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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여성,청소년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 '알파레이디 리더십'

올해(?) 읽은 최고의 '자기계발서'다. 자기계발서라고 했지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라는 세세한 조언을 해주진 않는다. 다만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발전시켜야 겠다는 마인드가 자연스레 샘솟게 되는지라, 미사어구만 요란한 흔해빠진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독자들이 원하는 진정한 '자기계발서'라 할수있다. 솔직히 내 또래 노땅들에겐 좀 늦은감이 있지만, 자라나는 청소년들이나, 특히 이 책이 대상으로 하고있는 젊은 여성들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권장한다. 아직 어려서 그렇지만 내 딸들에게도 꼭 읽어라고 권할 셈이다. (대체 언제? ㅡㅡ;)
아직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거나, 장래희망을 찾기 어렵다거나, 어떻게 세상을
살아야할지 잘 모르겠다면, 그래서 이미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물들의 조언을 듣고 싶다면 말이다.

이 책에는 11명의 명사들이 나와 자신의 인생경험을 털어놓는다. 경향신문 인터랙티브팀이 1년간 여성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강연모음이다. 이 강연회에 초대된 명사들이 대부분 여성이라는 특징과 함께, 이 강연회의 대상이 되는 방청객들 또한 여성들로 이뤄졌다. 이때문에 책 제목이 '알파레이디 리더십'이고, 젊은 여성들 위주로 어떤 마인드로 사회생활을 해야할지 조언해 주는 내용이 주가 되지만, 꼭 여성에 국한시킬게 아니라 청소년들, 젊은이들이라면 모두 함께 공감하며 도움이 될 말들이다. 모두에게 도움되는 책이지만 그중에서도 딱히 대상을 고르라면 내 생각엔, 고2, 3 혹은 대학 신입생들이 읽으면 좋겠다.



강연회를 주최하고, 책을 펴낸 경향신문 인터랙티브팀에 의하면 처음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고 한다.

 알파걸, 알파걸 하는데 왜 걸(girl)에서 그치는 걸까. 알파레이디로 성장하는 여성은 왜 적은
 걸까.
반장, 부반장은 여학생들이 많이 하는데 기업의 사장, 부사장은 왜 적을까.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거의 여성이라는데 왜 여자 교장선생님은 많지 않을까.

우린 이미 답을 알고있다. 여성들을 바라보는 사회적인 편견? 또는 우리 사회, 혹은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기대하고, 요구하는 한계? 거기다 여성들 스스로 사회적인 성공을 위해 경쟁하기 보다는 가정에 안주하고, 보호 받으려는 나약함과 이기심? 아마 이 모든것들의 조합이 오늘날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성들이 적은 이유일 것이다. 이 이유들 중에서 소위 페미니스트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첫번째나 두번째를 크게 생각할 것이고, 남성들이라면 세번째 이유를 크게 생각할 것이고... 그렇다면 이런 현실을 깨고 성공한 사회인이 되기위해 젊은 여성들 또는 남,녀 청소년들이 해야할 일, 가져야할 마음가짐은 어떤 것이 있을까, 어떻게 해야 큰 꿈을 꾸고, 이를 실현해 낼수 있을까? 하는 문제의식과 도움되는 조언을 해주자는게 이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경향신문의 선임기자로 일하고있는 유인경 기자의 넓은 인맥을 통해 사회 명사들을 섭외했고, 이들은 진심에서 우러나는 멘토가 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아나운서에서 여행작가로 변신한 손미나 - '나를 알고 변신하면 백전백승!'
대중과 소통하는 과학자 정재승 - '대화하고 소통하는 뇌를 만들라'
전투병과 첫 여성 장군 손명순 - '남성중심 사회에서 여성들이 배워야 할 밀리터리 리더십'
연애 컨설턴트 임경선 - '내 인생, 내 연애, 내가 리드한다'
영화계 대모 명필름 대표 심재명 - '열심히 일하는 사람보다 좋아서 일하는 사람으로!'
에듀머니 대표이사 제윤경 - '삶을 즐기는 똑똑한 재테크'
첫 여성 헤드헌터 유순신 - '나만의 스토리텔링을 만드세요'
CJ인재원에서 글로벌 인재들 키우는 민희경 - '헝그리 정신이 경쟁력이다'
MBC대표 아나운서 최윤영 - '호감가는 소통법과 이미지 연출기술'
국내 최고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민 - '자신감으로 '화장'하세요'
모든 여성들의 멘토, 경향신문 선임기자 유인경 - '실수에서 배운다'

이들 중 '뇌 과학자' 정재승 박사를 제외하고 전부 여성 명사들이다. 특히 손미나, 최윤영등 두
아나운서들이 마이크를 잡았는데 각기 상반된 꿈과 가치관을 얘기해서 흥미로웠다. 먼저 손미나 전아나운서. 많이 알고있겠지만 <가족 오락관>, <도전 골든벨>등의 간판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성공한 아나운서의 길을 걷다가, 돌연 사표를 내고 여행작가로 변신했다. 작년에는 <누가 미모자를 그렸나>라는 소설을 발표해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누구나 갖게되는 의문점이 바로 '왜 잘나가는 아나운서, 그것도 여자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꿈의 직업을 그만뒀나?' 라는 것이다. 이에 대한 답은 명쾌하다.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되서'다. 아나운서가 되기까지 과정도 쉽지 않았고, 아나운서로 일하면서도 즐겁게 최선을 다해 살았지만, 한번뿐인 인생을 변신하지 않고 살수 있는지 반문한다. 익숙한 삶에 안주하고, 새로운 도전에 대해 변화나 실패를 두려워하는 마음을 버리는게 중요하다고. 실패하면 모든게 끝날것같지만 그때가 되면 또 새로운 길이 보이게 된단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했다. 여자 나이 서른, 굉장히 많은줄 알았었다. 그런데 부모님 밑에서 공부하다가 사회나가 몇년 있으면 금방 서른이 된다. 그런데 서른이 되고나면 변화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걸 너무 늦었다고 생각해버린다. 하지만 인생이란 생각보다 길다. 이 창창한 인생에서, 아무 변화도 업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게 끔찍하지 않은가!



반면에 또다른 MBC의 간판 아나운서 최윤영은 아나운서를 천직으로 여기면서 이렇게 말한다.
"대원외고에 들어갈때 사촌오빠가 합격을 축하한다고 KBS 신은경 아나운서의 <9시뉴스를 기다리며>라는 책을 선물해 줬어요. 당시 베스트셀러였던 책인데, 그 한 권이 내 인생을 바꿨습니다." 막연히 아나운서가 되면 좋겠다~가 아니라 난 꼭 아나운서가 되겠다~고 마음 먹었다. 청소년 시기 좋은책 독서가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최윤영 아나운서를 봐도 알수가 있다. 인생의 목표가 확실히 정해지자 시행착오도, 방황도 없어졌다. 그리고 아나운서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준비한 끝에 마침내 800 : 1 경쟁율을 뚫고 MBC 아나운서가 될수 있었다. 오랜시간 아나운서로 일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질때도 있었지만, 좋아하는 일을하며 산다는데 자부심을 가지고 만족하며 살고있다고 한다. 최윤영이 해주는 조언은 직장생활, 혹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상대와 호감을 나눌수 있도록 노력해라, (친근한 목소리, 밝은 미소, 인사성) 라는것과 자기만의 멘토를 만들어라 라는 것이다. 최윤영 아나운서의 멘토는 손석희 아나운서였다고.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명사는 바로 이 프로젝트의 주인공 격인 경향신문 유인경 기자다.
어쩌면 이 강연에서 주최측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젊은 여성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허심탄회하게 들려주는 페이지가 됐다. 자신의 기자생활 이야기부터, 그동안 사회생활 하는 여성들에게서 흔히 범하기 쉬운 단점들, 성공하기 위해 갖어야할 마음자세들을 특유의 재밌는 화법으로 귀에 쏙쏙 들어오게 강연한다. 뭐라고 하는지 몇 대목만 소개하면서 글을 마친다.

"여성들의 태도를 곰곰이 따져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전히 여성들에게 불평등한
요소들이 많이 남아있는 법과 제도의 문제만은 아닐겁니다. 그래서 여성 스스로 사회생활을 하는 태도를 점검해보고, 고칠 것은 고치고, 그래서 남성들에게 눌리지 않으면서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보자며 여러 멘토들을 모시고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중략)...여성들은 칭찬을 받으면 작두를 타듯 기분이 올라갑니다. "어쩜 이렇게 완벽하게 했어?" 그런말을 들으면 "또 할까요? 감사합니다. 오늘도 야근해야지~" 이렇게 오버 하기도 하구요. 그런데 이렇게 의욕적이던 사람이 잘못을 지적받는 순간 홱 돌아요. 남자들은 우선 욕설에 익숙합니다. "야, 이 자식아. 한심한 놈"이라고 해도 "다시 하겠습니다. 잘못했습니다" 합니다. 그런데 여자들한테 "야, 이년아"하면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거든요. 왜 이런 차이가 날까요. 남자들은 '지적받은 행위'와 자기 자신을 분리해서 생각할 줄 압니다. '내가 잘못한 서류에 대해 상사가 지적을했으니 고쳐서 다시 작성해야겠다'. 반면 여자들은 상사가 나를 '비난한다'고 생각해요...(중략)...확대 해석해서 흥분합니다. 혹은 어이없게도 잘못을 고치는 대신 '귀여운 척'을 하죠. 그다지 귀엽지도 않으면서. 25세 이후에는 혀를 내밀지 마십시요. 민폐입니다. 아니면 흥분해서 "어떻게 사람들 많은데서 저를 야단치세요?"하면서 울어요. 상사들이 '아, 이 여자에게 야단치고 지적하면 삐지겠지. 울겠지. 난리치겠지. 그냥 일감을 주지말자' 이렇게 돼요. 중요한 일을 맡길수가 없어요. 그래서 점점 주류에서 멀어집니다."


알파레이디 리더십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경향신문사 인터랙티브
출판 : 들녘 2012.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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