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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영화 '커플즈' 이 영화 장르가 뭐지?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를 기대하고 영화를 봤다.
제목에서 풍기는 이미지~ 게다가 김주혁, 이윤지, 이시영으로 이어지는 주연배우들...
게다가 달콤 쌉싸름한 상큼한 영화포스터! 여기까진 틀림없는 로맨틱 코미디다.




그런데 한 명, 공형진을 놓쳤다!
조연배우 한명이 추가되면서, 그리고 영화가 시작된지 채 10분이 지나지 않아서, 기대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달콤쌉쌀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라, 그냥 코미디 영화였다!!!  ㅡㅡ;
위험한 상견례(2011), 홍길동의 후예(2009)에서 이미 푼수끼를 보여주며 웃기는(?) 이미지를
만들어온 이시영과 공형진의 조화와 이윤지의 귀여우면서 톡톡튀는 캐릭터가 그럴듯한
코미디를 만들었다. 참, 여기서 배우 이시영의 본명을 아는 사람? ^^
이시영의 본명은 이은래다. 82년생. 김주혁과 이윤지는 본명이다. 김주혁이 72년생, 이윤지가
84년생이니 띠동갑 커플인 셈이다.




영화는 특이한 구성으로 재미를 준다. 계속해서 리와인드 되는 테잎을 보는 느낌?
처음 김주혁의 시각으로 한 사건이 진행된 후 필름은 뒤로 돌아가 같은 시간 유석(김주혁 분)의
친구 복남(오정세 분)의 시각으로 그 사건을 보여준다. 그 다음엔 또 나리(이시영 분), 애연(이윤지),
병찬(공형진 분)의 시각이 차례대로 교차하면서 처음 사건의 진실에 접근해 가는 구성이다.
그러다보니 영화의 시작과 함께 첫부분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뭔가 영화가 짜임새도 없고, 어수선
하고, 특별한 재미도 없다. 유석이 잊지못하고 기다리는 약혼녀 나리의 갑작스런 등장에도 임팩트가
없다. 그냥 멍한 여자~ 어리숙한 여자, 무슨 캐릭터가 이래? 그랬는데 영화가 뒤로 가면서 설명이
된다. 아~ 그 장면이 이 장면이었구나~




서로 얽혀있는 주인공들의 사연이 꼬이고 꼬여서 영화의 재미를 이룬다. 근데 사실 아쉽다.
코미디라고 하기엔 웃음코드가 약하고, 로맨틱 코미디라고 하기에는 로맨스가 약하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던 김주혁은 홍반장(2004), 광식이 동생 광태(2005)에서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2010년 방자전에 이어 연달아 실망스런 연기를 보여준다. 뭐 보기에 따라 연기를 잘했다고 보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나는 실망스러웠다. 캐릭터가 배우와 잘 안맞는다는 느낌. 반면에 이시영은
어리숙한 꽃뱀 나리역을 정말 잘 소화해냈다. 이시영이 아니면 누가 맞을것인가~ 할 정도로
딱인 캐릭터다. 원래 이시영이 엉뚱한 매력이 있지않은가~ 이윤지는 영화에서 처음 봤지만,
커다랗고 똘망똘망한 눈동자를 깜빡이며 연기하는게 참 맘에 들었다. 귀여운 동생같은 ^^

감독은 정용기 감독이다. 이 감독의 영화는 세편을 봤다. 2008년의 '원스 어폰 어 타임', 2009년의
'홍길동의 후예', 그리고 이번에 '커플즈'. 뭐라고 평가를 하기엔 아직 모르겠다. 원스 어폰 어 타임은
실망스러웠고, 홍길동의 후예는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나니까. 이번 '커플즈'도 잘 모르겠다. 신선한
소재와 구성은 점수를 줄만한데, 연출이나 재미 부분에서는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은 작품이다.
재미는 있지만, 강추하기엔 2% 부족한 영화다.


출연배우들, 왼쪽부터 오정세, 이윤지, 김주혁, 이시영, 공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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