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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와 꿀꿀이

피아노에 입문한 꼬꼬

네살때 발레에 입문해서 재미를 붙이고 열심히 배우더니,



일곱살인 올 초 밸리댄스로 지역신문 주최 대회에서 유치부 대상을 수상한 경력을 자랑하던
우리 꼬꼬가,

 



지난달부터 피아노의 세계에 입문했다. 발레는 유연성을 키워주고, 바른 자세를
잡아줘서
예쁜 몸을 만들어 준다하여 시켰었고, 지금은 따로 학원에 다니진 않지만 유치원
특별활동
시간을 통해 꾸준히 하고있다.

지난달 새롭게 시작한 피아노~
음악의 기초를 다지고, 감수성을 풍부하게 해주며, 두뇌활동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부모들이 남녀 구분없이, 특히 딸들에게는 피아노를 가르치는 이유일
게다. 난 특히 피아노에 대한 로망이 있다. 중,고등학교를 다니던 학창시절, 길을 걷다 어느집
에선가 흘러나오는 피아노 소리에 꽂혀서 가던 길을 멈추고 한참동안 듣던 기억도 생각나고,
결혼할때 다른건 몰라도 피아노를 잘 치는 여자를 만나야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으니..
대학교때 나도 뭔가 하나쯤 악기를 연주할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기왕이면 피아노를
치고싶다는 생각도 했었으나, 대학교때 피아노를 배우기엔 너무 늦어버린것 같아 시작도 못하고
포기해 버렸었다. 내 딸들은 피아노를 잘 쳤으면 좋겠다.

다행히 꼬꼬도 피아노가 좋은 모양이다. 학원도 잘 다니고 집에 새로 들여온 키보드로 연습도
종종한다. 아내 말로는 학원 선생님이 꼬꼬가 일곱살때 피아노를 시작해서 늦은감이 있지만
좋아하고, 열의도 있어 금새 따라가고 있다고 한다. 근데 일곱살때 피아노를 시작했다고 늦은
감이 있다? 전문 피아니스트로 키울 아이도 아닌데 무슨 입문시기가 늦었다고 말할수 있을까.
으례 모든 학원 선생님들이 그렇듯이 좀더 빨리 보냈어야 한다는, 엄마들을 상대로 한 긴장감
주기와 더불어 함께 간 작은아이 꿀꿀이를 포석에 둔 발언이 아닌가 싶다. "둘째도 빨리 저한테
피아노를 배우게 하세요~" 이런 뜻을 염두에 두지 않았겠는가!





조심스럽게 건반을 눌러보며 배운걸 복습하는 꼬꼬.
뒤에 노랗게 보이는게 키보드가 들어오기 전, 나름 거금을 주고 써왔던 키보드 완구 제품이다. ^^;
새로온 키보드에 비하면 그야말로 장난감 수준~ 근데 머지않아 클래식 피아노를 집에 들여놓게
되면 지금 이 키보드도 또 장난감 수준이 되고 말겠지? ㅡㅡ;
갑자기 어깨가 무거워지고 허리가 휘어진다...
그런데 이렇게 언니가 차분하게 건반을 두드리는걸 그냥 보고만 있을리 없는 꿀꿀이가 슬그머니
훼방을 놓기 시작한다.




저도 옆에 서서 깐죽깐죽 건반을 눌러보기 시작하고, 이내 "하지마~", "하지마라니까~~",
"저리 가!" 하는 꼬꼬의 짜증섞인 외침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언니가 짜증을 내거나 말거나
열심히 방해하는 꿀꿀이.
그러다 옆에 서서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는 아빠를 뒤늦게 발견한다.
너, 딱 걸렸어!




언니 방해하지 마라고 아빠한테 혼나고 나서야 꿀꿀이는 격리조치(!) 됐고, 꼬꼬는 마저 연습할수
있었다. 근데 한참후에 또 막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가보니,




언니 연습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부러운듯 꿀꿀이도 언니 흉내를 내고 있다. 저도 피아노
학원에 보내달라는 무언의 시위를 하듯...
갑자기 누가 아빠소의 어깨에 쟁기를 얹은듯 또 무거워진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