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싹한 연애'가 연말 극장가를 달구고 있다. 올해 유독 로맨틱 코미디 물이 약세를
보인데다가 '완득이' 이후로 화제가 된 한국영화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오싹한 연애'가
'완득이' 뒤를 잇는 대표 작품이 될수도 있겠다. 개봉한지 15일만에 관객 150만을 돌파해서
손익분기점을 넘겼다고 한다. 올 한해 한국영화의 흥행순위는 1위 최종병기 활, 2위 써니,
3위 조선명탐정, 4위 도가니, 5위 퀵, 6위 고지전, 7위 위험한 상견례, 8위 가문의 수난,
9위 블라인드, 10위 7광구다. 이 중 조선명탐정을 빼고 다 본 바로는 '오싹한 연애'가
위험한 상견례보다는 관객을 더 모을것 같고, 도가니보다는 못할것 같아 예상순위는
5~6위쯤으로 예상해 본다. 사실 난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다. 대신 책으로 먼저 접했다.
소설이 원작인 작품을 영화화 한것은 아닌것 같고, 반대로 영화의 시나리오를 보고 소설화한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19 29 39>, <드렁크 인 서울>을 쓴 소설가 김영은이 황인호 원작을
소설로 옮겼다. 황인호는 영화 '오싹한 연애'의 감독이기도 하다.
겁많은 마술가 신우가 베일에 둘러싸인 신비한 여자 여리를 만나, 함께 마술쇼를 공연하며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물론 많이들 아시겠지만 여리는 귀신을 볼수있기도 하고, 끊임없이
귀신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기도 한다. 이 여자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귀신 상대하는 것도
일상이 되어야 한다. 과연 그런 사랑이라도 각오할수 있을까~
영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영화평을 보자니 소설과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단지 남자주인공의
이름이 소설에서는 신우지만, 영화에서는 조구로 바꼈다는거 정도.. 이 영화를 로맨틱 코미디로
분류하기 살짝 애매해지는 이유중 하나가 달콤쌉쌀한 영화로 보기에는 귀신의 등장이 너무
공포스럽다는 점이라고 한다. 어쩌면 공포영화로 분류해도 좋을만큼. 공포영화 싫어하는 사람은
아예 이 영화 자체를 피하라는 조언도 있는걸 보면 소설에서보다 더 강도가 센 장면이 영화에서
연출되는것 같다. 그런점에서 오히려 관객몰이를 하고있는건 아닌지~ 엉뚱하면서도 슬픈
여주인공 여리역을 손예진이 잘 연기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영화를 보고나서 재밌다는 평이
재미없다는 평보다 훨씬 많은걸로 봐서 분명 기대되는 영화이긴 한데...다만, 소설은 그다지
임팩트가 있진 않았다. 원작 자체가 소설이었다면 좀더 많은 배경 설명과 심리묘사가 되어
있을지 모르겠지만, 영화 시나리오를 소설로 옮기는 과정에서 이도저도 아닌 너무 가벼운
작품이 되버렸다. 스토리 자체는 탄탄한 재미가 있지만, 글로 읽다보면 그 재미가 반감된다고나
할까? 등장인물의 캐릭터 소개가 짜임새가 있지 못하고 엉성하다. 진행도 왠지 엉성하고...
책으로 읽는것보다 영화를 먼저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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