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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주말에 어디갈지 망설이시는 분들을 위한 주말여행 컨설팅북



 

내가 바라던 책이다. 그간 랜덤에서 나온 책들중 '~백배 즐기기' 시리즈가 있다. 뭐 제주도 백배즐기기, 도쿄 백배즐기기, 유럽 백배즐기기, 이런 식인데 제목에 솔깃해서 갖고싶던 책들중 하나였다. 그런데 주로 해외여행에 도움되는 내용들이 많아서 막상 해외여행 계획이 없던 나는 그림의 떡일 뿐이었다. 주말마다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는 참 부지런히도 다녔지만, 해외여행은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내여행은, 특히 전라도 여행은 갈만큼 갔다와서 이젠 어디를 가야할지도 고민인 나에게 이 책 '주말여행 컨설팅북'은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같은 책이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그대로 따라하면 되는 여행서기 때문이다. 어디를 갈지 그곳에서 주요 관람 포인트는 뭔지, 뭘 먹을지, 어디서 잘지가 일목조연하게 소개하고 있어 귀차니스트들은 사전 공부없이 책 한권 들고 떠나면 되고, 좀 부지런한 여행객들에게는 사전정보를 충실히 제공해 준다. 마침 이번 주말에도 어디 갈데없나~ 고민하던 차에 책을 펴들었다가 눈에 들어오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전주 한옥마을이다.



 


전에 한번 다녀온 적이 있지만 그때는 개점휴업인지 문 연 상점들도 별로 없었고, 관람했던 명소들도 별로 없었던지라 이번에는 책에서 소개한 곳 위주로 다녀보리라 생각하고 떠났다.


 


 

 

먼저 한옥마을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만나게 된 경기전.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어진(임금 초상)을 모신 곳이란다. 원래 다섯곳인가? 있었는데 임진왜란때 모두 소실되고 이곳만 남았다고 한다. 우리가 찾았던 날 경기전 입구. 오른쪽 작은 문으로 들어가고 있는게 아내와 작은딸이다 ^^


 

 




태조 이성계의 어진. 사실 딱히 새로운 모습은 아니었다. 그간 국사책이나 역사책에서 자주 봤었던 친숙한 얼굴? 사실 이성계가 고려말기 뛰어난 무장에서 쿠데타를 일으켜 새왕조를 세울 당시만 해도 두려움의 존재였고, 뭐든지 불가능이란 없을것 같았지만 인과응보랄까? 노년에 자식들간에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골육상잔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벌을 받았을까 생각해본다. 이때 자식들 대에서 뿐이 아니라 이후 조선왕조는 끝날때까지 형을 죽이고, 조카를 죽이고, 아들을 죽이고, 이런 비극이 끊이질 않았으니 말이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전동성당. 역사가 100년이 넘은 성당이란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 중 하나로 꼽히며 로마네스크 양식의 웅장함을 보여주는 전동성당은 호남지역의 서양식 근대 건축물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사적 제288호로 지정되어 있다. 성당이 세워진 자리는 원래 전라감영이 있던 자리로 우리나라 천주교 첫 순교자가 나온 곳이기도 하다. 프랑스 외방전교회 소속 프와넬 신부의 설계로 중국에서 벽돌 제조 기술자를 직접 데려 오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인 끝에 공사 시작 7년 만인 1914년 완성되었다. 영화 「약속」에서 남녀 주인공이 텅 빈 성당에서 슬픈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을 촬영한 곳이라는데, 영화는 봤지만 딱히 성당이 기억나지는 않는다. 그런데 실제로보니 어디서 많이 본듯하다. 영화속 장면때문일수도 있고, 서울의 명동성당이 떠올랐기 때문이기도 하다.

 

 



 

마침 이 날은 결혼식을 올리는지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의 모습도 보였다. 예전 어떤 분 블로그를 보니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찍어도 되는지 몰라 못찍었다는 글을 본 적 있다. 오늘 직접보니 사진촬영을 딱히 금하고 있진 않았다. 다만 플래쉬를 터뜨리지는 말라고 씌여있다. 마침 아침에 서둘러 전주에 오느라 주일미사를 빼먹었는데 시간이 잘 맞아서 이곳에서 미사를 드릴수 있었다. 보통 아침 10시반, 저녁 7시가 미사시간인데 이곳이 관광지를 감안해서인지 오후 5시에도 미사가 있었다.

 



 

 

이번 전주 한옥마을 여행은 다행히 볼거리가 많았다. 아기자기한 수공예품 기념품도 많았고, 매주 토요일, 일요일은 경기전 앞에서 전북대학교 태권도부에서 시범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외국인들이나 내국인들 사이에서도 인기 짱이었다. 차없는 거리, 슬로우 시티, 깨끗한 거리 다 만족스러운데 다만 한가지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건 개선되어야 할것 같다. 지정된 주차장이 네곳 정도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어서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한옥마을 내까지 차를 가지고 들어와 뱅뱅 돌다가 가게앞에 주차하는 식이라 위험하기도 하고, 보기에도 좋지 않더라.

 

당일코스, 1박2일 코스, 홀로가는 여행, 연인끼리, 가족끼리 테마여행, 계절별로 꼭 가봐야 할 곳, 지역별 분류등 갖가지 상황별 여행코스를 상정하고 이동경로, 먹거리, 볼거리를 소개해 놓은 책 '주말여행 컨설팅북' 이제 주말마다 이번주는 어디가지? 고민할 필요가 없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 되겠다~



주말여행 컨설팅북
국내도서>여행
저자 : 이민학,유은영
출판 : 알에이치코리아(RHK) 2012.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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