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이 책의 서평을 써야하는데, 도대체 뭐라고 써야할지...좀 막막한 기분이 든다.
먼저 책 소개를 하자면 조헌용, 은승완, 김도언, 김종광, 김종은, 김태용, 박상, 권정현
이렇게 젊은 신세대 작가 8인이 발칙한 상상력, 무규칙한 형식, 공격적인 서술을 앞세워
'섹스'라는 주제를 놓고, 자유분방한 창작물을 내놓았다는 설명이 붙은 책이다.
한사람의 글도 아니고 무려 8명이나 되는 작가들이 각기 단편을 통해 제각각의 개성있는
글솜씨를 뽐내는 작품집이라고 해야할것이다. 독서를 하기전에 기대가 컷다.
은근 에로티시즘을 기대하기도 했었다. 그도 그럴것이 젊은 작가들의 패기가 느껴졌고,
금기를 깬 파격적인 스토리를 기대했었기에. 그런데 독서가 끝나자 왜 이리 서평 쓰기가
막막한 것이냐...
8인8색이라고 느껴야 할텐데 8편의 작품들이 모두 거기서 거기다. 느낌이 비슷하다.
그렇다고 기발한 상상력도 찾아볼래야 찾을수가 없다. 상상력이라고 해서 말도안되는
스토리를 늘어놓는게 상상력이라고 할수 있을까? 김종광의 '섹스낙서상', 박상의 '모르겠고'
는 기발한 상상력이라는 시각으로 바라보려고 해도 도무지 수긍되지 않는 그야말로 낙서
수준으로 밖에는 안보인다. 김태용의 '육체 혹은 다가오는 것은 수학인가'라는 작품에
이르면 더더욱 할말을 잃는다. 단편이라 12~13장 밖에 안되는 분량이지만 그 단편을
읽는것만도 끔찍하게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읽고 난 다음에 소감을 굳이 말하라면
'어이없다'고 말할수 밖에 없다.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겠지..틀림없이 그럴것이다. 워낙 문학장르에 대해 아마츄어인
탓에 뭔가 깊은 내공이 숨어있는 작품들을 몰라보고 있는것임에 틀림없다. 허나 만약
소설을 대중성을 바탕으로 평가하자면 수준이하라고 평해야 겠다. 전혀 대중성을 갖추고
있지 않다.내가 정말 궁금한건 어떻게 여덟명의 작가가 쓴 여덟편의 각기 다른 소설들이
이리도 비슷하게 보이느냐하는점이다. 그속에 아마츄어가 보기에도 뛰어난 작품도 있고,
형편없는 작품들도 있고 해야할텐데...
나름대로 어렵게 책을 펴내고 대중의 반응을 기대하고 있을 작가들과 출판사에는 미안하다는
말을 전한다. 나는 그렇게 봤다. 아니 소수일지, 다수일지는 모르지만 이 책을 읽은 한사람의
독자가 이렇게 평가하고 말았다. 미안하다... 그런데 이런 독설을 듣고 작가들이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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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블로거의 주관적인 견해를 바탕으로 씌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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