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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소사이어티가 지배하는 미래사회의 모습, 소설 '매치드'


미래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작품은, 그 내용이 어떤것이든 흥미로울수 밖에 없다. 우리가 모르는 미지의 세계, 그러면서 항상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다. 미래에는 어떤 삶이 기다리고 있을까? 우리는 그 답을 만화나 영화, 또는 소설에서 어느정도 짐작할 수가 있다. 생각해보라. 어린시절 만화속에서 '말도 안되는 상상력'이라고 웃고 넘어갔던 숱한 현상들이 실제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됐거나 개발중이라는 뉴스를 접할수 있다. 로봇, 우주인, 하늘을 나는 자동차, 식사를 대용할 알약 등등.. 이제 어릴적 만화속에서 단골소재였던 '타임머신'만 미개척지로 남아있는듯 하다. 미래 사회에 대한 호기심과 상상력은 만화속에서만 다뤄졌던 것은 아니다. 영화, 소설에서도 미래사회를 소재로 한 작품이 많다. 오늘 소개하는 이 소설 '매치드' 역시 마찬가지다.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그런데 문학작품이나 영화 속에서 표현되는 미래사회의 모습은 긍정적인 모습보다 부정적인 모습이 많이 나타나는듯 하다. 개인의 자유를 맘껏 누리며 편하게 사는 모습은 한번도 못봤다. 항상 정형적이고, 틀에 맞춰, 기계처럼 규칙적인 삶을 살아간다. 사람들의 표정은 무뚝뚝하고, 비슷한 색깔의 옷을 입고, 로봇과 공존해 살아가는 모습. 이런 모습이 절로 머리속에서 떠오르는건 바로 숱한 영화와 소설속에서 그려지는 모습이기 때문일게다. '매치드'에서는 미래사회, 인간들을 통제하고 질서를 유지시켜 나가는 '소사이어티'가 등장한다. 이 소사이어티에 속해서 사람들을 분류하고, 정해진 삶을 살도록 관리, 감독하는 일은 '오피셜'이 담당한다. 참 이름짓기 쉽다.

소사이어티는 말 그대로 '사회', 오피셜은 어떤 사회속의 '공무원' 개념 아닌가. 미래에 사람들은
뭐 하나 자유의지로 살아가는게 없다. 먹는 음식부터, 입는 옷, 심지어 만나서 함께 살 짝을 찾는일까지 모두 소사이어티 내에서 정해진 운명을 받아들이며 살 뿐이다. 그리고 그걸 당연히 여긴다. 이런때는 이런 부조리를 깨닫고 저항하는 주인공이 나와줘야 할 때. 매트릭스의 네오가 그런것처럼 말이다. 난 '이퀼리브리엄' 에 나오는 주인공 존 프레스턴이 떠오른다. 이 영화도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인데, 사람이 감정을 느끼는게 모든 악의 근원이라고 판단한 지배자가 감정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백신을 의무적으로 맞추며 사람들을 통제한다. 그중에서 인간성 회복을 원하는 레지스탕스들을 찾아 처단하는 임무를 맡은 최고 전사가, 죽음을 무릎쓰면서도 주사를 맞지않고 기쁨과 슬픔을 느끼며 처형당하는 사람들에 관심을 갖고 마침내 자신들이 속아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레지스탕스들과 합세해 지배층에 저항하는 줄거리다. 왜 이 영화가 생각났느냐~ 하면 소설 '매치드' 속에서도 소사이어티 속의 생활을 당연시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본인들은 행복하게 산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자유 의지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폐쇄적이고 통제적인 삶을 살고있다. 하지만 누구도 그런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네오가 빨간알약 대신 파란알약을 선택했다면 그는 지금까지도 평범한 회사원으로서 일상을 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괴롭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자각하게 된다면 어떤 삶이 인간다운 삶인지는 자명하다.

소설속 우리의 주인공 카시아도 진실을 알기전 네오처럼, 감정을 느끼기 전의 존 프레스턴 처럼
현실의 삶에 대해 저항의식이 없었다. 그러다 카이를 만나면서 빨간알약을 먹게 된 네오가 됐고,감정을 느끼기 시작한 존 프레스턴이 된다. 이 책은 꽤 두껍다. 411 페이지에 이르는 두꺼운 책임에도 소설적인 재미를 두루 갖춰 읽기에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않는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모두가 궁금해하는 미래 사회의 모습을 배경으로 하고있다는 점 뿐만아니라 청춘 남녀의 달달한로맨스까지 가미됐으니 오죽하겠는가! 그래서 전 세계 30 여개국에 출간됐고, 영화로도 제작이되고 있는것일게다. 이 시리즈는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직 1부밖에 출간이 되지 않아서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다음편이 나올때까지 애좀 태울것 같다.


매치드
국내도서>소설
저자 : 앨리 콘디(Ally Condie) / 송경아역
출판 : 솟을북 201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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