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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집 근처에서 괜찮은 식당 발견 '양지골 돼지 불붙었네!'

오늘은 금요일.. 출장 때문에 일찍 집에 있게 된 터라 아직 해도 떨어지지 않은 시간에 따님들과 함께 이른 저녁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집 가까운 곳에 새로 들어선 곳이 있다고 바람이 전해주길래..ㅎㅎ 한 번 들러봤죠. '양지골' 돼지 불붙었네~~~  입니다. 제가 사는 동네의 옛지명이 양지골이라고 하네요. 전에도 몇번 말했겠지만 우리 큰딸은 좋아하는 고기류가 갈매기살, 막창, 돼지껍데기쪽이라 식성이 어른식성입니다. 반면에 저는 돈가스, 김밥, 라면, 치킨... ㅡㅡ;;

 

 

안으로 들어서니 길쭉하게 트인 홀,,그리고 시선을 사로잡는 벽면그림이 눈에 띕니다. 한 번 보실래요? ㅎㅎ 술 권하는 사회 같지 않나요..

 

 

 




물고기도 술먹고, 꽃도, 닭도, 개도, 토끼도 모두들 술마시고 권하는~ 재밌는 그림이 벽에 걸려있었는데 슬쩍 물어보니 사장님 친척분 중에 화가가 있어서 개업기념으로 받았다고 하네요 ^^ 그럼..주문합니다. 메뉴판도 개성있게 꾸며놨습니다. 국내산 갈매기살과 껍데기로 주세요~~

 

 

 

기본 찬입니다. 김치찌개처럼 보이는 것.. 바로 돼지 등뼈로 끓인 김치 찌게입니다. 뜨겁고 얼큰한데다 큼직하게 들어가 있는 뼈..게다가 맛도 일품입니다. 보통 고기집에서 나오는 된장국이나 김치국과는 다르네요. 고기도 고기지만...이것때문에 소주를 마시게 되었다는.. 살얼음이 띄워져 있는 김칫국에 계란말이까지.. 우리 딸들이 좋아하는 메뉴들만 나왔네요. 어른식성이라 또 이런 동치미 국물 무지 좋아하거든요 ^^ 계란말이에는 두부가 꼭꼭 채워져 있습니다.

  

 

 

 

 

이제 불이 올라옵니다. 고기도 올라가고, 지글지글. 그런데 불이 올라가고 한참 고기를 굽고 있는데 사장님이 뭔가를 들고와 숯불에 집어 넣습니다. 어라? 솔잎이네요. 시골에서 직접 뜯어온 생 솔잎을 불에 넣어 그 연기와 향으로 고기의 군내를 없앤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솔향도 고기에 스며들게 하구요. 정말로 향긋한 냄새가 납니다. 시골에서 군불 피울때 나는 그 정겨운 냄새가~

 

 

 

 

 

잘 익은 고기와 껍데기는 장이나 콩가루..그리고 쌈장처럼 보이는 것은 주방 어머님이 직접 만드신 장이라고 자신있게 설명해주시는데,, 알싸한 맛이 돌면서 쌈장처럼 짠 맛이 뒷끝에 없는 개운한 장이었습니다. 어떻게 만들었는지 여쭤봤는데..말씀도 안해주시고...(극비인가...?^^;)

 

 

그리고 또 장류에 찍어먹는 고기맛과 다르게 콩가루를 함께 찍어먹습니다. 그러니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이렇게 푸짐하게 먹고 나오는데 아직도 해는 지지 않고...ㅎㅎ 저녁을 너무 일찍 먹었나? 아~ 해가 길어졌지. 참.. ^^ 가끔, 아주 가~끔 무료체험으로 시식(?)을 하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정말 괜찮은 식당들이 발견되네요. 이 곳은 이후에도 종종 들러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