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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만화의 본고장 일본에 수출되는 한국만화, 주호민의 '신과 함께'

정말 반가운 소식이다. 드라마에 이어 K-POP으로 일본을 뒤흔들어 놓은 한류가
이젠 만화의 본고장 일본에 만화를 수출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바로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




'신과 함께'는 만화가 주호민이 2010년 1월 8일부터 네이버 웹툰에 연재했던 웹툰이다.
불교의 사후세계에 입각하여 다양한 한국의 민속 신들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
시킨데다, 곳곳에 유머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해주는 작품이다. 2010년 1부 저승편과,
2011년 2부 이승편은 완결됐고, 내년에 마지막 3부 신화편을 연재할 예정이다.
이 작품은 2010년 독자만화대상 온라인 만화상과, 2011년 부천만화대상 우수이야기만화상
을 수상했다. 또한 리얼라이즈 픽쳐스와 판권 계약하여 2012년 개봉을 목표로 영화화
작업중이라고 하니 내년에는 1부 저승편을 영화로 만나볼수도 있겠다.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수있는 지극히 평범한 39세의 직장인 김자홍이 과도한 술접대등으로
과로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그를 저승으로 인도하는 저승사자와 일곱지옥에서의
심판을 거쳐 마지막 환생단계까지 가는동안 그를 심판하려는 판관들과, 그를 보호하려는
저승의 변호사간의 치열한 두뇌싸움과 사후 단계별 각 과정이 시종 유머러스하게 그려지고
있다. 사실 나도 이 웹툰의 존재를 모르고 있다가 우연히 일본판 연재가 시작됐다는 소식을
듣고, 검색해봤는데 지금도 네이버 웹툰에서 무료로 볼수 있었다.

네이버 웹툰 '신과 함께' 바로가기

그러다 하룻만에 1부 저승편, 2부 이승편을 모두 섭렵했다. 이야~ 보고난 후 소감은 정말
신선한 충격이라고 밖에... 특히 1부 저승편은 기발한 아이디어와 작가의 상상력을 유감
없이 발휘한 명작이다. 죽은 영혼이 저승의 염라대왕에게 가서 이생에서 업보를 따져
천당과 지옥으로 갈린다는, 어렴풋한 지식만 갖고있었는데 그게 그리 단순한 과정이 아니
더라. 그리고 죄인(누구나 죽으면 죄인이다)을 변호하는 저승의 변호사들이 일대일로 선임
되어 지옥의 대왕들과 판관들을 상대로 성심성의껏 의뢰인을 천국에 보내기위해 변호하는
모습을 보며, 어찌 이런 상상을 해낼수 있는지 경이로울 뿐이다. 주인공이 김자홍이지만
활약상을 보면 그를 변호하는 국선변호인 진기한을 주인공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듯.

1부 저승편에 비하면 2부 이승편은 다소 밋밋하다. 작가 역시 2부를 마치고 후기에서
아무래도 현실을 다루다보니 저승을 다룬 1부에 비해 상상력을 발휘할 여지가 부족했다고
고백하고 있다. 내년에 이어질 3부 신화편은 1부와 2부에서 등장했던 주요인물과 신들의
과거 이야기가 주요 포맷이 될거라고 한다. 아래는 일본판 '신과 함께'의 표지.



주요 등장인물이나 설정은 거의 변화가 없는데 다만 주인공 김자홍이 39세의 회사원에서
20대 후반의 한층 젊어진 주인공으로 바꼈다. 다만 걱정스러운건 저승에 대한 인식이 한국과
일본이 서로 다를진데, 상여, 노잣돈, 저승사자, 염라대왕, 윤회사상 이런 부분이 어떻게
일본 독자들에게도 거부감 없이 재밌게 다가갈지가 의문이다.




이번 건을 시작으로 한국의 다양한 카툰과 애니메이션이 한류의 대열에 합류하기를 기원해본다.
그리고 내년에 이어질 '신과 함께' 3부 신화편 역시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