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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5월 12일은 우리집만의 어린이날~

지난주 어린이날이 토요일이었지만 쉬는주가 아닌 근무주였던 터라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지 못했었다. 쉬는 주인 이번주엔 어디로 갈까? 여수에서는 해양엑스포가 개장했고, 나비축제가 끝나서 더 한적하게 돌아볼수 있는 함평 생태공원도 괜찮고, 경남 고성에서는 공룡엑스포가 볼거리 많다는 얘기도 들려오고, 또 한창 보리수확기를 맞아 전북 고창 학원농장의 청보리밭도 가볼만 하다. 그런데 어디갈까 하는 고민은 주원이의 한마디로 말끔히 정리가 됐는데, 어린이날 아빠와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오늘 놀이공원에서 풀겠단다..  ㅡㅡ;  그래서 비록 한주 늦긴했지만 오늘을 어린이날로 삼고 아이들이 가고싶어했던 놀이공원에 가기로 했다.

 

일단 토요일 아침 느즈막하게 일어난 다음, 집 앞 국수나무에서 간단한 아점을 해결하고, 패밀리랜드로 향했다. 내가 사는 광주에는 only 하나뿐인 놀이공원이다. 선택의 여지가 읍다. 갈수록 인물이 피어나는(욕하지 마라. 이정도면 많이 피어난거다 ㅡㅡ;;) 주원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카메라를 들이대며 아무리 웃어보라고 해도 포즈를 취해주지 않는 큰딸. 할수없이 간지럼 태우기 신공 발휘! 국수와 짬뽕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도착한 패밀리랜드는 역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매표소 앞에서 두 딸들의 모습을 또한번 찰칵! 주하는 신이나서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고 있다~~

 

 

 

 

줄서기 싫어서 일단은 비인기 놀이기구부터 섭렵하기 시작. 좀 유치해 보였지만 그래도 애들은 애들이다. 심지어 회전목마를 타면서도 너무나도 신나한다~ 날으는 비행기!



 

 

 

난 사실 놀이기구 타는걸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번지점프는 물론 안해봤기도 하거니와 나중에 기회가 있어도 하고싶은 생각이 없다. 자고로 놀이기구는 재밌고 즐거워야 하는데, 식은땀이 흐르고 머리도 아프고, 기분나쁜 공포감이 스멀스멀거리는 그딴 기구를 왜 타는지 이해할수 없다. 누가 돈을 주면서 타달라고 한다면 모를까, 내 돈까지 줘가면서 번지점프를 왜하는걸까~ 그래도 바이킹은 탔다. 한번 타고 나니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아파오는데 큰 딸 주원이는 처음 타보는 어른용 바이킹을, 겁도없이 손잡이를 잡지도 않고 만세를 부르며 타는게 아닌가!


 

 
 

 

주하는 아직 키가 부족해 어린이 바이킹에 만족해야 했다~ 작년에 에버랜드 갔을때도 키가 작다고 대부분의 놀이기구에서 뺀찌 당했는데, 아직도 키가 그대로다 ㅡㅡ;;;

 

 

 

 



 

주원이는 포토존에서 가뿐이 미녀 배역을 소화해 냈는데,

 

 

안타깝게도 까치발을 들어도 주하 얼굴은 나오지 못한다. 낑낑대는 소리만 전해질뿐~  ㅠ.ㅠ

토끼풀을 뜯어다 토끼에게 밥도 주고,

 

 

시간이 흘러 저녁때가 되가면서 눈에 띄게 놀이기구 줄이 줄어들었다. 가만 세어보니 애들이 탄 횟수가 자유이용권 값을 가볍게 더블스코어로 제꼈다. 주원이는 처음 타본 바이킹도 연달아 두번, 청룡열차도 두번 다른 놀이기구들도 셀수없이 타면서 즐거워했다. 그러고도 악어 보트를 못탔다고 서운해한다. 다음에 또 오자고 약속하고, 예쁜 머리띠에 솜사탕까지 상납한 후에야 비로소 출구를 나올수 있었다. ㅡㅡ;

 

집에 돌아온 작은딸 주하가 그린 그림. 요새 그림을 자주 그리는데 부쩍 실력이 늘었다. 주하는 다섯살.

 


혼자 바탕을 그리고 색을 칠하는 주하. 주원이가 다섯살 나이때는 기껏 그린 그림이 졸라맨이었는데~

갈수록 예뻐지는, 말잘듣고 착한 주원이, 여전히 미운짓보다 예쁜짓만 골라하고 뭘하든 깨물어 주고싶은, 그러나 말은 지지리도 안듣는 주하.. 딱 반씩만 섞어놓으면 좋으련만!

사랑한다. 딸들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