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엄마가 아니라서 책 제목을 '아빠는 행복한 미술선생님'으로 바꿔야할것 같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한데는 이유가 있다. 책은 제목대로 엄마와 아이가 함께 간단한 그림
그리는 요령대로 함께 하면서 친밀감도 형성하고, 그림실력도 향상시킨다는 내용을
담고있는데, 워낙 그림과 미술에 재능이 없는 나에게 근래 아이들이 부쩍 함께 놀려고
하는데 내가 도통 따라가지 못하는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래서 옳타구나~ 이 책이야말로
아이들이 나에게 함께 그림그리고, 종이접기 하자고 할때 아빠가 그럴듯한 모습을 보여줄수
있는 구원과도 같은 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빠, 아이스크림 접을줄 알아요?" "아니~" "아빠, 그럼 바지 접을줄 아세요?" "아니..."
"아빤 왜 그런것도 몰라요?" "응..아빠가 원래 종이접기 잘 못해. 엄마한테 해달라고 하렴~"
이게 일곱살 큰 딸과의 휴일날 대화 풍경이다. 가까스로 엄마한테 이 어려운 상황을 돌려놓고
나면 이번엔 네살짜리 작은딸이 다가온다. "아빠, 사자 그려주세요~" "아빠 사자 못그리는데?"
"에이~ 그러지말고 그려주세요오오~" "아빠 진짜 사자 못그려. 엄마한테 그려달래자~ ㅡㅡ;"
"그럼 기린 그려주세요오~" ㅡㅡ;;;;;
지난 주말 <엄마는 행복한 미술선생님> 책을 가져다 두고 두 아이들과 함께 색연필을 잡았다.
나도 이제 마냥 피하고, 도망가지만은 않으리라 굳은 결심과 함께!
책은 이처럼 그림의 기초를 가르쳐 준다. 첨부터 소나 토끼를 그리려고 생각하면
머리로는 상상이 되는데 정작 종이에 그릴려면 어떻게 특징을 잘 잡아서 예쁘게 그릴수
있을까 고민했었지만 이처럼 단계별로 따라 그리다보면 나같은 초보자들도 제법 그럴
싸한 소와 토끼를 그릴수 있다. 동물들뿐만 아니라 꽃과 나무들과 같은 식물들, 원근감을
강조한 그림들까지 단계별로 특징을 잘잡아 예시를 들어주고 있다.
이렇게 간단한 기초에서부터 시작해서 뒤로가면 응용단계에 접어드는데 복잡한 그림들
에까지 발전시킬수 있다.
여러가지가 복합된 방의 모습부터
동화이야기까지 그림으로 그려보고
그림뿐만 아니라 간단한 종이접기 요령도 알려준다.
자, 그럼 맹연습에 들어가고 있는 그림 초보자의 실력을 한번 볼까?
특징부터 잘 잡아서 그리려고 노력중이다. 여기서 깜짝 놀랄 반전 하나!
위 그림들은 7살, 4살 딸아이가 괴발새발 그린 그림이 아니라는거...
바로 애들에게만큼은 미술선생님이 되고싶은 '아빠'의 작품이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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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블로거가 주관적인 견해를 바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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