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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30대 여성기자가 쓴 사람과 사랑이야기 '내 사람이다'



저자가 서른넷 인생을 살면서 만나왔던 사람들에 관한 얘기다. 이런 저런 사람들, 인간들의 천태만상이 등장하고 저자와 나이대가 비슷한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아~맞다! 하고 공감할 만한 얘기다. 사랑, 일, 사람들, 일상이라는 네 파트로 나누어 의미있게 기억되는 사람들을 각 파트별로 나누어 얘기하고 있다. 30대 여성이다보니 이중에서 사랑과 관련된 사람들 이야기가 더 각별하다. 그리고 사람들 이야기도 첫번쩨 글이 '사랑'과 관련된 사람 이야기다.

 

저자는 패션지 기자로 일해왔다. 그리고 첫번째 글에서부터 본인이 이혼녀임을 밝히고 있는데 자기고백이 눈물겹다. 저자는 결혼한지 11개월만에 이혼했는데, 불과 일년 앞도 내다보지 못할 만큼 안맞는 사람과 결혼이란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을 부끄러워 한다. 더군다나 자신의 직업이 연애관련 기사를 전문적으로 쓰는 기자이자 칼럼니스트로서 사람들에게 이런 연애를 하라, 저런 남자는 고르지 마라, 온갖 충고를 해왔음을 생각할때 정작 내 결혼은 실패했다는 시살이 민망하고 또 민망했다고. 듣고보니 참 그렇다.. 사람들에게 남자 고르는법을 설교하던 연애 칼럼니스트가 정작 본인은 맞지 않은 남자와 결혼해서 1년도 함께 하지 못하고 이혼을 하다니! 이렇듯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사람들 이야기, 또 사랑 이야기를 맛갈스럽게 풀어놓는다. 그녀가 만나왔던 사람들 유형이 우리 일반인들과 크게 다르겠는가. 정말 나를 순수하게 사랑했던 사람, 나를 이용하려 든 사람, 나를 사랑하긴 했지만 자신은 손해보지 않으려던 이기적인 사람, 내 몸만을 원했던 사람등등등... 그러기에 이 책을 읽는 30대 여성들이라면 미혼이든 기혼이든 마치 내 이야기를 대신하고 있다는 동질감을 느낄것이다.

 

세상 살아가는 일중에 가장 힘든게 인간관게에서 오는 스트레스 일것이다. 그거 남녀노소 누구를 막론하고 가장 큰 행복과 기쁨의 근원이요, 고통과 분노를 유발하는 근원이다.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또 만나고, 철학과 종교도 결국 사람들간에 부대끼고 살아가는 것에서 출발하지 않는가 말이다. 여러분이 만나온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면서 우린 또 어떤 사람들을 만나며 살아가게 될까?

밤중에 길을 갈때 무서움을 느낀다. 그 무서움의 대상이 귀신일수도 있고, 산짐승일수도 있겠으나 많은 세월을 살아온 이들은 사람을 가장 무서워한다. 어두운 밤중에 길을 걸을때, 갑자기 마주치게 될지도 모르는 가장 무서운 존재는 바로 '사람'인 것이다. 반면 우리가 도시를 떠나 산중이나 망망대해 외딴 섬에서 살아가게 된다면 가장 그리운 것도 바로 '사람'이다. 그러기에 시골길에서 만나는 할머니, 할아버지, 군내버스에서 옆자리에 앉은 노인분들은 너나 할것없이 아는척을 하고, 질문들을 던지고, 나를 궁금해하고, 이야기를 하려한다. 이런게 바로 '사람 사는 세상' 인가 보다...



내 사람이다
국내도서>시/에세이
저자 : 곽정은
출판 : 달 201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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