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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경제관념을 키워주는 책 '내 인생의 양탄자'

책을 읽으면서 도대체 제목과 책이 어떤 관련이 있을까 많이 의아했다. 물론 첫번째 에피소드가 터키를 여행하던 부부가 양탄자를 구매하는 얘기가 유머러스하게 표현되긴 했다. 하지만 순진한 여행자들이 상인의 말빨에 속아 그냥 양탄자를 샀다는 얘긴걸? 그게 무슨 깊은 뜻이 있거나 함축적인 의미를 가진 책제목이 될수 있을까. 더군다나 황당하게도 이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 보인다. 두번째 에피소드는 가난한 칠레 소년들의 축구얘기가 나오는거다. 또 세번째는 오스트리아에서 패배자로 아무런 희망없이 살아가던 호세라는 사람이 쿠바로 이주한후 승승장구하며 안정을 찾고 존경받으며 살아간다는 얘기... 이거이거 무슨 책이 이래? 싶다. 단편이긴 한데 소설도 아니고 참 애매했다. 그러나 차츰 책을 읽어가면서 드디어 작가가 얘기하고자 하는 주제가 전달되기 시작한다. 전혀 연관성을 찾아볼수 없던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결국에는 돈, 경제관념, 판매자와 구매자라는 큰 가지속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그러면서 각각의 에피소드 내에서 교훈점을 찾을수가 있는것이다. 또 첫번째 에피소드 이후 끝났다고 생각했던 부부 여행자가 다시 등장하며 얘기를 이어간다. 아하~ 이들이 주인공이다. 터키에서 상인의 말빨에 속아 얼떨결에 쓸모없는 양탄자를 샀던 이 부부가, 이번에는 인도를 여행하면서 또 양탄자를 파는 말빨 센 상인을 만나 그를 골탕먹이는 에피소드도 나온다. 이 책의 많은 에피소드들이 대부분 무언가를 팔고, 사고, 속고, 안속고, 파는 물건의 가치를 높이고, 무지해서 가치를 모르거나, 때론 양심적으로, 때론 폭리를 취하며 사고 파는 얘기다. 그리고 그 속에서 어떤 형태건 흥정이 오고간다. 지혜롭고 슬기로운 사람은 이 흥정을 주도하며 원하는 바를 성취하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은 속고, 당하고, 후회만이 남게된다. 이 모든 얘기들의 시작과 중심에는 처음 등장했던 '양탄자'가 있었다.

 

 

 

여행을 좋아하는 스위스인 부부인 오이겐과 안나는 유럽과 터키, 인도등을 여행하며 현지문화를 즐기고, 견문을 넓히고, 많은것을 배워간다. 그리고 이들의 경험과 사례들을 통해 저자는 독자들에게 장사의 기초와 흥정의 노하우, 돈의 가치와 사람사는 냄새를 맡게 한다.

 

우리 모두는 부자가 되고싶어 한다. 또한 미혼여성이 남자를 볼때 가장 먼저 경제력을 본다고도 한다. 누구나 부자가 되고싶어 하고, 부자의 배우자가 되고싶어 하는 이들이 정작 부자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차갑기 그지없다. 분명 양심적으로 살아오지 않았을거야~ 부정과 비리 없이 저렇게 재산을 모을수 없어~ 부자들에겐 많은 세금을 물려야해! 이렇게 말이다. 뭔가 모순이다. 부자들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존중할수 있어야만 돈벌이가 인생에서 의미있는 가치를 차지할수 있을것이다. 그리고 부자가 되는것이 비도덕적이고, 하찮은 꿈이 아니라 현실적이고, 중요한 목표가 될수 있다는 것을 일찍부터 알려줘야 할 필요도 있어보인다. 유대인들의 자녀교육이 그렇다고 한다. 유대인 부모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자녀들에게 합리적인 경제관을 가르치는데 이유없이 용돈을 주지 않는다거나, 형제간에 나이차가 있어도 같은 심부름엔 똑같은 용돈을 줘서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깨닫게 해준단다. 또한 돈이 많은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서 아이들이 부자가 되려는 꿈을 누구나 자연스레 꾸게 한다고 한다. 그러기에 전세계 인구의 0.2퍼센트에 불과한 유대인들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의 65퍼센트를 배춣하고, 글로벌 100대 기업의 40퍼센트를 소유하고 있으며 지구촌 백만장자의 2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니 확실히 이런 유대인들의 교육법에서 이유를 찾을수 있을것이다.

ps 요즘 출장중이라 포스팅이 일정치 않습니다. 또 미리 작성해놓고 예약발행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 바뀐 티스토리 시스템에 적응이 안돼 누락되는 경우가 있네요. 어제 올린 글인데 다음뷰 발행이 안돼서 오늘 다시 올립니다.

 

내 인생의 양탄자
국내도서>청소년
저자 : 카타리나 모렐로 / 안영란역
출판 : 개암나무 2012.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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