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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감동적인 7개의 사연 '우리가 잊고지낸 것들'

일본판 '좋은생각'류의 책이다. 하지만 꽤 감동적이다. 원래 이런 책이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기위해 씌여진 책이긴 하지만, 그게 억지스럽고 작위적이냐, 자연스럽게
감동을 이끌어내느냐에 따라 책의 평가가 달라지기 마련이다.
이 책 '우리가 잊고지낸 것들'을 쓴 저자 니시다 후미오는 일본에서 운동선수, 기업가
들을 대상으로 멘탈 어드바이저로 활동하고 있는 전문 강사다. 멘탈 트레이너, 멘탈
어드바이저, 모두 표현은 다르더라도 한마디로 자신감을 쌓아주고, 자존감을 형성
해주는 역할이라고 볼수있다. 이런 일은 '당신은 소중한 사람이다', '뭐든지 할수있다',
'여기서 포기하지 말고 더 노력하면 반드시 성공이 찾아온다'와 같은 끊임없는 자기
암시와 격려를 주는 직업이라고 할수 있겠다. 여기에 저자가 사용한 방법은 주입식
트레이닝이 아니라 저자 자신이 겪은, 그리고 만나왔던 사람중에 모범이 될만한
사례들을 소개하며 자극을 주는 방식이다. 책 후면에 소개됐듯이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해주는 가슴 따뜻한 실화스토리, 일본 열도를 감동시킨 일곱개의 보석같은 이야기'가
이 책의 내용이다.



Story#1. 단 2개월 동안만의 여동생
Story#2. 세상에 단 하나뿐인 꿈 케이크
Story#3. 보석보다 더 아름다운 영혼, 쓰레기산 아이들
Story#4. 후회없는 삶의 조건
Story#5. 우주로 쏘아올린 꿈의 로켓
Story#6. 교통사고로 인해 눈뜬 진정한 인생
Story#7. 일할수 있는 기쁨, 작은 세탁공장 이야기

이 사연들에 소개되는 주인공들은 참 대단한 사람들이다. 우리 주위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강한 의지력을 가진 영웅이거나, 혹은 절대선의 분신일 정도의 착한 사람이거나, 가난하고,
힘든 이웃들을 나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박애주의자들이다. 감히 내가 따라가기 힘든 특별한
사람들.. 그런데 이들의 배경이 그렇게 대단하지 않다. 이 슈퍼 히어로들은 장애인이거나,
시한부 인생을 살고있는 말기암환자거나, 동네에서 분식집을 하고있는 가게 사장들이다.
이들은 분명 슈퍼 히어로와는 거리가 멀다. 우리 옆에 가까이 살고있는 친숙한 일반인들일
뿐이다. 그런데 이들이 어떻게해서 특별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수 있었을까.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각자가 모두 똑같은 삶을 살지는 않는다. 분명 비슷한 환경에, 같은
시대에 같은 교육을 받고 자라지만, 그리고 거기서 거기인 이웃들과 섞여 사회를 살아가지만
제각기 다른 꿈을 가지고, 다른 느낌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살고있다. 그러다 어떤 사건이
다른 누구에게는 그저 특별할것 없는 평범한 일상으로 다가가지만, 또 어떤 이들에게는
그동안 생각지못했던 큰 깨달음을 얻는 계기가 되어 남은 인생이 달라지기도 한다. 바로 이런
사례들을 통해 평범한 소시민들이었던 주인공들은 어느날 갑자기 슈퍼 히어로로 재탄생된
것이다. 그렇다고 이들이 하늘을 날거나, 초능력을 갖게 되거나, 갑자기 돈을 많이 벌어
좋은 일을 하게된것은 물론 아니다. 바로 우리가 어느날 문득 이들과 같은 영감을 얻어
갑자기 다른 삶을 살게될지 누가 알겠는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것은 역시 '나'의 소중함, 그리고 인생의 '고마움'이다.
내가 지금 어렵고, 내가 처한 환경이 불만스럽고, 사회에 적의를 불태울지라도 보는 시각을
조금만 달리하면 그러한 삶도 고마운 삶이라는 것.. Story#6 에서 소개된 주인공은 일본
프로축구 J리그의 촉망받는 신인선수였다가 갑자기 당한 사고로 하반신 불구가 된 코우야
카즈유키라는 축구선수 사례를 들고있다. 엄청난 계약금과 연봉, 팬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던 프로축구 선수에서 지금은 휠체어에 의존해, 혼자서 대소변도 해결할수 없는 장애인이
된 코우야는 역설적으로 '지금의 자신'이 예전보다 훨씬 행복하다고 고백한다. 물론 사람들은
그런 말을 들으면 거짓말이거나, 사람들에게 들려주기 위한 입바른 소리라고 치부할 것이다.
하지만 사연을 읽고있자니 정말 코우야의 고백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살던 시절에는 몰랐던 것들이 장애인이 되고 나서야 알게되었고, 그 사실 하나하나가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라는거...

이처럼 지금 우리가 깨닫지 못한 채 살고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을까. 꼭 우리가 장애인이
되고나서야 행복해지는건 아닐지라도 하루하루를 불평, 불만속에 살지말고, 나보다 못한
이들을 생각하며 감사하고 행복하게 살기위해 노력해야 하겠다.




좋은 책을 읽게 해준 출판사 에이미팩토리에 감사한다. 최근 이 책을 많은 블로거들이 읽고
리뷰글을 올리고 있더라.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은 감동을 주진 못할지라도 나는 참 공감하며
읽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너무 사진이 많았다는 점이다. 그 글과 관련된 사진이면
글에 몰입될수 있도록 좋은 효과를 줬겠지만, 상관없는 (그냥 따뜻하고 정감있는 사진들) 것들이
거의 책의 절반을 차지할정도로 많다보니 다소 거슬렸다. 아마도 책의 분량을 맞추기 위해 일부러
삽입한 것 같은데 차라리 에피소드를 하나 더 추가시켜 분량을 맞추던지, 아니면 아예 미니북
형식으로 만드는것도 좋았겠다~ 싶다. 다만, 그 덕에 지루하지 않고 술술 읽혔지만~

사는게 지루하고, 재미없고, 힘들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우리가 잊고 지낸 것들
국내도서>시/에세이
저자 : 니시다 후미오 / 박은희역
출판 : 에이미팩토리 2011.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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