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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일본에서 만난 다국적 친구들의 이야기 '고마워 아리가또 땡큐'



저자 유석규가 일본 유학생활중에 만났던 여러나라 친구들과의 에피소드들을

엮은 추억담이다. 일본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마쳤고 지금은 통역과 번역일을 하며

일본어 전문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미국을 모든 인종이 모여사는

다민족 국가로 알고있지만, 저자의 경험에 의하면 일본 역시 만만치 않다고 한다.

아무래도 아시아의 선진국이다보니 아시아에 관심있는 미국이나 유럽인들도 제일

먼저 떠올리는 나라가 일본일 것이고, 한국, 중국, 필리핀, 태국등 아시아 국가들도

선진기술과 학문을 배우기 위해 일본을 많이 찾고 있으며, 환율 차 때문에 저팬드림을

꿈꾸고 불법취업해서 일자리를 찾는 외국인도 숱하게 많은곳이 일본이라고 한다.


그러다보니 저자가 일본생활 하면서 만나온 외국인들도 참 다양하기도 하다.

케냐, 스리랑카, 홍콩, 대만, 중국, 한국, 이란, 요르단, 러시아, 말레이시아, 미국,

호주 등등...그들마다 개인적인 개성은 물론 그 나라의 특성까지 반영된 탓에 참

말못할 재미있는 사연들도 많고, 감동도 많다. 원래 일본이란 나라를 동경하기도

했지만(오해하지 마시라. 유학이나 어학연수, 관광에 국한되서 동경하는 거니) 이 책을

읽고나니 더더욱 일본이란 나라를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는...언젠가는..



인상깊었던 에피소드는 여러개가 있지만 그중 말레이시아에서 유학온 카이루루 편이있다
.

말레이시아 문화를 알수있어 좋았다. 저자가 아파서 고생할때 자기 밥까지 가져다주며

챙겨줘서 그 따뜻한 마음에 감동을 받았단다. 그런데 수학여행 식으로 유학생들이 일본

온천으로 여행을 떠났는데 모두 함께 발가벗고 욕조에 들어가는 순간 카이루루만이

런닝셔츠와 사각팬티 바람으로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미국인 폴과 저자가 장난삼아

몰래 뒤로돌아가 팬티를 벗기고 도망갔는데, 아 글쎄 카이루루가 분에 못이겨 영어, 일본어,

말레이시아어로 욕을 하고, 나중에는 펑펑 울기까지 하는게 아닌가. 처음에는 장난이라고

웃어댔지만 카이루루의 눈물을 보고는 웃음기가 싹 가시고, 잘못했다고 싹싹 빌었단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남들앞에서 발가벗는걸 심하게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문화가 있고,

아무리 친한 친구여도 지켜줄 선이 있는데, 그걸 알지못하고 저지른 실수였다고..

우리 문화에서는 친한 친구끼리 발가벗고 목욕하는게 뭐 당연하듯 생각되지만 나라에

따라서는 심한 모욕감을 주는 행동일수도 있다니 그만큼 다양한 문화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것이다. 이는 같은 문화에 살고있다 하더라도 우리도 유념해야 할 문제

아닐까? 나와 다른 타인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배려하는 마음, 설령 이해가 힘들더라도

그사람 나름대로의 가치관에 저촉되지 않도록 배려해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또 한가지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느끼게 된것은 책이란게 꼭 남들보다 많은 지식을

가졌거나, 유명한 사람이거나, 대단한 사람이 쓰는건 아니라는 점이다. 그냥 평범한

우리들도 얼마든지 내보이고 싶은 개인적인 경험담이나, 내 생각들도 잘 정리하면

한권의 훌륭한 책으로 탄생할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책 역시 특별히

우리에게 많은 지식을 전달하거나, 교훈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책을 읽으면서 훈훈한

감동과, 책을 읽는 즐거움을 주지 않는가!



고마워 아리가또 땡큐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유석규
출판 : 큰나무 2011.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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