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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이야기가 있는 요리책, 김호진의 '오픈 키친'

'이야기가 있는 요리'라는 책 후면의 문구가 딱 어울리는 책이다. 요리 레시피를 소개하는

요리책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인간 김호진에 대한 이야기가 밑바탕을 이루고 있다.

어떻게해서 배우 김호진이 쉐프 김호진으로 변신할 생각을 했는지, 연기가 어려운지, 요리가

어려운지, 손님입장에서 전국의 맛집을 찾아다니던 그가 직접 요리를 해서 손님을 접대하면서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는지등이 잘 표현되어 있다. 또한 아내 김지호와 딸 효우의 이야기도 함께

양념으로 버무러져 더 맛있는 가족이야기로 탄생했다.



배우 김호진으로만 알고있던 그가 요리에 관심이 많았는지도, 그래서 일곱개의 요리기능사

자격증을 딴지도, 그러다 작년 남산자락에 '샤야99'라는 레스토랑을 개업해서 실제 쉐프로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는지도, 이 책을 접하기 전엔 전혀 모르던 이야기다.

요리에 관심이 많고, 취미로 삼고있는 사람들은 많을지라도 본업을 제쳐두고 레스토랑까지

개업할 정도의 열정을 가진 연예인은 본적이 없다. 설령 요식업을 부업으로 겸하고 있는

이들은 많지만 직접 조리복을 입고 요리를 하는 이는 더더욱 없다. 그런점에서 요리를 향한

열정과 재능은 분명 인정해줘야 할듯 하다. 자기말을 빌리자면 '꽤 훌륭한 요리사'라고 한다.

음식맛을 못봤으니 사실인지는 알수없지만, 개업 1주년을 넘기면서도 아직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다니 그 세계속에서도 나름 인정받고 있는 과정이라 하겠다.



김호진이 생각하는 요리란 무엇일까? 대답은 '쉽고, 맛있고, 재밌는 요리'다. 요리 자체가 쉬어야

하고, 만드는 사람은 재밌어야 하고, 그러면서도 맛까지 있다면 최고의 요리라고 생각한단다.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하기 위해 지금도 전국의 맛집을 찾고, 공부하고,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데다, 한가지 빠지지 않는 비법 하나가 마트 시식코너를 애용한다는 점도 살짝 공개했다.

시식코너에서 뜻하지 않는 맛과, 비법을 찾기도 한다니... 그저 맛있게 집어먹는 것으로 끝내는

우리들보다 요리사의 눈에는 더 많은 것들이 보이나 보다.


이 책이 다른 수많은 요리책들과 차별을 두는것은 단순한 요리 레시피만 열거하고, 사진으로

순서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요리에 얽힌 이야기, 저자 김호진의 이야기가 각 요리들과 함께

버무러져 있다는 점이다. 한식, 양식, 중식, 일식, 복어, 제과, 제빵까지 일곱개의 조리사 자격증

을 갖고있다는 김호진. 어쩌면 먼 훗날에는 브라운관에서보다 자신의 레스토랑 '샤야99'에서

철학있는 쉐프의 모습으로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는건 아닌지도 모르겠다.


요리하는 배우 김호진의 오픈 키친
국내도서>가정과 생활
저자 : 김호진
출판 : VITABOOKS(비타북스) 2011.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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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블로거의 주관적인 견해를 바탕으로 씌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