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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서른살의 가수 이기찬이 들려주는 '나와 같은 이야기'




가수 이기찬의 서른 그리고 <나와 같은 이야기>.

바로 며칠전 빅마마의 리더 신연아가 쓴 <하루만>을 읽었었다. 가수란 단순히

노래만 잘하는 사람들은 아니구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자기만의 색깔을 갖고

있어야 비로소 가수라고 할수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하는 책이었다.

요즘 큰 인기를 얻고있는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의 인기비결에 대해 전문가들은

십대들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가요계의 특성상 그들을 움직일 감각적이고,

비쥬얼과 댄스에 치중된 상품화된 노래에 길들여진 일반 대중들이, 가창력을

겸비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열창하는 올드가수들의 카리스마와 스토리가 있는

프로그램 진행에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같은 이유라고 볼수도 있겠다. 중견가수들이 근래들어 부쩍 자신들의 음악관과

인생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고 있고, 이는 십대 아이돌에 식상해하는 올드팬들에게

향수를 심어주며 책을 읽으면서 친근하게 느끼게 하는 매력을 준다.



가수 이기찬, 한참 동생뻘인 그는 나에게 꽃미남에 실력있는 발라드 가수로 인식되어

있다. 그리고 또하나, 방송인 박경림과 친해 한때 박경림이 자작 스캔들을 퍼뜨리기도

했다는 유쾌한 가십으로도 널리 알려져있는 가수다. 한동안 음악계에서도, 예능프로

쪽에서도 모습을 볼수 없어 궁금하던 차였다. 2010년 군 대체복무기간중에 있었고

이를 계기로 그간의 인생을 돌이켜보고, 30대에 접어든 남자로서, 또 복귀를 앞둔

가수로서 팬들과 작위적이지 않은, 진솔한 면으로 소통하고 싶은 생각에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TV브라운관에서 비쳐지던 가수의 모습이 아닌 30대를 시작한 한 남자로서의 인간 이기찬의 모습을 담았다. 나와 닮은 사람들, 나 같은 사람들, 나 같은 웃음과 나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이 글을 보며 잠시나마 그들이 미소지을수 있길 바라며... <프롤로그 중에서>


글쓰기 형식과 순서, 주제에 얽매이지 않고 말그대로 쓰고 싶은대로, 생각 나는대로

팬들과 주위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를 풀어 나가고 있다.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

초등학교 시절부터 데뷔때까지. 그리고 데뷔후의 이야기들. 또 근래 많은 시간을 보낸

일본에서의 생활이야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글을 읽다보면 다소 다듬어지지

않는 글귀나 문맥에 맞지않는 글들도 쉽게 눈에 띈다. 그냥 가수 이기찬이 일기장을 쓰듯,

그리고 앞에서 걸러지지 않는 이야기로 대화를 나누듯 글을 써나갔다.그래서 다소 엉성한

구성을 보이는데 이것 하나만큼은 확실한것 같다. 전문가의 손을 거쳐 탄생한 대필이

아닐거라는거~



오히려 이런면이 더 독자들과 친근하게 다가설수 있었던것 같다. 가수가 작가처럼 글을

잘 쓰면 읽기는 편해도 왠지 거리감이 느껴질것도 같다. 너무 완벽해 버리면..

또한 글만 쓰는게 아니라 아마도 이기찬이 직접 그리고, 찍은것으로 보이는 그림과 사진

들이 글과 함께 곳곳에 들어있다.






만화 그리는데도 소질이 있다~





사진은 또 어떠한가~

이곳에 보여주진 못했지만 이기찬이 찍은 사진들과 재미있는 그림솜씨, 그리고 재치있는

유머와 글솜씨를 생각한다면 아마도 블로깅을 했다면 금새 인기있는 파워블로거가

됐겠다는 생각이 잠시 스쳤다. 그만큼 감각적으로 글과 그림과 사진을 조합하여 이야기

하는데 소질이 있었다.



수년전부터 일본에 진출하려 시도하다가 일본시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실패를 거듭

했다는 그. 이번에 다시한번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데뷔 15년차에 10장의 앨범을

낸 중견가수 이기찬. 이제 서른이라는 나이로 다시금 시도하는 복귀무대와 일본진출이 좋은

성과를 거둬 우리곁에 또한명의 ’나가수급’ 가수로 각인되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나와 같은 이야기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이기찬
출판 : 시드페이퍼 201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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