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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꼭 읽어봐야 할 이태석신부의 강론모음집 '당신의 이름은 사랑'

'울지마 톤즈'라는 프로그램과 영화로 처음 세상에 알려지게 된 고 이태석 신부.

이제는 종교와 상관없이 신부님의 고귀한 희생과 사랑, 봉사에 대해 이를 모르는 국민들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분이 되셨고, 이태석 신부와 관련한 책만해도 수십권에 달할 정도로

그분의 생을 조명해 보는 붐이 일어난 바 있다. 나 역시 이태석 신부님의 생전 삶과 남수단

에서의 생활에 관한 책을 두어권 읽은적이 있지만 이번에 읽은 '당신의 이름은 사랑'은

그중 단연 최고의 책이라고 할수 있겠다.



이태석 신부님 자신이 의사출신으로서 남수단에서 성당을 운영하며, 병원이 없는 지역

특성상 의료활동도 겸했었다. '당신의 이름은 사랑'은 이태석신부님이 미사시간에 지역

주민들에게 했던 강론들을 모아놓은 강론 모음집이다. 따라서 대단히 종교적인 책이라고도

할수있다. 개신교 교회에서 목사님들의 말씀을 설교라고 하고, 천주교에서는 신부님들의

말씀을 강론이라고 한다. 먼저 성서의 한 구절을 독서하고, 그에 성서속 예수님의 말씀을

현실과 관련된 해석으로 알기쉽게 풀어주는 내용이다. 종교적인 절차이긴 하나 신부님의

강론말씀 자체는 사실 어떤 종교를 가진 사람이건 간에 세상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지혜의 말씀이라 타종교인들이 읽어도 거부감이 없을 내용이다. 더군다나 한국에서,

우리 이웃들에게 하는 강론이 아니라, 저 멀리 아프리카 수단이란 나라에서, 하루하루

목숨을 내놓고 살아가는 이들을 상대로 한 사랑의 강론이라 더 와닿는다. 최근 불교계의

법륜스님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강의를 하시는데 그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핵심을 찌르고,

여러 문제점과 갈등들을 명쾌하게 정리하는걸 보고 큰 감명을 받은바 있다. 오늘 이태석

신부님의 강론집을 보면서도 그때와 비슷한 느낌을 갖게된다.



잠깐 개인적인 얘기를 해보자면,

나는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잠깐 개신교 교회를 나간 적이 있었다. 친한 친구가 다니던

교회를 따라 갔었는데, 당시에 목사님 설교가 참 가슴에 와닿았다. 유머까지 곁들인데다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적절한 비유를 통해 알기쉽게 전해주셨다. 당시에 학창생활

에 힘들었던게 일요일 교회에 나가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서 많이 해소되고, 새로운

용기를 얻을수 있어서 나중에는 친구가 아니더라도 혼자서 교회를 나가곤 했었다. 그런데

한 두어달 지났을 때였나? 아무 준비도 없이 여느때처럼 찾은 교회에서 꽤나 충격적인

모습을 보게 됐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게 통성기도인지, 부흥회라고 하는건지 였던것

같다. 이제 막 믿음을 가져보려고 하던 고등학생의 눈에 입에 거품을 물며 소리지르고,

몸부림치며 주여! 주여!를 외치던, 그것도 그자리에 있는 모든사람들이 그러는 모습을보고,

다음날로 교회 나가는걸 그만뒀었다. 솔직한 심정으론 교인들이 모두 미치광이 같았으니까.


오랜 시간이 흘러 같은 하느님을 믿는 천주교 신자가 되었는데, 기도하는 방식이나, 전교활동,

사회참여의식, 교리교육 거의 모든면에서 만족스러웠음에도 한가지 만족하지 못했던게

미사때 신부님의 강론시간이었다. 신부님마다 스타일이 달라 보편적인 모습은 아니었지만

많은 나이드신 주임신부님들은 마치 책을 읽듯이 본인이 하실 말씀만 하고 끝내버렸고, 내용도

별로 현실생활에 도움되는 내용보다는 성서속 내용 위주의 지루하고, 재미없는 말씀이 많았다.

그런데 이 책에서 이태석 신부님이 남수단 주민들에게 했던 강론들은 그동안 내가 바라던 내용,

그대로가 아닌가!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신자라고 칭하면서도 진득하게 성서 한번 제대로 읽은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매 강론 서두에 소개된 성서구절을 읽게 된것도 좋은 경험

이었다. 항상 가까운 곳에 두고 시간날때마다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내 블로그를 찾는

이웃들에게도 천주교에 대한 거부감만 없다면 종교와 상관없이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끝으로 이 책을 추천한 명사들의 한마디씩을 소개한다.


"이 책은 사랑과 나눔의 실천이 내가 가진것을 내어놓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것을 얻고

행복해지는 일인지 깨닫게 해줍니다. 이 책을 읽는 많은 사람 저마다의 삶이 꽃처럼 피어나

세상이 좀 더 향기로워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변호사 박원순)


"책을 읽으며 이렇게 가슴벅찬 깨달음을 얻은것은 처음입니다. 이 책은 나에게 하느님의

손을 꼭 붙잡고, 책으로 행복하게 그리고 진정으로 잘 살수있는 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앞으로 내 침대 머리맡에는 성경 다음으로 언제나 이 책 '당신의 이름은 사랑'이 놓여있을

겁니다" (베르다, 배우 김태희)


"결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는 아프리카 수단의 사람들이 이태석 신부의 영정을 안고 끝없는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면서, 사랑의 실천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일인지 새삼 깨닫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사제이기 이전에 참된 인간으로서의 삶을 보여준 이태석 신부의 삶을 통하여

사람의 향기가 무엇인지를 배웁니다"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진수희)


당신의 이름은 사랑
국내도서>종교/역학
저자 : 이태석
출판 : 다른우리 201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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