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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여러분도 혹시? '사이버중독 탈출기'

제목은 'IT전문가 가족의 사이버중독 탈출기' 지만 책 내용은 제목과 조금 다르다.
얼핏보면 IT전문가인 저자의 가족들이 인터넷에 중독되어 있고, 고생고생해서
사이버 중독을 빠져나온 경험담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책의 일부일 뿐이고,
IT전문가가 전해주는 인터넷 상식?, 우리가 날마다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와
인터넷에
대해, IT분야에 대해 알기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면서 곁가지로 저자
가족들이
겪었던 인터넷중독 현상과 극복하는 과정을 담고있다. 일단 책이 재미
있다.
거기다 아주 유용한 정보도 담고있다. 그래서 별다섯 만점을 주고싶다.




 부제 '웹3.0시대를 사는 부모들의 필독서' 가 딱 맞는 말이다. 사실 요즘 아이들,
얼마나 컴퓨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가! 부모들은 아이들을 따라갈수가 없다.
그래서야 어찌 아이들이 컴퓨터에 빠져들고, 중독되는 현상을 방지하고, 또
게임에, 블로그에, 쇼핑에, 포르노에 중독된 아이들을 구해낼수 있겠는가.
아이들을 인터넷의 유해환경에서 지키고, 나 자신도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일단 잘 알아야 한다. 하지만 너무나 복잡한 용어에, 어려운 지식이 필요하기에
컴퓨터, 인터넷에 대해 잘 알기는 힘들다. 저자는 눈높이를 최대한 낮춰서
알기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우리사회에 언제부터 인터넷이 이토록 생활 깊숙이 자리잡게 되었을까?
나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러한 정보화시대의 중간에 자리잡고 있는 세대다.
30대 후반. 나보다 앞선 세대들은 급속하게 변화하는 정보화 시대에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도태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왜, 컴퓨터 보급 초기에 나이많은
회사 부장님들 워드도 못하고, 엑셀도 못해서 부하직원에게 의지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는가- 나보다 뒷세대들은 태어날때부터 MP3 귀에 꽂고, 핸드폰
문자 보내면서 태어난것 마냥, 그 복잡한 IT기계들을 동시에 다루면서 살고
있으니까.

내 경우는 내가 대학교에 입학했던 1991년도에 당시 286AT 삼보컴퓨터를
2백만원 주고 사면서 IT에 입문하기 시작했었다. 불행히도 새 컴퓨터를 만져볼
요량으로 부푼 꿈에 부풀어 있던때 갑작스레 영장이 나와 만져보지도 못하고
군대에 가야했고, 제대후에는 이미 486컴퓨터가 대세를 이루고 있더라~
이 글을 읽으면서 나와 비슷한 향수에 옛 추억을 더듬는 분들도 많으리라.
한글 한번 실행하려면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 여섯장을 들고, A드라이브에
1번 꽂았다가 드드득, 드드득 거린 후에 2번 꽂고, 3번 꽂고.. 이런 과정을
거쳐야만 한글과 컴퓨터에서 제공하는 아래한글을 사용할수 있었다. 그나마
대학교때 컴퓨터가 보급되었고, 제대후인 1995년 이래로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보급됐던 탓에 주워들으며, 물어물어, 또는 컴퓨터 학원등을 다니면서 따라갈수는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80년대에 태어난 아이들은 이미 중고등학교에 다닐때
인터넷을 접할수 있었기에 조금더 숙달될 수 있었고, 90년대 태어난 아이들은
초등학교때, 2000년대 태어난 아이들은 기어다니면서부터 컴퓨터 화면을 보고
자란 세대인지라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형들이나 엄마, 아빠가 자판 두드리는
거 어깨너머로 보고 있다가 능숙하게 다루게 되는 세대다.

인터넷의 보급이 우리 삶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았고, 편리하게 해준것만은 틀림
없는 사실이다. 얼마나 편한가! 책상앞에 앉아 주민등록등본을 출력하고, 다음
주말 여행계획을 짜고, 비행기표를 예약하고, 숙소도 사진, 이용객들 평까지
다 검색해본 다음 골라잡고, 미처 못본 영화나 티비 드라마 다운받아 보고...
그러다보니 이런 편리함 이면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가는 중독이라는 부작용을
미처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는 이미 중독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어딜가든 와이파이가 되야하고,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접속하고, 하루에도
몇번씩 메일함을 들락날락, 거기다 블로거들은 수시로 블로그에 누가 왔다갔는지
챙기지 않으면 정서가 불안해진다. 여자들이나 자제력 약한 청소년들 중에는
쉬 쇼핑중독에 빠지기도 하는데 최근 소셜 커머스가 그런 바람을 부추기기도
하고있다. 사춘기에 접하게 되는 포르노는 또 어떤가! 예전 용산이나 터미널,역
앞을 서성이며 꾼끼리 텔레파시를 날리면서 접선해서 빨간책을 구하던 시절과
달리 클릭 몇번으로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양질의 포르노를 구할수 있다.

특히나 한국은 세계에서 으뜸가는 인터넷 강국이다. 각 가정의 80%이상에 초고속
인터넷망이 깔려있고, 동네마다 PC방이 넘쳐난다. 이처럼 인터넷 환경이 좋기
때문에 더 인터넷에 빠져드는 중독증세가 심해진다. 미국이나 유럽, 중국, 일본
어느나라도 우리나라처럼 빠른 인터넷 환경속에서 살고있지 않다. 따라서 인터넷
으로 모든걸 해결할수도, 그러길 바라지도 않는다. 이러니 자연 중독자가 적을수
밖에... 그렇다면 이런 중독으로부터 빠져나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청소년 자녀의 경우 그들의 의지력만으로 빠져나오길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다소간의 강제력이 필요하다. 유해사이트 차단 프로그램 같은 것을
이용하거나, 하루에 인터넷 접속, 또는 게임 시간에 제한을 두고 부모가 관리하는
방법, 그것도 아니면 아예 인터넷 속도를 떨어뜨리는 방법도 좋은 방법이다.
거기에 덧붙여 가족간에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고, 관심을 갖고 대화하며, 진짜
행복한 삶은 게임속에, 가상의 사이버 생활속에 있는것이 아니라 바로 바깥
세상에 있다는것을 깨우쳐 주는것이 중요하겠다. 그러기에 더더욱 이 책이 맘에
든다. 지금껏 말해왔던 모든 내용들이 이 책속에 있으니까.

책은 크게 3부로 나뉘어 있다. 1부는 사이버 중독의 문제에 대해 살펴본다.
2부는 이런 사이버 스페이스, 가상세계를 실제적으로 가능케 하는 현실의
환경등에 대한 상식적인 원리를 살펴보고, 3부에서는 사이버 중독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등에 대해 고민해본다. 위에서 말한대로 웹3.0 시대를 사는
부모된 입장에서 꼭 읽어야할 필독서다.

아주아주 편리하지만 아직 인성 정립이 덜된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인터넷은
아주아주 무서운 바이러스가 될수도 있다는걸 항상 명심하자.



사이버 중독 탈출기
국내도서>종교/역학
저자 : 이재용
출판 : 도서출판CUP 201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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