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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상상력의 끝을 보여주는 철학신비 소설 '아[a:]'

책 제목 ’아’, 작가 ’투 비 어웨이큰드(To be awakened)’, 장르 ’철학 신비 소설’...

이 무슨 코미디 같은, 뚱딴지 같은 일인가! 장난스레 지어진 것 같은 소설이, 그러나 사실은 ’좀’ 심오
하다.
작가가 가명으로 쓴 투 비 어웨이큰드도 ’깨어나라, 일어나라’ 라는 뜻인걸로 봐서 작가는
독자들이
매트릭스 속에 갇혀 생각없이 살고있는 로봇마냥 느끼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러기에 이
작품을
내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이제 정신 바짝 차려라, 톱니바퀴 같은 로봇의 삶에서 깨어나라! 라고
외치는게
아닐까? 무명의 작가들임에도 이들은 이 책에 대단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 보인다. 전혀
독자들에게
친절하지도 않거니와 소설이 겸손하지도 않다. 자,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이 소설을 읽어라
뭔가 느껴지지
않는가? 지금 당신은 깨어있는가, 아니면 꿈을 꾸고 있는가! 지금부터 우리가 하는
얘기를 잘 들어라...
책을 손에 잡고 읽어나가는 순간 순간 바로 이런 느낌을 받게된다.



상상력... 이 책을 설명하는 가장 적합한 단어다. 사람은 어디까지 상상하는게 가능할까?

예전 중학교때였던가, 전국의 모든 또래 아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만화가 있었다.
토리야마 아키라라는 일본 만화가의 작품인 ’드래곤 볼’이 그것이다. 서유기에 등장하는 손오공을
주인공으로
하여, 동양에서 신비스러운 영물로 추앙받는 용의 여의주를 일곱개 모으면 소원이 이루
어진다는 간단한
뼈대를 가지고 무술을 기반으로 쓴 만화다. 처음 등장하는 인물은 간단했다.
무천도사, 크리링, 손오공정도.
이들이 ’천하무술대회’를 통해 강자들과 겨루면서 손오공이 발전해
가는 과정을 그린다. 여기까지는 그냥
평범한 만화였다. 그런데 회를 거듭할수록 스케일이 커지기
시작한다. 등장인물도 많아지고, 강자라고
생각하던 적을 이기고 나면 그보다 더 강한 적이 나타
난다. 우여곡절 끝에 물리치면 그보다 더 강한 적이
나타나고, 그러다 주인공이 죽게 되는데 이번엔
저승과 이승, 천국을 무대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우주의 다른 행성들이 등장할때 즈음이면 삶과
죽음, 이차원과 삼차원, 시공간이 무의미해진다.


이 만화를 읽었던 독자라면 잠깐 소개한 윗 글만 읽어도 다시한번 기억이 떠오르며 흥미진진해 할
것이고,
읽지 않았던 독자라면 이 무슨 황당무계한 만화냐고 쯧쯧..혀를 찰지도 모르겠다. 이 어이
없는 상황설정으로도
전혀 유치하지 않고,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끌어나갔었다. 갑자기 이십년도
전에 나왔던 만화 얘기를 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이 책 아[a:]가 주는 느낌이 이러하다. 지금 우리들
얘기인듯 하면서도 마치 우리가 아닌
다른 세상에 존재하는 이들의 이야기 같기도 하고, 현실과
꿈을 오고 가는듯도 하며, 읽어 나갈수록 스케일이
커지면서 도대체 작가의 상상력이 어디까지 갈지
조차 상상할수 없게 만든다. 더군다나 놀라운 점은 이러한
무한한 상상을 기반으로 쓴 이 소설이
한사람의 작품이 아닌 두사람이 함께 만든 소설이라는 점이다.

이런 점을 알면 알수록 감탄하게 만든다. 다소 산만할수도 있는 구성을 가지고 있지만 글쓰는 재주도
좋은 탓에 끝까지 읽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그렇게 책에 빠져들다 보면 마지막 장의 <2권에서 계속>
이 그렇게 아쉽게 느껴질 수도 없다. 읽을래야 읽을수가 없으니...2권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니까..


이들이 독자에게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작가의 말에서 찾을수 있다. 바로 이 책의 주제라고도 할 수
있다.

우리는 항상 자유롭고 싶어하며 평등하기를 원한다. 그리고 소유나 명예를 통해

그렇게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진정한 자유와 평등은 우리 안에 있다.

우리의 욕망이 만들어낸 가치에 얽매여 보지 못할 뿐이다. 그런 것들로부터

벗어나 자연과 지구의 일부분으로서 참된 자아를 발견할 때 우리는 비로소

자유와 평등을 찾고 그 자체로 존재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좋겠다. 그렇게

되지 않아도 상관없다. 다만 그렇게 될 수 있는 길이 있음을 앎으로 잠시 머물다

곧 사라질 나의 이름 대신 머지않아 우리 모두가 깨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서평에 자신있는 분, 또는 이 책을 재밌게 읽은 나머지 작가가 하고싶은 말이 뭔가 잡아내신 분들

이라면 천만원의 상금을 내걸고 진행되는 서평 공모전에 참여해 보는것도 재밌는 추억이 되겠다.

앞서도 말했듯이 작가들은 자신감에 차 있듯이, 이 책을 출간한 출판사 역시 자신감이 넘쳐난다.

이 책을 읽고 리뷰를 작성한 후 awakened@uniteearth.net으로 URL 링크를 남겨 보내면 심사를

통해 당선자에게 천만원의 상금을 주고, 향후 투 비 어웨이큰드의 창작활동에 함께 참여하는

기회도 준다고 한다.


참 재밌는 소설이고, 작가고, 출판사다...


아[a:]
국내도서>소설
저자 : 투 비 어웨이큰드 / 월간 유이역
출판 : 유이 2011.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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