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영화,읽은책2011. 12. 14. 06:50


대표적인 종교 분쟁지역, 종교가 전쟁이 되는곳 '위도 10도'.
흔히 북아프리카나 서남 아시아 일부지역이 대표적인 종교분쟁 지역으로 알고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구체적으로 적도에서부터 위도 10도에 이르는 지역을 심각한 종교문제가
발생되는 지역이라고 꼽고 있다. 위도 10도는 적도로부터 북으로 약 1,126킬로미터에
이르는 지역으로 전세계 무슬림 13억 중 절반이, 20억 기독교인 중 60퍼센트가 살고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종교분쟁. 바로 이슬람교와 가톨릭과 개신교를 포함한 기독교가 서로를 압살하려는
분쟁이다. 말이 분쟁이지 기실 전쟁에 가깝다. 어쩌면 중세 십자군전쟁이 형태만 바꼈을뿐
지금도 끝나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세계 여러곳을 놔두고 왜 하필
북위 10도 지역에서 이들 종교의 대립이 극심할걸까. 저자 엘리자 그리즈월드가 보기엔
종교는 표면적인 이유일 뿐이고, 이들 지역의 지리적 위치, 수자원, 석유의 소유권을 둘러싼
싸움이 실제적인 이유이다. 즉, 이들이 믿고있는 서로 다른 신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지리, 역사, 자원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저자 엘리자 그리즈월드는 여자면서도
이들 분쟁지역에서 목숨을 건 취재활동을 무려 7년이나 벌이다 이 책을 집필했다.

나이지리아, 수단, 소말리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을 돌아다니며 종교지도자들을
인터뷰하고 종교전쟁의 참상을 알렸다.
이 책을 추천한 피디 김영미씨에 의하면 자신도 역시 이들 분쟁지역에 취재차 방문한 적이
있지만 이들은 처음 만나는 외지인을 보면 제일 먼저 "종교가 무엇인가?"를 물어온다고
한다. 어떤 신을 믿는가에 따라 친구와 적으로 양분되어지는 것이다. 그만큼 종교에 민감
하다. 특히 과격한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에 있어 미국인=기독교인 은 악의 상징이다.
취재를 하면서 목숨이 위협받는 일이 부지기수로 일어나는 곳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이슬람 지역과 기독교 지역을 왔다갔다하며 사람들의 말을 듣고, 기록으로 남겼다는 데
커다란 용기가 필요했음은 물론이다. 그 하나만으로도 박수를 받을 일이다.



이들 지역이 종교분쟁 지역화 된데는 오랜 반목의 역사와 자원 소유권 외에도 막 시작된
초보 민주주의의 영향도 크다고 한다. 아직 정립되지 않은 민주주의는 여러곳에서 자신들의
권리와 목소리를 키우는데 대해 효율적인 대비책을 갖지 못하고, 비윤리적이며 무책임한
정부, 부도덕한 자본세력들이 종교를 이용해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악용
하기도 한다. 따라서 몇몇 소수는 사회의 혼돈을 부추겨 부와 행복을 누리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지옥같은 생활을 하고있는 것이다.

나이지리아, 수단, 소말리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에서 만난 사람들의 얘기는
그 자체로 끔찍하다. 무차별적인 학살, 강간, 폭력, 납치, 인신매매가 일상적으로 이루어
지는 곳, 이슬람교의 무함메드도, 기독교의 예수도 이웃을 사랑하라고 가르치고, 평화를
부르짖었지만 후대의 신앙인들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여기에는 소위 종교지도자라고
하는 사람들의 잘못된 신앙심도 톡톡히 한몫 하고있음은 물론이다.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인과 이슬람교인들의 충돌로 수천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이때 기독교의 한 목사가 이렇게 저자에게 얘기한다. 예수가 십자가에서 처형당하기 전에
로마 군인에게 폭행당한 일화를 읽어주었다. 이때 예수는 다른쪽 뺨을 대는 대신 군인에게
손찌검의 해명을 요구했다. "내가 말을 잘못하였으면 그 잘못한 것을 증거하라. 잘하였으면
네가 어찌하여 나를 치느냐"(요한복음 18:23) "교인들은 늘 깨어서 자신을 보호해야
합니다. 저는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죽음도 불사할 겁니다. 저의 소임은 형제들에게
슌교를 준비시키는 것 뿐입니다. 여기 남아서 싸우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그 목사는 종교충돌 당시 정당방위 차원에서 한 이슬람 남성을 도끼로 죽였다고도 털어
놓았다...

헐리우드 영화에 노출되어 자라온 한국사회에서도 역시 미국인의 시각이 정의로 각인되어
있다. 따라서 기독교는 선이요, 이슬람은 악이라고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세뇌되어 왔다고
할수있다. 무슬림들은 대부분이 잠재적인 테러리스트들이요, 잔인하게 외국인을 납치하고,
살해하는 사람들이다. 반면에 기독교인들은 평화를 사랑하고, 끊임없는 무슬림들의 테러에
상처받고, 좌절하는 쪽이다. 하지만 그게 진실일까? 이슬람교인들의 시각에서는 정 반대의
논리가 성립될 것이다. 평화를 사랑하고 순박한 이슬람국가에 잔인한 기독교인들이 처들어
와 그들의 종교를 강제로 전교하고, 경제적으로 착취하고, 자원을 뺏어가며, 입맛에 맞는
정권을 만들기도, 없애기도 하는 흉악한 쪽이 기독교인 인 것이다.

위도10도, 상당히 어렵고, 불편한 책이긴 하다. 종교와 그 지역의 오랜 관습, 문화를 설명
하고 있기에 어렵고, 양쪽 종교진영간에 끊임없는 학살로 인한 피해상을 읽고있자면
나도 모르게 몸서리 쳐지며 불편하다. 하지만 좋든, 싫든 엄연히 지금 이시각에도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기에 외면하기만 해서는 안될 것이다. 조금 깊이있는
책을 읽으려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위도 10도
국내도서>사회과학
저자 : 엘리자 그리즈월드 / 유지훈역
출판 : 시공사(단행본) 201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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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내가 알 수 없는 나라의 실정이군요.
    같은 시대를 살면서도 늘 번화한 쪽만 바라보며 살아왔단 생각이...

    2011.12.14 07:15 [ ADDR : EDIT/ DEL : REPLY ]
    • 번화한 쪽만 바라보고 살땐 내가 초라해보이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만 반대쪽을 바라보면 이 시대, 이나라에 살고있다는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른답니다~

      2011.12.14 08:17 신고 [ ADDR : EDIT/ DEL ]
  3. 종교적이 이념은 달라도 그 표현은 분명히 평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살기에 십자군 전쟁을
    비롯한 중세 시대 기독교를 부끄럽게 생각하고 살아가는 1인입니다.

    2011.12.14 07: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지금 벌어지고 있는 종교전쟁도 서양 강대국이 기독교를
      앞세워 자원과 영토를 침탈하는 부분이 처음 시작이 되지 않았을까요?

      2011.12.14 08:18 신고 [ ADDR : EDIT/ DEL ]
  4. 비밀댓글입니다

    2011.12.14 07:19 [ ADDR : EDIT/ DEL : REPLY ]
    • 저 역시 사람들이 일부 교회 욕하면서 기독교로 싸잡아 말할때면
      꼭 개신교와 천주교를 분리하라고 하는 편입니다만, 이 책에서
      말하는 종교전쟁에는 개신교와 천주교가 모두 포함된 기독교라
      칭하는게 맞을것 같습니다~ 부끄러운 일이지요..

      2011.12.14 08:19 신고 [ ADDR : EDIT/ DEL ]
  5. 종교...참 난감한 문제네요...
    종교라는 이름으로 아니 신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었던 또 자행되고 있는 폭력들...
    단순히 일부 특정 종교의 문제로만 치부하기에는 전반적인 종교의 성격이 많이 퇴색되고 왜곡된 것 같습니다.

    2011.12.14 07: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신의 뜻이라고 하면서 서로 죽이고, 싸우고 있지만 그들이
      진짜 신의 뜻을 알겠습니까. 그저 일부 지도자들의 잘못된
      신념과 선동의 탓이겠지요..

      2011.12.14 08:20 신고 [ ADDR : EDIT/ DEL ]
  6. 원인이 종교였다지만
    어쩜 그건 핑계일수도 있고
    진짜 원인은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어요~
    이책 왠지 무지무지 끌리는 책이네요~ ^^

    울 아빠소님~
    따뜻~한 수욜 되셔요~ ^^

    2011.12.14 07:28 [ ADDR : EDIT/ DEL : REPLY ]
  7. 알고 계실듯 한데, 미드 덱스터의 이번 시즌이 기독교 광신에 관한 이야기랍니다.

    미국이 그렇게 난장판을 치고도 무너지지 않고 버티는 밑바탕이
    종교에 대한 비판이나 금기 조차도 없는 언론의 자유에 있지않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2011.12.14 07: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뇨~ 몰랐습니다. 덱스터도 잠깐 몇개 본듯한데 꾸준히
      보지못했고, 지금은 기억도 잘 안나네요. 라이투미에 이어서
      지금은 브레이킹 배드를 보고 있습니다 ^^;

      2011.12.14 08:22 신고 [ ADDR : EDIT/ DEL ]
  8. 아빠소님이 어렵다고 하면 전 못읽을수도 있어요
    아마 전 그림책이나 봐야할듯.. 언제 한번 날잡고 어려운책 글자 하나하나씩 파면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2011.12.14 08: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가장 무섭고 잔인한 전쟁이 종교전쟁입니다.

    2011.12.14 09:02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러게 말입니다. 가장 비인격적인 살인이지요. 비종교적이기도 하구요..

      2011.12.14 13:47 신고 [ ADDR : EDIT/ DEL ]
  10. 좋은 하루 되세요.
    들렸다 갑니다.

    2011.12.14 09:11 [ ADDR : EDIT/ DEL : REPLY ]
  11. 종교분쟁....누굴 위한 전쟁인지 가끔은 이해할 수 없을 때가 있어요....

    책읽는 아빠는 아이들에게 더없이 멋진 롤모델이 될듯하네요...^^*

    2011.12.14 09:13 [ ADDR : EDIT/ DEL : REPLY ]
  12. 목숨을 걸고 쓴 책이라는 것에 우선 경외심을 표합니다
    어떤 곳의 역사가 되었든지 종교와는 땔 수가 없단 생각입니다
    그런 점으로 보면 이 책은 상당히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책 소개 고맙습니다
    늘 행복하시고요^^

    2011.12.14 09: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책상에 앉아서 쓴 책이 아니라 직접 몸으로 인터뷰하고
      내전중인 곳을 발로뛰며 취재한데 평가를 해줄만합니다~

      2011.12.14 13:43 신고 [ ADDR : EDIT/ DEL ]
  13. 난 하나님을 믿지만 하나님이 이렇게 싸우라고 가르친 성경구절은 읽어보질 못했습니다. 사랑하라! 뭘?
    차라리 "죽여라!"라고 가르치면 인간은 더 온순해 질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워낙 청개구리가 많은 세상이라...

    2011.12.14 09: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럴까요? 나를 믿지 않으면 다 죽여버려라~ 이러면 서로
      평화롭게 지낼라나요? ㅡㅡ;;;

      2011.12.14 13:34 신고 [ ADDR : EDIT/ DEL ]
  14. 저도 이쪽 부분은 어렵기도 하고 생각자체를 안하고 있어서...
    하면 할수록 복잡하고요.

    ^^ 오늘 서울은 날이 엄청 흐려요.
    곧 눈이나 비가 올 태세인데..섬에서의 생활은 괜찮으시죠?

    책에 대한 댓글대신에...엄한 댓글 남겨놓고 가요.^^;

    2011.12.14 10: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인류의 전쟁들 보면 종교로 인해 일어난 것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2011.12.14 10: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지금도 한마을이 하룻밤새 초토화되고 사람들이 전부 살상되는
      일이 부지기수로 일어나고 있는 지역들입니다..

      2011.12.14 13:29 신고 [ ADDR : EDIT/ DEL ]
  16. 왜 서양의 종교는 전쟁을 일으키나 하는 것에 대해
    항상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아마도 온리원이라서 그런가봅니다.
    유일신에 대한 집착이 만들어낸 비극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눈이 올 것 같은 수욜..행복하게 보내세요. ^^

    2011.12.14 11: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타문화, 타종교를 눌러 이겨야할 대상으로 보는 인식이 문제지요.
      우리문화, 우리종교만 유일하다는...

      2011.12.14 13:28 신고 [ ADDR : EDIT/ DEL ]
  17. 그 지역이 화약고네요. ^^;

    2011.12.14 11: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종교전쟁이 끊이지 않고 이어오네요. 강력한 정부가 출범하든지,
      완전한 민주화가 되든지 해야 멈출것 같습니다..

      2011.12.14 13:27 신고 [ ADDR : EDIT/ DEL ]
  18. 비밀댓글입니다

    2011.12.14 13:30 [ ADDR : EDIT/ DEL : REPLY ]
    • 타종교를 존중해준다면 이런 비극은 안생기겠지요.
      그런데 기독교 자체가 타종교를 인정하지 않기에 문제가
      복잡해집니다..

      2011.12.14 13:49 신고 [ ADDR : EDIT/ DEL ]
  19. 아고~ 전 어렵겠는데요~
    늘 가벼운거만 추구하니~^^;;

    2011.12.14 13: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전 패스...솔직히 요즘 아주 쉽고 간단한 책 아니면 눈에서는 읽는데 머리로 안들어가더라구요 ㅡㅡ;;
    진도도 안나가고...도대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사는지...항상 정신이 어수선...
    예전에는 이런책 일부러 챙겨 읽었었는데...
    밀린 책 리뷰가 많은데...생각들도 잘 정리가 안 되고. 암튼...날씨가 참 책 읽고 싶은 날씨네요.
    곧 하랑이 올 시간이어서 아쉽게도 딸내미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으로 만족하겠지만요 ㅡㅡ;

    2011.12.14 14: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유지훈

    잘 읽고 갑니다. 댓글이 주렁주렁 달렸네요...ㅎㅎㅎ

    2011.12.19 06:33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