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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유쾌한 청소년영화, '완득이' 극장가를 점령하다

무슨놈의 영화 제목이 완득이란 말이냐.. 완득아~ 완득이 읍따~ 이런 류도 아니고..
제목은 별볼일 없는데, 어라? 출연배우가 별볼일 있다. 김윤석, 유아인.
지난 토요일 영화를 봤는데 오늘 포스팅을 하면서 검색하다보니, 지금도 귓가에 똥주선생이
완득이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듯 하다. "얌마, 도완득!"




솔직히 십대들은 유아인 때문에 이 영화에 열광하고, 연기 잘한다고 영화에 빠져들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기전까지 난 유아인이 누군지도 몰랐던 터라, 단연 내 관심은
김윤석에게 집중됐었다. 연기경력은 오래됐지만 대중적으로 인지도를 높힌 작품은
단연 2007년 <추격자>가 아닐까 싶다. 그 영화에서 워낙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탓에
김윤석이란 배우를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 후로도 2009년 <전우치>, <거북이 달린다>,
2010년 <황해>를 통해 연기파 배우로 확실히 각인시켜놨다. 그랬기에 난 솔직히
유아인이 아닌 김윤석을 보고 미덥잖은 영화 '완득이'를 보게 된것이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영화가 상당히 화제작이더라. 인기몰이가 대단했는데 10월 20일 개봉해서 23일까지
전국 64만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장담할순 없지만 이 관객들중
절반 이상은 중,고등학생일거라 추측해본다. 내가 영화를 봤던 토요일에도 관객의 대부분
이 중,고등학생이었는데 그중에서도 압도적인 여학생들로 미루어보아 유아인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듯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 상당히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명불허전 김윤석의 능글맞은
선생 연기는 물이 오를대로 올랐고, 소심한 반항아로 나오는 유아인의 연기 또한 어색하지
않았다. 영화는 배우들의 명연기 외에도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장애인과 동남아
이주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 그리고 가난속에 방황하는 청소년, 불법체류 외국인들의
인권을 위해 투쟁하는 전도사. 청소년 성장영화라서 불행한 결말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꿈과 희망이 가득찬 해피엔딩인데다가,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가족의 사랑을 바탕으로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면 희망찬 앞날이 기다릴 것이다~라는 너무나 상투적인 스토리를
가지고도 유치하지 않게 영화를 만들어냈으니 참 대단하다. 감독은 이 한 감독.

 



이 영화에서는 흔히 등장하는 남녀의 삼각관계, 부잣집 재벌 이야기 하나 없이 달동네
옥탑방에 거주하는 세 가족을 축으로 진행되고, 잘 짜여진 청소년 성장소설을 읽는것
같은 감동을 준다. 참스승이라 할수있는 김윤석과, 꼽추 아버지에 필리핀 어머니를 둔
더이상 떨어질래야 떨어질 나락이 없을 환경에 처한 유아인이 서로 부딪치면서 따뜻한
감동을 만들어간다. 나 어렸을때는 청소년 영화의 소재가 주로 공부, 성적, 이성교재
이런것들이었고, 최수종, 하희라, 김민종, 이미연이 단골배우였었는데, 요즘 청소년
영화는 달라도 너무 달라져 있었다. 원작 소설이 뛰어난건지, 감독의 연출력이 뛰어난
건지,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한건지, 아니면 이 모든게 다 잘 어우러진건지...
아직 안보신 분들이 있다면 이번 주말에 꼭 한번 보시기를 권한다.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은 함께 봐도 좋겠고.



김윤석, 유아인 두 주연배우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스타급 연기자들이 없다. 게다가 특수효과나
CG, 세트도
눈에 띄지 않는다. 이런데도 백만이 넘어가게되면 제작사 돈벼락을 맞을듯 싶다.
근데 지금 돌아가는 모양새가
백만이 뭐야 6백~7백만도 가능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