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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새누리당을 향한 카운터펀치, 가슴 후련한 정치서 '와주테이의 박쥐들'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다. 아~ 이렇게 책을 써도 괜찮은걸까? 하는 두려움이 앞선다. 바로 '와주테이의 박쥐들' 이라는 책을 쓴 저자 이동형을 걱정하는 마음 때문이다. 그래, 우리나라는 민주국가니까, 언론의 자유가 있으니까, 그리고 이 책이 너무 직설적이긴 하지만 하나도 틀린말 없는 사실이니까 괜찮겠지? 하고 마음을 달래보지만, 아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권력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새누리당의 정치거물들이 연관된 이 책과 저자가 절대 무사할리가 없다. 아마 조만간에 판매금지가처분 신청이 들어오고, 저자 이동형은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고소당할것이 틀림없다. 도대체 무슨 책인데 이리 호들갑을 떠는거냐고 궁금하실거다. 어서 읽어보시라. 어쩌면 조만간 접하지 못하게 될수도 있을터이니...

 

 

혹시 <영원한 라이벌 김대중 vs 김영삼> 이란 책을 들어보셨는지... 바로 <와주테이의 박쥐들>을 쓴 저자 이동형의 작품이다. 이 때도 깊은 감명을 받았다. 흔히 비평가들이나 정치 평론가들은 양비론을 펴기 십상이다. 민주화의 두 거장 김대중과 김영삼을 평가할때도 "김영삼도 나쁘지만 김대중도 나쁘다" "김대중은 이러이러한 점이 문제이고, 김영삼은 또 저러저러한 것이 문제다" 이런 하나마나한 립서비스를 되풀이해오던게 정치 평론가들이었다. 그런데 도무지 출신도 알수없고, 전작들도 없고, 듣도 보도 못했던 이동형이라는 젊은이가 남들이 하지못했던 말을 직설적으로 내뱉는걸 보고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던 것이다. 그때까지 수많은 정치서들을 읽어왔지만 <영원한 라이벌~> 처럼 공감가는 책은 처음이었다. 화법 자체도 고리타분한 문체가 아니라 구어체에 경박한 표현들까지 쓰고 있으니. 이때의 시도를 저자 이동형은 일종의 모험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뿐만아니라 그런 책을 세상에 내놓은 '왕의 서재' 출판사도 대단하다고 띄워준다. 이 책이 나름 대성공을 거두고 입소문이 퍼지자 출판사와 저자는 또다시 세상을 놀래킬 책을 준비해왔다. 그 책이 바로 <와주테이의 박쥐들> 되겠다.

 

이름도 생소한 '와주테이'가 도대체 뭘까? 변절한 정치인, 철새 정치인을 공격하고, 그들의 본모습을 독자들에게 고발하는 취지를 가진 이 책의 제목도 의미심장하다. 서울시민이라면 윤중로를 모르는 분이 없을터이다. 봄이면 벚꽃이 만발하여 데이트 코스로도, 가족끼리 소풍가기에도 이만한 곳이 없다. 온통 여의도가 하얀 벚꽃으로 물드는데 이 곳의 이름에 사연이 있었다.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찬탈한 친일파 박정희는 여의도에 '윤중제 축조 및 신개발사업'을 실시하였다. 이 사업으로 여의도 둘레에 둑을 쌓았고, 국회의사당이 이곳으로 옮겨왔으며 제방 이름 윤중제에서 이름을 따와 윤중로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윤중이란 말이 국적 불명이다. 당연히 우리말은 아니고 한자어로 보기에도 이상하다. 바퀴의 중심이란 뜻인가? 아니다. 어원은 일본어에서 찾을수 있는데 가마쿠라 막부 말기 비만 오면 물이 넘치는 저지대에 거주하는 농민들을 위해 인공제방을 쌓고, 그 이름을 와주테이라고 불렀던데서 와주(輪中)란 말이 한자표기대로 윤중이 된것이다. 박정희는 서울 여의도의 제방이름에도 일본식 이름을 붙였던 것이다. 그게 윤중제가 됐고, 윤중로가 됐다. 우리말에도 둑, 방죽, 둘레 이런 좋은말이 많음에도 말이다. 책의 제목 '와주테이의 박쥐들'은 바로 와주테이가 있는 여의도 정치인들중에 기회주의자, 변절자들을 비판하는 정치서다. 전작들과 같이 이 책에서도 저자는 거칠것이 없다. 현재 새누리당과 이명박 정부를 움직이는 실세, 정치 대가들을 향해 거침없는 독설을 날린다. 나꼼수 저리가라다. 이 책에 거론된 박쥐들은 누가 있는지 목차로 살펴보자.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실세들의 이름이 다수 보인다. 좌에서 우로, 노동운동가 혹은 학생운동의 지도자에서 지금은 새누리당의 핵심 정치인이 된 이름들이다. 젊은시절 노동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싸우다가 신한국당의 노동악법 날치기에 동조한 김문수, 민주화운동을 하며 감옥에 다섯번이나 수감됐었던, 그러나 슬그머니 민자당에 입당해 권력을 쫒아 살아온 이재오, 1980년 광주의 비극을 부른 서울역 회군의 주역이자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때 김대중으로부터 지령을 받고 국가를 전복하려 했다고 재판정에서 거짓자백을 했다가 지금은 바로 그 전두환이 만든 정당의 후신인 새누리당의 국회의원을 하고있는 심재철, 한국사회주의 노동당 창당준비위원에서 뉴라이트재단 상임이사로 변신한 신지호, 그 누구보다 한나라당에서 출세가도를 달려오다 대권 도전의 경쟁에서 밀리자, 바로 민주당으로 당적을 갈아탄 손학규...

 

이들을 향해 독설을 날린다. 그런데 그 정도가 심하다. 독설의 수준이 김구라급이다. 어쩌면 나꼼수의 김어준, 김용민급이라고도 할수있다. 그렇다보니 읽는 독자들은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함을 느낀다. 이제껏 어느 누가 이들을 향해 이렇게 직설적으로 할말을 해왔을까! 1부에서는 이처럼 변절자들을 다뤘다면 2부에서는 기회주의자들에게 화살을 날린다. 지금은 뿔뿔이 흩어졌지만 (이것도 기회주의자들의 속성이다) 새누리당의 핵심 인물들이었던 홍준표, 전여옥, 홍정욱과 민주당의 김진표 의원들이 그 대상이다.

 

저자가 바라는건 다음과 같이 요약할수 있겠다. "난 정치에 관심없다", "그놈이 그놈이지, 다 똑같이 도둑놈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제발 하루라도 빨리 정신차려라. 그리고 사람으로 태어나 스스로 생각하기에 머리에 뇌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새누리당에 투표하는 병신짓을 그만하고, 이제까지 그래왔다면 챙피한줄 알고 반성해라~ 이쯤 되지 않을까? 총선을 앞두고 적절한 시기에 책이 나왔다. 그리고 빨리 이 책을 구해서 읽기 바란다. 서두에서 말했듯이 나는 새도 떨어뜨릴 힘있는 박쥐들께서 이 책과 저자를 가만두지 않을거다. 책을 읽어보면 괜한 걱정이 아니라고 공감하실듯~ 이틀 남았다. 우리 모두 투표합시다! 꼭!

와주테이의 박쥐들
국내도서>사회과학
저자 : 이동형
출판 : 왕의서재 201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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