가지 모양의 서로다름을 인지시키고, 한자리 수의 덧셈과 ?y셈, 그리고 서로 다른 패턴을 비교하는게 수학교육의 목표다. 2학기 때는 1학기때보다 좀더 복잡하고 발달된 형태의 사물인지, 십단위 수의 덧셈과 ?y셈, 시계보기가 커리큘럼으로 짜여있다. '수학 도깨비'는 얇은 동화책 한 권이지만 이 안에 초등 1년때 아이가 접하게 될 이들 교육목표를 한번씩 다 다루고 있는 셈이다.




               
'수학 도깨비'는 <와이즈만 BOOKs>에서 출간됐고 동화작가인 서지원이 글을, 우지현이 그림을 그렸고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에서 감수를 맡았다. 초등학교 1학년인 큰 딸 주원이에게 선물해 주고 싶어서 책을 받았는데 선물해주기 전에 어떤책인지 읽어보려고 펴들었다가 흥미진진하게 읽어 내려갔다. 너무 유치하지 않고, 너무 심오하지 않게 딱 초등학교 1년생의 눈높이에 맞춰 쓰여진 동화라는 느낌이다. 게다가 일단 스토리가 너무 재밌다. 방학을 맞아 시골에서 모인 네 아이들이 서로간에 신경전과 함께 도깨비를 찾으러 길을 떠나는 내용이 재밌게 짜여져 있어 수학공부라는 생각없이 스토리텔링만으로도 아이들의 관심을 끌만하다.



이 책 하나만 놓고 보자면 구성도, 내용도 꽤 훌륭하다. 또래 아이들을 둔 부모님들께 추천할만 하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실망스럽다. 바로 가격! 

 

 

 

  

아~ 이건 좀 아니다. 아무리 구성이 좋고 내용이 좋다한들 불과 몇장 되지도 않은 얇은 아동용

 책 한권에 만천원이라니! 출판사에는 미안한 말이지만 내가 생각하는 적정가격은 오천원이면

 충분하다. 왜 이렇게 좋은책을 만들고서는 가격 책정을 이렇게 해놨을까...혹시 정가는 만천원

이고 도서 도매서적에 내놓을때는 할인율을 키워 내놓으려는 정책일까? 이번에는 어렵겠지만 

앞으로 내놓을 책에서라도 가격 책정에 신중을 기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수학 도깨비
국내도서>아동
저자 : 서지원
출판 : 와이즈만BOOKs 201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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